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전체'에 해당되는 글 193건

  1. 2017.09.17 체크포인트 찰리와 판문점
  2. 2017.06.26 금모래 은모래 낙동강
  3. 2017.06.26 핵-석탄발전소 폐쇄와 전기요금
  4. 2017.04.12 꼰대와 부끄러움
  5. 2017.02.08 폐지 줍는 노인, 그리고 대선
  6. 2017.01.10 특권과 주권
  7. 2016.11.15 헌정 파괴자 박근혜와 공범들
  8. 2016.09.27 국가폭력과 위장 민주공화국
  9. 2016.09.20 "아빠, 전쟁 나면 다 죽어?"
  10. 2016.07.27 사드, 그리고 외부세력+종북좌빨
  11. 2016.05.31 마인크래프트와 창원시 도시개발
  12. 2016.05.26 기자가 따뜻한 기사를 쓰려면
  13. 2014.04.11 밀양 송전탑 갈등 해법은?
  14. 2014.03.31 뽑기와 선거-통치 당할 것인가 자치를 할 것인가?
  15. 2013.11.23 부끄러운 언론의 자화상
  16. 2013.02.13 대선무효소송 맡은 박훈 변호사 (7)
  17. 2013.01.01 죽을 먹으면서 시작한 새해 첫날 (1)
  18. 2012.12.04 콘크리트 시대를 아름답게(?) 추억할 예술작품
  19. 2012.11.29 "아빤 골룸 닮았어~"
  20. 2012.07.18 차이, 알면서도 참 놓치기 쉬운 것
  21. 2012.03.14 힘내라! kbs mbc ytn 그리고 언론노동자여!
  22. 2012.02.07 힘내라! 부산일보! (1)
  23. 2011.12.06 내 귀가 큰 줄 알았다
  24. 2011.10.04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밀어주는 한나라당 본심은 (1)
  25. 2011.09.30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25초 광고 (2)
  26. 2011.09.29 한 지역언론기자의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동영상
  27. 2011.08.28 조중동 특혜저지를 위한 한 지역신문의 단체행동 (1)
  28. 2011.04.08 빨강바지 놀림받은 아들, 어떻게 해야할까요 (3)
  29. 2011.02.25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권력교체 지휘사령부 되고 싶다"
  30. 2011.01.25 죽은 가축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구요? (1)


독일 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2가지 신호등을 만날 수 있다. 신호등의 졸라맨 모양은 옛 서독지역, 슈퍼마리오처럼 생긴 모자 쓴 사람은 옛 동독지역이다.

같은 거리를 일직선으로 따라갔는데도 2가지 신호등을 만나기도 한다. 장벽은 사라졌지만 과거 분단의 흔적인 셈이다. 신호등을 되살려 놓은 것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독일 사람들의 다짐이라 읽힌다.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2차 대전 이후 소련과 미국·영국·프랑스가 분할한 동·서베를린 장벽 사이에 있던 검문소. 외국인이 동서를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이었다. 1989년 장벽이 무너지고, 이듬해 통일과 함께 철거됐다 다시 세워져 관광명소가 됐다. 냉전과 분단의 상징을 넘어 통일의 역사현장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동서베를린 분단시절 서에서 동으로 갈수있던 유일한 관문. 체크포인트 찰리.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 한반도. 뉴스만 보고 있으면 곧 전쟁이라도 터질 것 같은 위기상황이다. 그러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선제공격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광복과 함께 분단된 72년간 전면전에 이어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난 역사적 시기에는 한동안 교류와 협력의 물길이 열리기도 했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종북 빨갱이' 딱지를 갖다 붙이는 병 같은 집단행태는 여전하다.

이 사회 모순은 분단의 산물이다. 패전국 독일은 승전국에 분할 점령됐지만 한반도는 왜 분단됐는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분할돼 식민통치를 받아야지 왜 우리가 남에 의해 갈라져 70여 년 동안 고통받아야 하는가.

남북 분단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에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절대 외세는 한반도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 독일처럼 우리 내부의 힘이 분출될 때 통일은 가능하다. 한반도가 하나된다면 판문점은 체크포인트 찰리 못지않게 세계인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끔 회사 동료와 8년 전 다녀온 전라도 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청잣빛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맨발로 걸었던 황톳길 촉감도 보드랍다.

고창 미당시문학관 전망대에 올라 알게 됐다. 시인이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고 한 이유를. 그의 친일행적을 몰랐던 어린 시절에 헤아리지 못해도 이렇게 멋진 시를 쓴 시인은 어떤 곳에서 자랐는지 궁금했다.

앞으로 펼쳐진 갯벌과 바다, 뒤로 질마재를 보면서 떠올렸다. 나를 키운 유년시절 풍경들을. 사실 잊고 있었다. 눈부신 금모래 은모래와 어우러진 강에서 뛰어놀던 때가 있었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강에서 살듯했다. 시원한 강물로 뛰어들려면 뜨겁데 익은 모래밭을 한참이나 달려야 했다. 발바닥이 익기 직전 모래를 파고 발을 묻었다 다시 뛰었다. 뙤약볕에 한철을 보내면 얼굴은 새까맣다 못해 빛이 날 정도였다.

물새알도 있고, 재첩도 많았다. 재첩은 섬진강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친구들이 한주먹 잡는 동안 수렵에 소질이 없는 나는 고작 몇 알 찾아내는 게 전부였지만 신기했다. 가을이면 방울낚시들이 줄을 섰다. 바다에서 알을 낳으러 거슬러 오른 숭어잡이 진풍경이었다.

강은 평온하지만 않았다. 매년 물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둔치를 집어삼키고 휩쓸어가는 시커먼 강을 보려고 둑에 모여들었다. 한차례 쓸고 간 강은 변해 있었다. 동네 쪽에 있던 백사장은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어떤 해에는 키가 넘던 곳이 얕아지기도 했다.

강은 많은 상상력을 키워줬다. 세상을 보는 눈은 좁았지만 '저 강을 따라가면 어디가 나올까', '강 건너에는 어떤 사람이 살까', '이 물이 어디로 흘러갈까' 이런 잡다한 물음을 하곤 했다.

강은 그렇게 내 마음에 있었다. 내 고향은 창원시 대산면 북부리. '큰 산'이 귀한 고장, 넓은 들판 북쪽 끝 낙동강에 접한 마을이 우리 동네였다.


그러나 유년시절 기억의 강은 사라졌다. 사람들은 염분을 막아 안정적인 농업용수, 수돗물 공급을 위해 강을 가로지르는 둑을 만들었다. 낙동강하굿둑이 완공된 1987년은 중3 때였다.

그때부터 강은 서서히 뻘밭으로 변해갔다. 맑았던 강물은 갈수록 흐려졌고, 우린 강에 놀러 가지 않았다. 강이 그렇게 변한 까닭을 어른이 돼서야 알았다. 지금은 더 엉망이다. 해마다 녹조 범벅이 되고, 죽어가는 강이 되어 버렸다. 4대 강 사업을 하고 나서 8개 보에 막힌 낙동강은 '물그릇'일 뿐이다.

추억만 먹고살 수는 없다. 그러나 망각은 우리 삶을 망친다. 인간의 욕심과 잘못된 판단은 자연을 파괴한다. 낙동강이 증명하고 있다. 정부는 4대 강 정책감사에 대해 후대에 교훈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했다. 온갖 생명과 더불어 사는 강이 우리 삶을 더 풍요하게 하지 않을까. 금모래 은모래 반짝이는 모래밭을 다시 맨발로 걸어보고 싶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공약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안전공약 중 '탈핵' 첫 이행방안 발표도 기다려진다. 대통령은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중단으로 40년 후 '원전 제로 국가'로 가는 구체적인 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항도 만만찮을 것이다. 발전소를 계속 짓고, 초고압 송전선로를 깔면서 공생해온 '전피아'와 '핵피아'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3월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안 없는 탈핵주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핵피아들 전기요금 폭등 주장 사실인가?

그러면서 핵발전 비중을 줄이면 전기요금이 폭등할 것이라고 했다. 발전단가(전력거래소 최근 5년 평균, ㎾h당)는 석유 214.4원, 태양광 172.6원, 수력 153.4원, 풍력 147.3원, LNG복합 151.7원, 석탄 65.7원, 핵 47.1원이다.

그러나 핵발전은 결코 '싼 전기'가 아니다. 핵발전 단가에는 막대한 핵폐기물 처리비용과 해체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게다가 후쿠시마 같은 사고 대처비용, 찬반 갈등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도 빠져있다.

우리나라 전력소비 비중에서 산업용(57%)과 상업용(21%)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정용은 14%에 불과하다. 그런데 대기업들은 발전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쓰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한 해 할인금액이 수조 원에 이른다.

환경세, 안전세라 생각하면

전기요금 문제는 산업용 전기료를 정상화하면 해결된다.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에 일종의 환경세·안전세를 매기는 것이다. 이 재원을 저소득층 전기요금 지원으로 돌리면 된다.

가정용 전기요금도 오를 수 있다. 그런데 계산기를 두드려보자. 방진마스크 필요 없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밖에서 놀 수 있다면. 시한폭탄을 끼고 살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 안전을 위한 세금이라 생각하면 전기요금 인상도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과거 이야기를 부풀리면 나를 좋게 볼 것이다? 점점 더 나를 사기꾼으로 볼 뿐이다. 너를 증명하는 것은 너의 현재다.”

인터넷에 떠도는 ‘남자 나이 마흔 넘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글 중의 하나다. 몇 년 전 이 글을 읽고 메모장에 옮겨놓고 다시 보곤 한다. 나이 먹어가는 게 부담스러워지던 때 가슴에 쏙 들어왔었다.

나이가 들면서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역할과 책임이 커진 탓도 있겠지만 시야는 좁아지고 생각은 굳어져 간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게 되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해진다.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른다.

불통 독선의 정치인 꼰대질은 더 피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세상 이치나 원칙인 양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걸 ‘꼰대질’이라고 한다. 꼰대질은 특정 이념층이나 출신·나이 구분이 없이 나타나는데도 ‘기성세대=꼰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꼰대스러워지는 걸 경계하지만 쉽지 않다. 윽박지르는 나를 볼 땐 당혹스럽다. 모두를 위한 행동이라거나 일종의 고립감에 대한 항변이라고 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합리화일 뿐이라는 걸 안다. 나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더라도 남에게 피해이고 폭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꼰대질을 하면 더 피곤해진다. 영향력이 큰 만큼 피해도 커진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제대로 꼰대질을 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대 청년들에 대한 저의 지지가 낮은 것은 아마도 꼰대이미지 때문일 겁니다”라고 했다.

인정은 좋았다. 자수성가한 자신의 이력을 읊은 것까지도 봐줄 만했다. 그런데 “야들아 내가 너희들의 롤 모델이다. 그런데 왜 나를 싫어 하냐?”고 내질렀다. ‘왕년’, ‘성공’, ‘반말’은 일명 꼰대어로 꼽힌다.

주권자의 반성이 새로운 세상 만들 것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을 불통, 독선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은 독재자다. 우리는 여러 독재자를 거쳤다. 불행한 역사다. 그런데 ‘스트롱맨’이 필요하다며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이도 있다. 통치의 시대, 거꾸로 가자는 것인가. 우리는 자치를 원하는데 말이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촛불의 힘으로 만든 선거다. 촛불정국과 탄핵정국에서 사람들은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세상을 외쳤다. 도덕이 바로 선 세상, 성공한 삶은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그런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 관문이다.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좌파·우파,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다.

도덕은 부끄러워할 줄 아는 데서 시작한다. 박근혜를 대통령직에서 파면하고 감옥에 보낸 것은 자각하고 반성한 주권자들이 행동으로 이룬 것이다. 특히 기성세대의 부끄러움이 크게 작용했다. 꼰대스러움보다 부끄러움을 선택한 어른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광장에 모였듯이 새 세상을 찍을 것이라 믿고 싶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설날 밤길 걷다 속이 답답해진 장면

컴컴한 골목길을 걸었다. 설날 밤,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30분 정도 걸으면 되는 길이라 부른 배도 꺼트리고 취기도 달래볼 참이었다.

몇 블록을 지났다. 집 앞에 부려놓은 폐지를 정리하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설날인데…'하면서 계속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둑한 골목에서 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지나쳤다. '설날인데…'. 소화는커녕 속은 답답했다.

2013년 6월 노인 빈곤율 문제를 취재한 적이 있다. 신문사 아래로 보이는 재활용업체에는 출근도장 찍듯 폐지를 모아 팔러 오는 노인이 많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꼭 취재를 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문제는 출입처 일에 쫓기다 보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흘러가다 우리 부서에 배치된 대학생 인턴기자 2명이 힘을 보태면서 취재를 시작했다. 고물상에서 하루, 폐지 줍는 노인 따라다니기 하루. 그리고 통계와 실태, 전문가들 의견을 담아 '빈곤율 40%, 노년의 그늘'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썼다.


2013년 6월 '빈곤율 40%, 노년의 그늘' 기획보도 당시 그래픽. 4년이 지났다. 더 캄캄해졌다.


4년이 지났다. 어떻게 바뀌었을까. 밤길 수레 끌며 폐지를 줍다 차에 치이는 끔찍한 사고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모습이 골목마다 가득하다. 그때 취재했던 재활용업체에 전화를 걸어 폐지가격을 물었다. 종이류는 ㎏당 100~120원이다. 철(130~200원) 가격은 반토막 났다.

빈곤율은 더 치솟았다. 최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61.7%(2015년).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 비율이 빈곤율이다.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라는데, 설날 속이 답답했던 골목길보다 더 캄캄하다. 종일 수레를 끌어 뒤에서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모아도 벌이가 시원찮다. 하루 벌이 몇천 원이지만 그래도 길바닥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은 무겁다. 자녀가 있어도 손 벌릴 수 없는 세상이다.

온 가족이, 세대가 고용불안에 떤다. '졸업=실업'인 청년들은 끝 모르게 오르는 실업률에 좌절한다. 자식들 뒷바라지해야 하는 중년들은 위태롭다. 정규직 일자리는 하늘 별 따기, 또 하나의 계급인 비정규직은 더 서럽다.

제대로 ‘갑’ 노릇 기회 놓치지 말아야

빈곤의 악순환. 길에서 마주치는 폐지 줍는 노인들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이대로 가다간 나도 폐지를 주우며 노후를 보내지 않을까. 그렇게 살고 싶지 않지만.

정초부터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 죄송스럽지만 감출 수 없는 현실이다. 바꿔야 한다. 위정자들에게 우리가 제대로 '갑' 노릇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없다.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권력을 잘못 맡겼다간 세상이, 내 삶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대통령 선거는 시작됐다. 대선 판에서 누가 불안한 상황을 세대 간 갈등으로 부추겨 싸움을 붙이는지 잘 봐야 한다. 그리고 복지를 '미래 투자'가 아니라 '비용과 지출'로 몰아가는지 감시해야 한다. 재활용산업에 복무하며 생을 마감할 수 없지 않은가.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특권과 주권

삐딱이 2017.01.10 11:18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은퇴하고 무료한자교실을 운영하는 어르신이 있다. 아들도 매주 빼먹지 않고 다녔다. 한 날 그 선생님이 전화를 했다. 아파트 운영에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내게 동대표로 나서보라는 요청이었다.

공정하고 투명한 아파트 운영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직업이 기자라 어렵겠다고는 못했지만 바쁘다느니 이래저래 핑계를 댔다. "아들을 보니 아버지도 정의로울 것 같은데"라는 어르신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낸 건 부조리에 분노하면서도 머뭇거리는 나를 봤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보다 더 정의로운, 더 똑똑한 누군가가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장한 방관을 선택하기도 한다. 공정한 사회를 좀먹는 특권을 없애야 한다면서 나의 주권 행사에는 멈칫한다.

특권 없애자면서 내 주권 행사에는 멈칫

청소년부터 노인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이들이 모여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촛불광장은 특권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됐다. 무엇보다 주권자로서 제 역할을 못한 자기반성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는 행동으로 이끌었다. 특히 미래세대를 향한 어른들의 부끄러움이 컸다.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 탄핵,새누리당 해체,공범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10차 경남시국대회'가 2016년 12월 31일 오후 5시부터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렸다.한 아이와 아버지가 촛불을 들고 시국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촛불정국 가운데서 주권자는 변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가정을 비롯해 자신이 몸담은 여러 공동체에서 특권이 아닌 주권 행사다. 부당함을 고발하고 권리를 외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생활정치다. 그 변화는 지역사회에 풀뿌리 자치를 이끌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가 더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불안·불평등한 사회지만 좀 더 안정적인 삶은 살아가는 이들이 행동한다면 미래세대가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각에서 두 사람의 삶을 소개하고 싶다.

행동해야 '인간 존엄. 행복 추구' 보장돼

은행에서 일하다 은퇴 후 환경운동가로 살아가는 이가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했었고, 지금은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 일을 하는 박종권 씨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고 자아실현도 하는 삶이 중요하다. 은퇴 후에 품위 있게 살려면 시민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공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은퇴하고 줄을 대서 낙하산을 타거나 특권을 누리기보다 권력을 감시하고 정책을 평가하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한다. 석종근 씨는 선거관리위원회서 일하면서 시민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 민주도정실현 경남도민모임을 만들어 지난 1999년 창원 안민터널 무료화 논쟁에 불을 붙여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지식과 정보 등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이 많이 나서야 투명사회가 온다"고 말한다. 실천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공직 생활을 마감한 뒤에도 시민단체 활동과 봉사단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기 목소리를 내거나 관심·전문분야를 살려 시민단체에 몸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건강한 사회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권자가 행동할 때 헌법이 명시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웅장했다.' 100만 민중총궐기에 함께했던 초등학생 아들의 느낌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에 서울시청광장이나 광화문광장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모여 서울에서 100만 촛불 물결이,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퇴진'이 울려 퍼졌다. 촛불정국 때마다 우리는 헌법을 다시금 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셈이다.

  새벽부터 차 타고 시간 들여서 밥 사먹으며 가며 지랄 같은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모인 마음들이 참 곱고 귀하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무리를 척결하고자 한 실천이. 아들은 이런 이야기도 했다.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서울에 모이고, 경찰도 고생이라는 생각도 들었단다.

새누리당, 국정원, 검찰 경찰, 언론 그리고 어른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니다. 박근혜 퇴진, 그것만이 사태 해결의 종점은 아니다. 시작이다. 헌법 1조를 다시 광장에서 외쳐야 할 일이 없게 하려면 주권자들이 더 크게 눈을 부라려야 한다.

  국민이 준 권력이 자기 것인 양 헌정 파괴 사태까지 만든 무리가 누구인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 공범들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껍데기만 갈아입는 기회주의 세력과 부역자들을 까발려야 한다.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민중총궐기날 광화문광장에서 부산 가덕도 아지매는 "속았다"고 외쳤다. 김제동 씨가 진행한 만민공동회 시민자유발언에서 국민을 속인 세력들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공무원한테 속고, 지방자치단체장한테 속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한테 속고, 대통령한테 속았다고. 그러면서 새누리당밖에 모르고 살아서 죄송하다고 했다.

 새누리당 한 인사는 뻔뻔스럽게 이랬다고 한다. 최순실이 대통령 옆에 있었다는 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공범인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허수아비 박근혜만 버리면 해결될 듯 말이다. 국가정보원과 군, 그리고 검찰·경찰은 어떤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댓글공작을 벌이고, 국민에게 헌신해야 할 공권력을 주권자들에게 휘둘렀다.

우리 아이들 미래위해 부역자들 단죄해야

 특히 언론은 역사의 죄인이다. 성난 민심에 밀려 박근혜 정권을 질타하는 시늉을 하지만 공범이다. 촛불집회장에서 공영방송이 쫓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언론은 스스로 진실 추구와 권력 감시자 책무를 다하지 못한 죄를 반성해야 한다. 나아가 정의롭지 못한 정권에 부역하고 결탁한 자들을 척결해야 한다.

 가장 큰 잘못은 어른들에게 있다. '이게 나라냐?'고만 성토하기엔 낯부끄럽다. 부도덕한 자들에게 권력을 내준 잘못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잘못을 빌어야 한다. 그 반성은 헌정 파괴자뿐만 아니라 그 공범들에게 분노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공범들이 사죄하고 주권자의 편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다. 촛불정국을 완성된 혁명으로 나아가게 할지 미완에 그치게 할 것인지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래 글은 지난해 121일에 쓴 것입니다. 국가폭력에 쓰러져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근본적인 물음을 다시 던져봅니다.

 

'농민을 가장한 농민운동가'. 지난 20038월 경찰이 함안농민회 30대 간부를 불법시위 혐의로 잡아 가두면서 구속영장에 썼던 표현이다. 경찰은 그 근거로 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됐던 전력을 댔다. 정부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이면서 전국에서 농민들 반발은 거셌던 때다.

그러나 젊은 농민회 간부는 대학 시절 구속 건에 대해 이미 사면·복권, 민주화 운동 인정을 받았었다. 그리고 3000평 수박농사를 지으며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었다. 농민들은 젊은 농사꾼에게 '위장농민'이라는 불온딱지를 붙여 구속한 데 대해 분개했다. 그때 젊은 농민은 진보정당 소속으로 출마해 지난 2010년 군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공안당국의 시각은 바뀌지 않았다. 법 정의를 말하는 권력자에게는 헌법이 보장한 사상과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정권은 오로지 저항세력을 체제에 불응하는 불순분자, '빨갱이'로 볼 뿐이다.

그러니 '맘대로 해고', '평생 비정규직'을 만드는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농산물 값 폭락에 못살겠다는 농민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이 시위한다고 물대포를 직사해버리지 않았는가. 지난 1114일 민중총궐기 때 전남 보성에서 농사짓는 백남기 어르신은 그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사과하는 이가 없다. 인간에 대한 도리가 없는 정권이다. 그런 기본이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테지만. 오히려 으름장을 놓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복면금지법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IS(이슬람국가)에 빗대기도 했다.

지난달 전국 각지에서 10만 명이나 서울에 모인 이유에 대해서는 권력자가 모르는지 모른 척하는지. 그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복면 뒤 얼굴만 궁금해한다. 민주주의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는 이들을 테러분자로 몰아세우기만 한다. 시위자들의 복면을 벗기려 하기 전에 공권력의 낯짝이나 떳떳하게 드러내야 한다. 밀양 초고압 송전탑 반대 목소리를 내던 주민들을 겁박했던 이들이 누구인가. 경찰이 복면을 쓰지 않았던가. 사복으로 신분을 가리고 무차별 채증을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시위자들 얼굴이 궁금한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온 명대사로 응수하고 싶다. "가면 뒤엔 살덩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신념이 있다.", "그는 나의 아버지였고, 어머니였고, 당신이자 그리고 나였다. 우리 모두다."


이 정권엔 도리나 포용은 손톱만큼도 없다. 이런 생각은 대통령 측근이나 새누리당 고위층의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국정화 반대 목소리에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하고, 제주 4·3항쟁 때 대규모 민간인 학살에 대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필요했다"고 한다.

섬뜩하다.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는 비정상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 사는 우리는 불행한 국민이다. 누가 복면을 쓰고, 누가 위장을 했는가. '위장 민주공화국' 복면부터 벗어야 한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최전방 철원으로 다녀온 '안보휴가'


올여름 휴가를 위쪽 동네에서 보냈다. 후배가 사는 강원도 철원을 둘러봤다. 전쟁 상흔이 그대로 남은 노동당사, 달리지 못하고 철마가 폭삭 주저앉은 월정리역, 남과 북이 각각 만들어 완성했다는 승일교…. 이름하여 '안보휴가'.

돌아오는 길에 포천에도 들렀다. 20여 년 전 군 복무를 했던 곳이라 지나칠 수 없었다. 시간 여행 같은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했다. 낯익은 지명이 붙은 이정표와 풍경이 보일 때 쏟아낸 나도 모를 감탄사에 아들은 "아빠 그만 좀 해"라고 할 정도였다.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흔적만 남은 부대 앞에서 감흥 없는 아들을 붙잡고 기념촬영도 했다. 윗동네로 휴가를 갔던 그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폭염만큼이나 온 나라가 뜨거울 때였다. 한반도 위기를 가중했던 북핵문제도 끊이지 않았다. 

 한국전쟁 상흔이 그대로 남은 철원 노동당사. 철원군농민회가 마당에 설치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

최대 전쟁 위기는 1994년이었다. 미국이 영변 핵 폭격을 검토하면서 전쟁 직전까지 같던 시기다. 1년에 반을 야전생활로 보낼 정도로 군생활은 고통스러웠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그해 한여름을 다 보낼 정도로 작전지역에서 살았었다.

이 나라에서 군대와 관계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군 복무를 했거나 아니면 가족이나 친척이. 친구나 애인이….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누구보다 전쟁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안다. 그런데 누구는 쉽게 말한다. 전쟁을. 북한 선제타격 이야기가 나오고, 북한이 핵을 개발하니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전시작전권 환수를 반대하는 이들 입에서.

병무청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병역의무 대상자 가운데 국적을 포기한 이들이 1만 7229명에 달한다. 이들 국적 포기자는 매년 늘고 있다. 90% 이상이 유학 등 장기거주자라니 '금수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살만한 집 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또한 병역 면제를 받은 고위공직자(4급 이상) 가운데 아들 3명 모두 '신의 아들'이란 보고도 있으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입으로는 안보를 부르짖지만 전쟁 터지면 내뺄 궁리부터 할 게 뻔하다. 안타깝게도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통령이던 이승만은 몰래 서울을 빠져나갔으면서 국민에게 정부를 믿고 동요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러곤 한강다리를 폭파해버리지 않았는가.

철마가 멈춰선 채 폭삭 주저앉은 철원 월정리역. 북한이 공사를 시작했다 한국전쟁이 터저 중단된 것을 남한이 완공한 승일교.


북한의 핵실험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을 눈앞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지만 <뉴욕타임스>는 최근 "북한은 미치기는커녕 너무 이성적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치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자기보호를 위한 이성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모두 사는 가장 좋은 안보는 '평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을 겨냥한다. 그러므로 전쟁이 난다면 한반도 땅덩어리에서만 벌어지는 국지전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미국도 핵동결 전제를 달았지만 북한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겠는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좋은 안보는 '평화'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광복 71주년이자 분단 71주년 8·15경축사에서 다시금 '한반도 통일시대'를 강조했었다. 북한에 "언제라도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듯이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북한 간 평화협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것이 공멸이 아니라 모두 사는 길이다.

안보휴가 중 아들과 이런 대화를 했었다. "북한과 가까운 이런 데서 어떻게 살아? 무서워서." "전쟁 나면 창원에 있는 사람도 모두 죽어." "전쟁 나면 다 죽어?"



'대화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 전쟁 나면 다 죽어?"  (0) 2016.09.20
"아빤 골룸 닮았어~"  (0) 2012.11.29
대화-엄마는 왜 아빠를 '선배'라고 해?  (3) 2010.07.12
대화-닭살이 닮았어요  (0) 2010.07.04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불순 세력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여론을 두고 한 말이다.

 

누가 불순세력이고 가려내야 한다는 말인가. 정부가 경북 성주군에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지난 10여 일 동안 언론보도와 정치권의 발언들을 보면 불순세력은 성주군민이 아닌 '외부세력', 특히 '종북좌빨(종북+좌파+빨갱이)'이다.

 

7월 24일 밤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제12차 사드배치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성주군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경남도민일보 임종금 기자

 

외부세력론과 종북좌빨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배치 설명을 하려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때부터다. 계란과 물병이 날아들고 총리가 탄 차는 주민들에 둘러싸여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었다. 성난 주민들이 돌출행동을 할 수 있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보수언론은 사드 배치 반대 시위에 좌파·반미 운동단체 등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고 단정했고, 정치권이 외부세력론을 뱉어 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직업적 전문 시위꾼들의 폭력행위를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확인 안 된 보도를 정치권이 받아 말하고 다시 언론은 스피커 노릇을 하며, 외부세력론과 종북좌빨론을 확대재생산했다.

 

권력이 반대 목소리 고립시키려는 딱지

 

경찰청장은 외부세력을 '성주에 주민등록을 두지 않은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객지 나간 자식도 외부세력이라니.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이에게 네 문제 내 문제가 어디 있겠는가. 정권이 나서서 분열과 색칠로 반대 목소리를 고립시키려는 수작이다.

 

사실 이런 논리는 갈등 현안을 놓고 권력이 때마다 써왔던 낡은 대처방식이다. '발표주민반발물리적 충돌갈등격화외부세력·종북몰이'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분단국가에서 '종북좌빨' 색깔론 약발은 세다.

 

 

우리 지역에서는 밀양 초고압 송전탑 사태에서 권력의 대응이 그랬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밀양 765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도우러 오는 연대자들을 외부세력이라고 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엄용수 전 밀양시장도 나서서 외부세력은 빠지라고 했다. 그러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정부, 한전, 경찰, 언론이 외부세력이라며 고립을 거부했었다.

 

안보·평화에 '사드'필요한지 논쟁해야

 

성주주민들도 정부와 국방부, 경찰, 언론이 외부세력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부가 '국익'을 앞세워 국책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듯이 사드 배치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성주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되고 있지만 아직은 고립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단순히 성주를 지키는 투쟁이 아니다. 지켜내지 못하면 반도 남쪽은 끝난다"고 말한다. 평화운동으로 본질을 파고든 것이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안보를 말하지만 정권의 주장일 뿐이다. 사드 배치 반대자들은 평화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논쟁'이 아니라 더 검증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대통령은 25일부터 여름휴가라고 한다. 닷새 동안 휴가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굴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바꿔 폭염 만큼이나 들끓는 민심을 헤아렸으면. 너무 큰 기대일까. 불순한 바람일까.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기 있는 컴퓨터 게임이 있다. 방식은 잘 모르지만 아들이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가상의 세계에서 자유자재로 건물을 짓고, 마을을 만들고, 도시를 구축한다. 아들은 아빠 집이라며 한 채 지어주기도 한다. 3차원 세계에서 펼치는 놀이 그 자체가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마인크래프트는 '내가 살고 싶은 마을만들기' 같은 주제로 학교 수업에 활용될 정도니 교육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마인크래프트로 창원시 현안인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나 옛 39사단 터에 신도시 구상을 한다면 어떨까. 단서가 있다. 이 땅은 공공재산이라는 것, 그러니 기존 도시와 조화, 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이어야 한다.

 

이 땅을 개발하는 데 민간사업자가 끼어 있으니 수익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수익성, 경제성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개발사업으로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느냐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당장 민간사업자에게 개발비용을 줄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하겠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간 도시를 망칠 수도 있다.

 

창원시 중동 옛 39사단 터에 민간사업자가 지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감도./경남도민일보

 

현재까지 그림을 보면 39사단 터나 마산해양신도시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지어진다. 39사단 터 민간사업자인 유니시티는 최근 분양한 1·2단지를 비롯해 610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부영주택도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해양신도시에 대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말이다. 도심에 대규모 콘크리트 아파트촌이 들어선다는 것은 누구에게 좋은 것인가. 건설사가 개발비용을 빼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보는 게 맞다. 유니시티 분양가(3.3)1300만 원에 달하는데 청약은 불티가 났고, 계약률도 꽤 높았다. 이 사람들이 실수요자들일까. 국민이 체감하는 집 한 채 값이 28000만 원, 그 집을 사려면 연봉을 오롯이 13년 모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한 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어림도 없다.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민간개발사업자 부영주택이 애초 구상한 개발 조감도.

 

물론 아파트만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창원시는 39사단 터에 행정·문화·스포츠, 해양신도시에 문화·비즈니스·관광·해양레저가 어우러지는 명품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최근 부산 해운데 엘시티를 다녀와서 마산해양신도시를 아파트 숲이나 주거·상업 중심지로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해양신도시를 명품 랜드마크로 만들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양신도시 주거공간을 명품 고급화로 차별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양한 계층이 혜택을 누리는 것이 공공개발의 방향이라면 의문이 생긴다. 비싼 새 아파트에 살 능력이 되는 사람만 모여 사는 '그들만의 동네'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새로 들어선 상권은 빨대처럼 도시 전체를 흡입하고, 옛 도심 상권 공동화는 가속화할 것이다. 곁들여 조성한 갖가지 편의시설과 위락시설은 그 동네 집값을 올리는 데 호재가 될 것이다. 그러면서 신도심과 구도심 간 계층은 분리될 게 뻔하다.

 

창원시의회가 39사단 이전·개발사업 행정사무조사를 발동했다. 공공재를 활용한 공공개발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도시개발에서 진정한 공익이 뭔지 짚어주길 바란다. 더 망쳐지기 전에.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 => , => !


오늘 사내 강연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봄눈별의 ‘위로의 저널리즘’. 봄눈별은 치유음악가, 생태음악가, 평화음악가다.

봄눈별의 이야기와 북아메리카 인디언 피리, 엄지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치유 받았다. 오늘 얻은 많은 물음을 잊어버리지 않고 내 삶의 변화로 이어갈 수 있을까?


연주하는 봄눈별.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혼자만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박, 조금 더 해야 하고 남이 하는 거 성에 안 찬다고 여기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퍼마셔야 하고 먹어야 하고 그러려면 돈을 더 벌어야 하고 일을 더 해야 하고 그렇게 악순환. 쉬면서 덜 벌고, 덜 일해야 한다고 한다. 맞다.


업무 외에 꼭 다른 걸 한 가지 해야 한다? ‘제대로 해야 한다’가 아니라 재미로. 그래야 낭만, 감수성, 인간미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들 삶이 팍팍한데 기사도 그렇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기자들 삶이 바뀌어야 위로가 되는 신문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모든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할 겨를도 생기고. 아픔을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기사.


돈을 버는 이유가 뭘까? 나는 ‘먹고살려고’라고 했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재미가 빠져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왜 소비를 할까요?’라고 물었다. 소비를 줄이면 혼자만의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그가 서울에서 마산에 강연을 오고자 KTX가 아닌 무궁화를 선택한 것처럼. KTX를 타면 3시간 30분 만에 오고 무궁화는 7시간 걸리지만 차비 차액만큼 돌을 덜 벌어도 되고,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처럼.


죄책감, 부채감을 털어내자고 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화를 내지 말고, 작은 거라도 해보자는 것이다.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을 다그치지 말자고 한다. 충분히 쉬고, 위로하고, 칭찬하자고. ‘그때 그건 너의 잘못 아니야. 그때는 이겨낼 힘이 부족해서 그랬던 거야. 너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야’라면서. 그런 마음이어야 기사가 따뜻해질 거라 했다.


그래. 세호야 넌 잘 하고 있어~




 ※ 봄눈별 소개 기사 :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495718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에너지정책 변화가 밀양 송전탑 해법이다

 

765㎸ 초고압 송전탑 사태는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밀양 송전탑 인권침해 조사단은 송전탑 경과지 4개 마을 주민 69.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고 했다. 이 같은 수치는 9·11 사태를 겪은 미국인 증상(15%)보다 4배가 넘는 수치다.

 

조사단은 “고향과 살던 땅을 잃는 것과 마을 공동체 붕괴에 대한 안타까움, 한국전력 직원과 시공사, 용역 등에게 당한 위협적이거나 무례한 행동 등이 정신심리적 외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가 주민들 삶과 미래를 강탈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또 다른 밀양 사태를 부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밀양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 근본적인 에너지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퍼지고 있다. 전국에서 밀양희망버스가 지난해 11월 30~12월 1일, 지난 1월 25~26일 두 차례에 걸쳐 밀양을 찾았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집행위원장은 “환경단체가 ‘탈핵’을 수십 년 동안 외쳤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사회에 영향을 미친 것은 밀양 어르신들 덕분”이라고 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저항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한국전력은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과 인접한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고자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밀양을 거쳐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90.5㎞ ‘신고리~북경남 765㎸ 송전선로’를 건설 중이다. 이 구간에 평균 100m 높이 송전탑 161기가 들어서는데, 밀양지역에 세워지는 것이 69기로 가장 많다. 밀양 청도면 17기는 완공됐고 나머지 52기 공사가 지난해 10월 재개됐다.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됐고, 주민들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충돌과정에서 주민 100여 명이 다치고 80여 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2012년 1월 산외면 보라마을 이치우(당시 74세) 씨가 공사강행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상동면 고정마을에서 돼지를 키우던 유한숙(당시 74) 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공사에 맞서 계속 저항하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보상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오히려 마을 공동체를 분열로 밀어 넣고 있다.

 

이 같은 상황까지 벌어진 것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업방식 때문이다. 밀어붙이기 사업방식 뒤에는 초법적인 전원개발촉진법이 있다. 한전은 지난 2007년 정부로부터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이듬해 공사를 시작했다. 사업승인 과정에서 주민동의는 필수조건이 아니었다.

 

발전소 건설과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분쟁과 갈등에서 지역 간 전력자급률 차이도 한 원인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전기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자체 생산하는 자급률(2011년 기준)은 각각 3%, 24.5%에 불과하다.

 

정부와 한전은 전력위기 해결을 위해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원전 위조부품 사건이 터져 케이블 재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신고리 3·4호기 준공이 미뤄졌다.

 밀양 송전탑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유한숙 씨 노천분향소에 천주교 신부들이 남긴 글.

 

더구나 한전이 지난 2006~2007년 환경영향평가 협의결과와 달리 무단으로 헬기를 띄워 자재를 실어 나르고 공사면적도 66만 8265㎡로 2배나 늘려 불법공사를 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공급 위주 에너지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없으면 발전소와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제2, 제3의 밀양 사태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과대 전력수요 예측’에 따른 ‘발전 과잉설비’가 ‘전기 과소비’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수요관리 쪽으로 정책 변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정책에서 가장 큰 논란은 핵발전소 비중을 늘리는 정책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핵’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핵발전소 설비비중을 현재 26%에서 2035년까지 29%로 늘려 핵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확정했다.

 

 

 

※ 이 글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행하는 <인권> 3·4월호에 쓴 글입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진해 벚꽃장이 열린다. 벚꽃장뿐만 사람들이 몰리는 행사장에는 번호표를 뽑아 설탕으로 만든 여러 가지 모양을 선택하는 '뽑기' 장사를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커다란 잉어나 거북선을 뽑는 횡재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꽝'이다. 꽝이라도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사탕을 주니 입에 넣고 단맛을 볼 수는 있다.

 

 

 

선거는 이런 '뽑기'와 다르다. 뽑기는 돈을 내야 할 수 있지만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더구나 선거에서 '꽝'을 뽑으면 4년 동안 쓴맛과 고통을 받아야 한다.

 

6월 4일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모두 7표를 찍을 수 있다.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과 비례, 시·군의원과 비례 등이다. 경남도민은 모두 335명을 뽑게 된다.

 

표 수와 뽑을 사람 수만 봐도 중요한 선거다. 더구나 4년 동안 내 삶과 직결된다. 유권자마다 뽑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누굴 찍느냐, 어느 정당, 어떤 정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 동네와 이웃의 삶은 달라진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 선택이 항상 현명하지는 않았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선거에서 잉어를 뽑을지, 꽝을 선택하느냐는 뽑기처럼 깡통 속 접힌 종이나 운에 달린 것이 아니다.

 

누가 내 삶, 우리 가족을 이웃을 더 잘 살게 해 줄 것인지 생각해보자. 세상이 불만스럽다면 왜 그런지 이유를 떠올려 보자. 그 불만과 이유를 고칠 방법은 무엇인지도 그려보자.

 

그렇다면, 선택의 폭은 좁혀질 것이다. 그 불만을 누가 들어주고, 내가 생각한 해결책을 받아 안을 사람이 누구인지, 어느 정당인지, 어느 정책인지.

 

중요한 것은 우리는 심부름꾼이나 머슴을 뽑는 게 아니다. 그런 시대는 갔다. 우리가 주인이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시대여야 한다. 선거는 나를 대신하는 대의민주주이지만 시대는 직접민주주의를 요구한다.

 

우리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통치를 당하는 '꽝'이 아니라, 자치를 하는 '잉어'를 선택해야 한다. 여러분에게 지난 4년, 혹은 도지사 보궐선거 지난 1년이 어떠했는가?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참 부끄럽습니다. 민주언론상 수상 소식을 듣고 가슴이 따끔거리고 낯짝은 화끈거렸습니다. 밀양에서 만난 할매·할배들이 언론을 욕할 때 느꼈던 증상이 되살아났습니다.

 

주민들은 기자들에게 말합니다. “찍어가면 뭐하노 나오지도 않는데.”, “있는 그대로 나가면 다행이다. 거짓말 하지마라.”, “사람 죽는다니 이제 왔나.” 주민들은 “제발 살려달라”고도 합니다.

 

주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8년 싸움을 해오면서 언론사마다 성향까지 다 파악해버린 것이지요. ‘전력위기’, ‘지역이기주의’, ‘외부세력’이라고 휘갈기는 언론을 말입니다. 한 농성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출입금지 언론사 목록이 적혀있을 정도입니다.

 

말이라도 붙이면 주민들은 어디서 왔느냐고 묻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보도 잘 해주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도 기분이 좋거나 뿌듯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끄러워집니다. 쪽 팔린다는 말이 딱 맞겠습니다.

 

 

밀양 주민들에게 ‘대한민국 언론’은 그랬습니다. 그들에게 언론은 ‘언론’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콕 찔린 가슴은 아프고, 낯짝을 들기 부끄러웠습니다.

 

밀양 송전탑 사태 원인은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밀어붙인 국책사업 방식입니다. 8년 동안 사태가 장기화된 것도 정부와 한전 잘못입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언론 탓입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했다면 칠순 어르신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숨지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밀양 송전탑 사태 취재는 이런 부끄러움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실 8년 묵은 사태를 헤집어서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나가 나오면 또 다른 것이 연결돼 있고, 사태의 근본을 찾아 들어갈수록 복잡합니다.

 

일방적인 송전선로 공사를 가능하게 했던 밑바닥에는 초법적 전원개발촉진법이 있습니다. 765㎸ 초고압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건강에 해를 주는 전자파 문제도 있습니다.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타당성 문제를 따지고 들면 신고리 3·4호기를 비롯한 핵발전소, 전력 소비가 많은 수도권에 대규모 송전을 위한 지역민의 희생과 전력공급정책 문제로 연결됩니다. 전력문제를 들추면 원가 이하 산업용 전기문제도 불거집니다. 결국 밀양 송전탑 사태는 우리나라 전력정책, 에너지정책으로 귀결됩니다.

 

수 천명 공권력을 방패막이로 공사가 재개된 지 두 달이 다되어 갑니다. 밀양 할매·할배들은 8년 동안 그래 왔듯이 지팡이를 짚고 산을 오르고 길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충돌과정에서 다쳐 병원에 실려갔던 주민들은 농성장으로 돌아옵니다. 태풍이 와도 추위가 와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것이지요.

 

현장 취재를 다녀오는 동료는 고통에 시달립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밀양’이 틈만 나면 아른거립니다. 비가 올 때나 추워지면 더 그렇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며 무심코 ‘아, 날씨 좋다’ 했다가 입속으로 삼켜버리기도 합니다.

 

경남도민일보 밀양 송전탑 사태 보다가 특별했겠습니까. 잘했다면 끈질기게 계속 보도하고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들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기본을 했을 뿐이지요. 그런데 민주언론상을 받는 것 또한 ‘부끄러운 언론의 자화상’입니다.

 

언론인들에게 고합니다. 부당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책무입니다. 언론은 밀양 할매·할배들의 절규에 응답해야 합니다.

 

 

 

* 이글은 11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노조 창립 25주년 기념식과 민주언론상 시상식 자료집에 썼던 글입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선거 때마다 제기돼 온 전자개표 문제점이 밝혀질까?

 

25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개표 오류에 대한 문제는 법정에서 다뤄진다. 18대 대선무효소송 대리인을 맡은 박훈(47·사진) 변호사를 만나 이번 소송의 취지와 계획을 들어봤다.

 

이번 대선무효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전국적인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변호사는 '석궁사건'을 다룬 <부러진 화살>에 나온 실제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선무효소송을 맡아 다시 큰 사건의 중심에 섰다.

 

 

대선무효소송은 지난달 4일 한영수(59) 전 중앙선관위노조 위원장 등 2014명이 대법원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했다. 핵심 내용은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 전자개표 오류 가능성과 개표부정 의혹, 수개표 재검 필요성 등이다.

 

한 전 위원장 등 원고들이 제기한 문제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관리 매뉴얼'대로 수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지침대로 했다면 전자개표 조작이나 해킹을 막을 수 있고, 수개표를 2~3회 해서 유효표와 무효표, 100매 묶음 수를 확인해야 하는 데 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전자개표는 수개표 보조용이다.

 

이들은 대법원에 선거무효소송과 함께 투표지 재검증(수개표) 신청, 대통령 당선인 직무집행 정지신청도 했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지난달 1일 대선 결과에 대한 개표부정 주장과 재검표 요구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하나같이 객관적 증거나 사실관계의 확인 없이 추측 또는 확대 해석한 것들이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함 설치부터 투표 종료 시까지 전 과정을 정당과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들이 지켜봤다고 반박했다.

 

특히 "투표지분류기는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이 돼 있지 않아 개표결과는 직접 온라인으로 전송될 수 없고 해킹 또한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심사집계부와 위원 검열석에서 육안으로 재차 대조·확인하고 이 과정을 개표 참관인이 확인하기 때문에 투표지분류기를 통한 조작은 한 마디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대선 직후엔 개표 부정 의혹에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소송 무료변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소송 제기 후 창원까지 찾아온 원고 측을 만나 설명을 듣고서다.

 

박 변호사는 "대선 직후 전혀 관심 없었다. 민주당도 포기한 마당에 수개표 청원운동이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고 측을 만나고 나서 전자개표 부정이나 오류 등 문제점이 발생할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투표결과, 개표결과가 당연히 일치해야 하는데 개표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전자시대지만 전산을 너무 신뢰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이 소송의 핵심은 전자개표 오류를 밝혀내는 것이다. "쉽지 않다. 개표 과정 속에 전자개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원고도 국민적 운동을 벌여나가 전자개표 문제점을 알려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망대로 소송 과정도 쉽지 않고,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개표소마다 수검표를 했는지 안 했는지 찾기 어려운 데다, 전자개표 안전성과 오류 가능성 여부에 대한 검증절차가 없다. 더구나 전자개표 조작, 오류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해봐야 하는 데 원고가 증거를 내야 한다.

 

이번 대선무효소송은 전례에 비춰보면 적어도 1년 반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이후 몇 명이 제기한 대선무효소송이 있었다. 이 소송에서 원고들이 주장한 선거무효 주장 중 하나가 전자개표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2002년 5월 31일 기각했다.

 

선거무효소송은 현재 대법원 민사 특별1부에 배당돼 진행 중이다. 박 변호사는 이후 절차에 대해 "기본적으로 민사소송 절차에 준거해서 증거신청, 법원은 문서제출 명령할 수 있다"라며 "심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리 2013.02.19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표부정뿐만.아니라 선거 운동도 불법으로 했는데 진즉에 당선무효가 될 사항들을 왜 아무도 지적질하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 초딩 반장선거도 그따위로하면 실격인데 ... 우리나라 이렇게까지 썩은거냐 ....ㅜㅜ

  2. 이리 2013.02.19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표부정뿐만.아니라 선거 운동도 불법으로 했는데 진즉에 당선무효가 될 사항들을 왜 아무도 지적질하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 초딩 반장선거도 그따위로하면 실격인데 ... 우리나라 이렇게까지 썩은거냐 ....ㅜㅜ

  3. Favicon of http://hty.pandoracharmsxukshop.com BlogIcon pandora 2013.04.26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퍼서 우는거 아니야..바람이 불어서 그래..눈이 셔서..

  4. Favicon of http://frk.polo-ralphlaurenpascherx.com BlogIcon polo ralph lauren 2013.04.29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있으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5. Favicon of http://www.sensationalcandles.com/join.html BlogIcon scentsy jobs 2013.05.04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나는이 글을 읽고 즐겼다.

  6. 어니 2014.01.23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십시오! 언제나 정의의편에 계신 박훈님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으랏차~

  7. BlogIcon 의리 2014.08.16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신차려라

2013년. 죽을 먹으면서 시작한 새해 첫날.

정말 저는 깔끔하게 새해 아침을 맞았습니다. 왜냐구요? 속을 깨끗이 비웠거든요. 청소를 깔끔히 했습니다.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설사를 했으니. 새벽 2시부터 시작한 설사는 해뜨기 전까지 계속됐습니다.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처음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이게 뭔가?’ 그런데 화장실 통행을 거듭하면서 변기에 앉아 있으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그래 묵은 해 먹었던 걸 깨끗하게 씻어내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괴롭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대선 이후엔 체해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이후 크리스마스 사이에. 꾸역꾸역 속으로 밀어 넣었던 것이 잘못이었지요. 먹은 걸 잘 소화해내는 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침은 죽을 먹었습니다. 죽으로 시작한 새해 첫날 아침. 깔끔하니 비운 속에 죽을 퍼넣으면서 ‘그래 올해는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생각을 했지요. 세상이 참 절망스럽지만 말입니다.

지난 12월 28일 경남에 폭설이 내렸지요. 창원 상남동 노동회관 앞에 한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가 만든 눈사람.

 

절망의 시대가 끝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물러날 곳 없는 절벽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픔과 분노로 눈물 흘리는 사람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누구나 ‘죽 쑤는 일’은 없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TAG 2013, 새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sensationalcandles.com/join.html BlogIcon scentsy jobs 2013.05.04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나는이 글을 읽고 즐겼다.

 

콘크리트 시대다. 사는 집도 시멘트, 마당도 시멘트로 깔아버려, 콘크리트 상자를 층층 쌓은 집에 살고. 도랑도 시멘트로 발라버려, 그렇지 4대강에도 거대한 콘크리트 둑이 섰지.

한긴 속도전 시대에 시멘트만큼 좋은 게 있나. 돈 좀 적게 들이고 튼튼하지. 단 시간에 삐까번쩍하게 확 달라보이게 하긴 참 좋겠다. 그랬다. 그런 시대를 살아왔고,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농촌엔 비만 오면 질퍽거리는 농로를 시멘트 포장하는 게 숙원사업이었지. 잡풀 치우기 번거롭다고 깔끔하게 시멘트로 마당을 단장하고, 돌담 흙담 뭉개고 시멘트 벽 세웠지.

그러나 세상이 바뀌니. 좀 살만하니 시멘트를 조금씩 걷어내기도 하지. 도랑 살린다고, 친환경 집이니. 시멘트 길보다 흙길을 걷고 싶어하지. 온통 콘크리트 회색빛보다 푸름을 보고 싶어하지. 자연과 함께이고 싶다 이런 것이지. 모두 그런 삶은 원하지. 웰빙이니, 힐링이니 하면서. 그렇게 세상은 바뀌는 모양이다.

 

창원시 진해 석동 골목길에서 만난 시멘트 담벼락의 예술 작품.

그런데 시멘트, 콘크리트 벽에도 예술작품이 있더란 말이지. 뒷산을 다녀오다 동네 골목길에서 만남 예쁜 작품은 참 반갑고, 신기했어. 블록으로 새운 담벼락, 한 20년 세월을 버텼던 것 같더군. 삭은 겉을 시멘트로 몇 년전 새로 바른 담벼락에 장미(가시가 안보이니 수국같기도 하고, 뭐 국화같기도 하고...)가 떡~하니. 작품이지. 그냥 작품도 아니고 예술 작품이지.

그 담벼락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모르겠지만 오래 오래 있었으면 좋겠어. 또 모르지. 몇 세기가 지나고 지층이 바뀌고 흙으로 덮이고 새 세상이 된 아주 먼 미래에 21세기 인류의 생활 예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질지 알아.

아마 이럴 수도 있을 거야. 그 미래에도 고고학, 발굴이라는 것이 있겠지. 땅을 파다, 아니면 스캔을 하다 땅속에 21세기 구조물 발견, 지금처럼 호미로 살살 땅을 파내고 붓으로 솔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콘크리트 담벼락에 꽃송이가 드러나는 거지.

20~21세기 미장이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이름 모를 미장이기 흙 칼로 아로새긴 콘크리트 부조물이라고 소개할지도 몰라. 꽃 송이가 세 개 인 건 한국인들이 좋아한 숫자이고 하나의 가지에서 꽃이 세 개나 폈으니 길운을 뜻한다나? 아직 피지 못한 봉우리는 한꺼번에 운이 쏟아지고 마는 게 아니라 남겨 둔 복이라는?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게 콘크리트 시대를 아름답게(?) 추억하는 세상이 올지도.

 

( 그래 맞다. 이런 것도 발굴될 거야. ◯◯ 바보, ◯◯는 △△를 좋아한다. 이런 공개적인 벽 글씨도 나왔다고... )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하루는 아들이 말했다.

"아빠하고 골룸하고 비슷한 게 뭔줄 알아?"

생각을 했다. 뭐 골룸이랑? 생긴 게 닮았나? 삐쩍 말랐나? 아닌데...

"모르겠는데, 뭔데?"

아들이 하는 말은 이랬다.

"가끔 혼자서 말하잖아"

음... 말을 못했다. 웃고 말았다. 사실 그랬다. 그렇다. 나는 가끔 혼자 말할 때가 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보면 좀 보기 그렇겠다. 나도 모르게 혼자서 중얼거릴 때가 있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내 모습을 가족은 좋아하지 않는다. 같이 있으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니. 그건 혼자서 딴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니.

고쳐야지 하면서도 그렇다.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그래", "그렇제?" 이런 말을 중얼거린다. 속으로 생각하다 나에게 답을 하는, 나와 내가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통 그럴 땐 판단을 잘못했거나 부끄러운 일이 있었거나 더 나았을 건데 하는 후회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다.

골룸...

 

 

 

 

 

'대화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 전쟁 나면 다 죽어?"  (0) 2016.09.20
"아빤 골룸 닮았어~"  (0) 2012.11.29
대화-엄마는 왜 아빠를 '선배'라고 해?  (3) 2010.07.12
대화-닭살이 닮았어요  (0) 2010.07.04
Posted by 포세이동
TAG 골룸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갈등, 갈등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갈등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조직이든 가정이든. 갈등이란 말이 왼쪽으로 감는 칡넝쿨과 오른쪽으로 감는 등나무가 만나면 꼬이고 꼬여서 풀리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갈등의 해결방법, 원칙은 무엇일까? 17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 좋은 강연을 했기에 정리해놓는다. (사)한국갈등해결센터 조형일 사무총장의 ‘조직내 소통 원칙과 방법’

 

갈등 초기 : 이해관계 대립

갈등 진행 : 이해관계 강한 대립

분쟁 : 부정적인 영향

갈등은 불과 같이 초기에 해결해야 한다. 갈등을 덮어두면 위험한 ‘시한폭탄’이다.

 

갈등의 원인은?

이해관계 차이

가치관 차이 : 생활방식, 이데올로기, 종교 차이 등

구조적인 차이 : 불공정한 소유권, 자원배분. 협력방해하는 지리적 물리적 환경적 요인.

관계적 갈등 : 강한 감정적 상태와 표출. 부부, 자녀, 가족간. ‘현재보다 미래지향’으로 풀어야 한다.

정보부족 : 오해 <-> 소통

 

갈등 해결방식

대립 : 싸움. 상대를 적으로 간주 (×)

협력 : 상대를 친구로 간주해 양보, 참음 (×)

통합적 방식 : 상대를 문제 해결자,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O)

 * 죄수의 딜레마 게임 이론

 

갈등방생은 일방, 그러나 해결은 쌍방

‘믿음’ : 평상시 계속 확인해야! 서로 믿고 확인하는 과정이 교육.

 

통하는 인간관계 4가지 비법

① 본심(Interest)을 파악하라!

② 경청하면 통한다!

③ 차이를 인정하라!

④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라!

 

① 본심(Interest)을 파악하라!

* 족제비 논쟁

보통은 자기생각 1/10만 표현, 왜?라고 물어라.

이해관계 목록 작성, 나의 이해관계를 말하라. 과거를 보지말고 미래지향.

 

② 경청하면 통한다!

오해 원인? 60%가 잘못된 경청

1·2·3 대화법(1분 이야기하고, 2분 듣고, 3번 질문하라)

건성건성 듣는 ‘배우자 경청’, 너무 적극적 경청은 안됨. 상대의 이야기에 반응하는 공감적 경청을 해야 함.

 

③ 차이를 인정하라!

프랑스 똘레랑스. 상대를 존중하는 게 내가 존중받는 것.

* ADHD증후군, 미국 ‘헌터스 학교’ 에디슨.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는 집중, 천재.

‘다르다 ≠ 틀리다’

공존의 미학 부족

주입식 교육의 획일화(왜 우리는 7+9=16만 가르치고 16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교육을 하지 않을까?)

이데올로기적 갈등(흑백논리, 선악논리, 옳고 그름의 논리)

 

④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라!

쟁점에 감정을 싣지 마라. 사람에게는 부드럽게, 문제에는 강경하게 대하라.

*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제네바 협상(재리식 무기감축, 핵확산금지 조약)

레이건은 고르바초프를 ‘마이클 Michael’(미카엘 천사, 미하일)이라고 부르고, 고르바초프는 레이건을 ‘론 Ron’(레이건 아명)이라고 부름.

 

 

마음에 새겨야 한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언론공공성 사수와 공정방송을 위한 방송3사 총파업을 지지한다.

낙하산 사장은 퇴진하고 부당징계 철회하라!


 


MBC본부에서 시작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KBS본부와 YTN지부 등으로 확산되며 언론자유와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울려퍼지고 있다. 오늘부터  MBC 지역 방송사들도 파업 동참한다고 한다. 유례가 없는 방송 3사 총파업이 벌어지고 있다. 방송 3사 노동자들은 방송이 아니라 총파업으로 공정방송 사수와 언론공공성 확보를 국민들에게 말하고 있다. 


언론노동자 동지들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며, 공영방송의 복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민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투쟁의 기치는 어떠한 이유로도 훼손 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과제로서 우리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방송3사 총파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나아가 우리는 방송3사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마련해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방송3사 총파업에 대한 경남도민의 적극적 지지를 조직해 낼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친위 낙하산부대가 장악한 방송사 사장들은 언론노동자의 윤리와 양심을 짓밟으며 노골적인 정권홍보를 강요하는가 하면, 치졸한 핑계로서 정권에 불리한 내용과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당연히 방송계 안팎에서는 권력의 언론사유화와 불공정방송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공정방송 쟁취의 시작은 마땅히 이들 낙하산 사장들을 사퇴시키고, 틀어 막힌 언론자유를 회복하는 일이다. 또한 저들 사장들의 방송독재 의해 부당하게 보복징계를 받고 해고까지 당한 양심 있는 언론노동자들의 지위와 권리를 회복시키는 일 또한 방송을 바로잡는 일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언론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은 비단 해당 방송사 조합원을 넘어 국민들은 물론 언론사 간부층에게까지 공감을 획득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사의 경영진들은 반성과 대화는커녕 부당한 징계로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기에 여념이 없다. 심지어 이 기회에 마치 비정규직을 늘려보자는 심산인지, 불법적인 대체인력으로 방송앵커까지 계약직으로 뽑겠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렇듯 사태를 호도하고 파국으로 내모는 방송사 경영진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한 인사들을 방송사 사장에 낙하산으로 앉히는 것에서부터 문제의 책임은 정권에게 있었다. 마땅히 결자해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정부여당에게 물어야 할 것이고, 민주사회의 초석인 방송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치권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방송3사의 공동파업이 현실화 된 지금, 문제해결은 우리 사회 전체의 과제나 다름없다. 

우리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민주주의를 사수한다는 결의로 방송언론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그 투쟁을 지켜낼 것이다. 정부여당은 이미 실패한 방송장악의 야욕을 접고,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한 반성과 결단을 보이길 촉구한다. 그 길은 노동자와 국민으로부터 어떠한 신뢰도 받지 못하는 낙하산 사장들부터 정리하는 일일 것이다.

2012. 3. 12. 


방송3사 총파업을 지지하는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

가톨릭농민회 마산교구연합회,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남여성연대,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열린사회 희망연대, 전국언론노조 경남지역협의회, 전여농경남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 천주교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조합원들이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부산일보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지부 조합원들을 응원하고자 제작한 동영상입니다. 부산일보 독립 투쟁!!!! 응원해주십시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RobustHillsidePlumbing.com/Hillsideproposition.html BlogIcon Plumbing Hillside NJ 2012.02.13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utstanding task ! Your webpage has given me the majority of the ideas I wished . 좋은
    <a href="http://www.RobustHillsidePlumbing.com/Hillsideproposition.html">Plumbing Hillside NJ</a>


나는 내귀가 큰 줄 알았다.
남이 이야기해주기 전까지.

사실이었다.
앞만 보고 살았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디어렙? 참 어려운 말입니다.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8월 23일부터 8월말까지 말까지 총파업 투쟁을 벌였습니다.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저지’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23일 하루 윤전기를 세우고 총파업 대열에 함께 했습니다. 노사가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언론노동자들의 미디어렙 제정 투쟁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미디어렙이 무엇이기에 언론노동자들이 파업까지 할까? 미디어렙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실제로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8월 23일 서울 국회 근처에서 열린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언론노동자들은 2008년, 2009년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벌였습니다. 언론악법의 핵심은 신문과 방송의 겸영입니다. 권력의 입맛에 맞게 언론을 장악하고, 여론을 독과점하려는 ‘나쁜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미디어 선진화’, ‘글로벌 미디어그룹 육성’이라는 거창한 포장으로 나쁜 의도를 숨기려 했습니다. 2009년 7월 22일 대리투표, 재투표 코미디를 하며 불법적으로 언론악법을 날치기했습니다.

이로써 조중동이 방송사를 차릴 수 있게 발판이 만들어 졌습니다. 예상대로 정부는 2010년 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를 뉴스·드라마·오락·스포츠 등 모든 분야를 편성·제작할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괴물방송 탄생이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KBS 관영화에 이어 MBC 장악으로 진행 중입니다.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로 MBC의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무력화됐습니다.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진주MBC와 창원MBC 통합을 밀어붙인 작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 출범한 MBC경남은 대량징계라는 첫 선물을 지역민들에게 안겨주며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언론노조는 일련의 과정을 전체 언론을 구조조정해서 보수여론으로 장악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공작’이라고 봅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정권연장을 노리는 ‘꼼수’ 라는 것입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조중동에게 방송을 차려준 데 더해 온갖 특혜를 주려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렙법 제정을 미루면서 조중동 방송이 광고직접 영업을 할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 또한, 조중동 방송에 황금채널 배정, 전문의약품·의료기관 광고 허용 등 선물꾸러미를 준비 중입니다.

8월 24일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경남지역 7개 신문 방송사 소속 언론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미디어렙법 제정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오마이뉴스

언론장악과 미디어렙 상관관계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과 미디어렙이 무슨 상관이냐구요? ‘렙’이라고 하면 음식물을 싸는 비닐제품 ‘랩’이 떠오를 겁니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넣거나 보관할 때 랩을 이용하시죠. ‘미디어렙’은 음식물 포장지와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언론이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미디어렙’이라고 한다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미디어렙은 언론의 변질과 부패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은 ‘방송광고판매대행회사’를 말합니다. TV나 라디오같은 방송에 나오는 광고를 방송사가 직접 거래하지 않고 대행회사를 거치는데 현재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헌법재판소가 지난 2008년 코바코의 방송광고 판매독점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했는데 미디어렙법이 새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디어렙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조중동 방송은 광고직접영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올 연말 개국을 앞둔 종편 사업자들은 10월에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광고영업을 시작할 태세입니다.

조중동 방송의 광고직접거래는 언론의 공공성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광고판매대행회사는 방송이 광고주·자본과 결탁·유착하는 것을 차단하는 거름망입니다. 이 거름망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광고주의 입맛대로 방송 프로그램이 좌지우지되지 않겠습니까.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언론이 ‘광고주의, 광고주를 위한, 광고주에 의한’ 언론으로 변질된다고 요약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미디어렙법을 ‘광고직거래금지법’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언론공공성 · 여론다양성 훼손

조중동이 어떤 신문입니까. 일제와 독재정권을 찬양했으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신문, 자본의 논리와 왜곡·편향된 보도로 국민의 귀를 막고 눈을 흐려 온 신문입니다. 조중동이 아침에는 신문으로, 종일 방송으로 권력과 자본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틀어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입니다. 머지않은 일입니다.

조중동은 전체 신문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독과점 신문입니다. 자전거, 상품권으로 독자를 매수해 세를 불려온 조중동입니다. 이런 조중동이 이제 방송사를 차려서 아무런 규제 없이 광고직접영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전체 언론은 무한경쟁시장에 내몰릴 것입니다. 광고시장은 한정돼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제조업 내수기업과 경공업 매출 비중 감소세로 광고선전비 비중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광고시장 쟁탈전에서 방송은 선정적인 시청률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이는 전체 언론으로 확대될 것이 뻔합니다.


조중동 특혜는 지역언론 말살

특히, 전체 언론지형에서 여론 다양성은 훼손 될 수밖에 없습니다. 코바코는 종편사업자가 시청률 1%를 달성한 낙관적인 가정을 하면 1개 사당 최대 1200억 원 광고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했습니다.

한정된 광고시장에서 종편의 매출이 어디에서 나오겠습니까. 지역언론이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입니다. 지역방송이 망하기 전에 지역신문이 먼저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지역언론의 몰락은 생존의 문제를 넘어 여론 다양성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지역 언론 문 닫는 게 큰 일이냐구요? 평소 보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말이죠. 물론 제대로 된 보도를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지역 언론이 죽는다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문 닫는 것과는 다릅니다. 언론은 공익을 추구하기에 ‘공공재’라고 합니다.

밥그릇 투쟁이 아니냐구요? 생존권만큼 중요한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나’ 잘 살자고만 하는 투쟁이 아닙니다. 언론공공성 사수를 위한 투쟁은 모두가 누려야 할 언론소비주권을 지키는 투쟁입니다.

지역언론이 사라지는 것은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통로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서울공화국에서 지역의제는 설자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이는 곧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후퇴입니다. 따라서 조중동 방송이 광고직업영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지역말살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종편이 신생매체니 광고직접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회에서 미디어렙 제정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게는 언론의 공공성과 여론 다양성, 지역 언론의 중요성은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종편을 미디어렙에 의무위탁 위헌여부를 대형 법무법인에 법률자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종편이 직접광고영업을 할 수 있도록 논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도였겠죠. 그러나 대형 법무법인 3곳 모두 방송의 공익성·공공성을 위해 종편의 미디어렙 위탁이 위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조중동 방송이 광고직접영업을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조중동 방송도 지상파처럼 같은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조중동에 각종 특혜를 주면서 언론의 공공성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하기에 언론노동자들은 언론 공공성 회복, 여론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언론장악을 저지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이자 우리 스스로 자존을 지키는 것입니다. 지지를 부탁합니다. 미디어렙으로 조중동방송을 꽁꽁 묶어 냉장고에 넣어 얼려버릴 수 있도록.


※ (사)미래를 준비하는 노동사회교육원에서 펴내는 <연대와 소통> 10월호에 쓴 글입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uuo.pandoraouts.com/ BlogIcon pandora bracelet 2013.04.10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은 한순간에 불타오르는 열정보다는 상대방을 말없이 따뜻하게 해주는 은은한 등불이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u.cheapshoesel.com/ BlogIcon nike online store 2013.04.07 0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자신의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하늘이 안배해주신 다른 한 사랑을 하게 도리거예요.그러나 진정으로 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만났을때애는 반드시 맘 속으로 항상 감하해야해겠죠.

  2. Favicon of http://fgd.gencbeyin.net/ BlogIcon discount oakley sunglasses 2013.04.08 0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 슬퍼 느낄 때 고통, 무슨 내용을 보려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학습은 천하무적 할 것입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23일 윤전기를 세웁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 대열에 함께하고자 내린 결단입니다. 24자 신문이 발행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독자들께 죄송합니다.

(* 이글은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가 8월 23일에 발행한 파업특보에 지부장인 제가 쓴 글입니다. 실제로 23일 하루 윤전기가 멈췄고, 경남도민일보지부 조합원들은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서울 국회 앞에서 2시에 열린 출정식에 참가했습니다.)

23일 서울에서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경남도민일보지부 조합원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진행형

언론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저지하고자 나서는 투쟁입니다.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실제로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가 방송사를 차립니다. 괴물방송 탄생이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언론노동자들은 2008년, 2009년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009년 7월 22일 대리투표, 재투표 코미디를 하며 불법적으로 언론악법을 날치기했습니다.

언론악법 핵심은 신문과 방송의 겸영입니다. 한나라당은 언론악법 날치기를 하며, 조중동이 방송사를 차릴 수 있게 발판을 만들어 줬습니다. 정부는 2010년 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를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진행 중입니다. 2009년 언론악법 날치기, 보수언론 종합편성사업자로 선정, KBS 관영화에 이어 MBC 장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진주MBC와 창원MBC 통합을 밀어붙인 작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남도민일보 8월 23일 자 1면 사고. 24일 하루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이유와 사과.


언론노조는 일련의 과정을 전체 언론을 구조조정해서 보수여론으로 장악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공작’이라고 봅니다. 바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꼼수’ 아니겠습니까.

여론 다양성 보장과 공공성 회복 투쟁

정부와 한나라당은 조중동 방송에 ‘무한한 사랑’을 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방송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법 제정을 미루면서 조중동 방송이 광고직접 영업을 할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 또한, 조중동 방송에 황금채널 배정, 전문의약품·의료기관 광고 허용 등 각종 특혜를 주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조중동 방송의 광고직접거래는 언론의 공공성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광고판매대행회사는 방송이 광고주·자본과 결탁·유착하는 것을 차단하는 거름망입니다. 이 거름망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조중동이 어떤 신문입니까. 자본의 논리와 왜곡·편향된 보도로 국민의 눈을 흐려 온 신문입니다. 조중동이 아침에는 신문으로, 방송으로 권력과 자본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종일 틀어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입니다.

조중동은 전체 신문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독과점 신문입니다. 자전거, 상품권으로 독자를 매수해 세를 불려온 조중동입니다. 이런 조중동이 이제 방송사를 차려서 아무런 규제 없이 광고직접영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전체 언론은 무한경쟁시장에 내몰릴 것입니다. 광고시장 쟁탈전에서 방송은 선정적인 시청률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특히, 전체 언론지형에서 여론 다양성은 훼손 될 것입니다. 지역 언론은 직격탄을 맞을 것입니다. 지역방송이 망하기 전에 지역신문이 먼저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지역언론의 몰락은 생존의 문제를 넘어 여론 다양성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통로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곧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후퇴입니다. 따라서 조중동 방송이 광고직접영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지역말살 정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구주모 사장이 밝힌 윤전기를 멈추고 하루 신문발행을 하지 않은 이유. 한겨레 24일자 인터뷰.

조중동 방송이 광고직접영업을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조중동에 각종 특혜를 주면서 언론의 공공성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섭니다. 언론 공공성 회복, 여론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서 당당하게 투쟁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합니다.

(* 언론노조의 공정방송 복원,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은 31일까지 진행됩니다. 8월 투쟁에 이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_'1C|cfile25.uf@122540424E59D7DF177184.jpg|width="500"_##] 1면.' height=466>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경석 2011.08.29 0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는 개상도다 한나라당 소굴이다 뭐다 하면서 국민들 눈을 멀게 하는 한나라당 알바 놈들에게 제가 여지껏 속았군요
    미국 한 주보다 작은 땅떵어리에서 지역가르며 국민들 분열하는 그런 개만도 못한 사람들에게 속지 말고
    국민들 개개인이 깨어있는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하나입니다


아침에 아들을 학교 앞 건널목까지 데려다 주고 출근을 했습니다. 한참 차를 몰고 갔습니다. 10여 분 지났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빨강 바지 여자 거라고 놀려.”

“빨간색이라고 여자 거 아니야. 나는 빨간색 좋아한다고 하지.”

“애들이 놀려”

울먹이면서 말을 하는데 차를 세웠습니다. 아들이 아빠랑 대화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전화를 끊더군요.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냥 내비둬? 하루 넘겨보게’. ‘아니야, 초등학교 생활 이제 한 달 좀 지났는데 학교 가기 싫어할라’.

/구글 이미지

 

차를 돌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생각을 했죠.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 어른, 아이 할 것 없습니다만. 아이들이 빨강, 분홍 이런 거 여자들 색이라고 생각하게 한 원인을 뭘까. 임신했을 때 의사가 아들이냐, 딸이냐 질문에 파랑이나 분홍 중에 어떤 색 옷을 준비할지 알려주기도 하죠. 어른들 탓일까, 타고난 색감일까?

저는 빨간색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옷도 빨간색 계통이 많습니다. 아들도 빨간색을 좋아하죠. 아들은 어제 청바지를 입고 갔는데 활동하기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아침에 제 엄마에게 다른 바지 달라고 해서 입고 간 게 빨강바지였습니다.

학교에서 생긴 ‘사태’의 전조는 있었습니다. 같은 동에 사는 1학년 친구랑 함께 등교를 하는데 그 친구가 아들 바지를 보고 ‘여자 거’라고 그랬거든요. ‘괜찮다’고 달래 보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같은 말을 했던 모양입니다.

/구글 이미지


집에서 고동색 바지를 가지고 학교로 갔습니다. 제가 오늘 빨강 티셔츠를 입고 있었거든요. 점퍼를 벗어놓고 교실로 갔습니다. 교실 앞에서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아들 바지를 바꿔 입혔죠. 그러면서 다시 그랬습니다. “빨간색 좋아하잖아. 빨간색 옷이라고 여자들 옷이 아니야. 아빠도 빨강 티셔츠 입고 있잖아.” 고민해서 한 말이지만 놀림받은 아들 귀에 그런 말이 위안이 되겠습니까.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 이런 경험 한 번씩 다 있죠. 그럴 땐 어떻게 하셨는지요?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나가다가 2011.04.08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셔츠 빨간색이랑
    바지 빨간색은 다르지 않나요?

    아줌마들은 빨간색 바지 편하게 입지만
    아저씨들은 빨간색 바지 입는 분 몇 년에 한 번 볼까....

    저도 빨간색 티셔츠는 몇 장 있지만 바지는 빨간색 없습니다.

    색에 대한 고정관념도 있지만 바지냐 티냐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빨간색 바지 즐겨 입으세요?

  2.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1.07.06 0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부장님. 100인닷컴 파비입니다. 7월 9일 토요일 12시에 도민일보 강당에서 정동영 민주당 의원 블로그합동인터뷰 합니다. 지부장님도 시간되시면 지역노동계를 대표해서 참여해보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견해를 물어볼 수도 있겠고요.... 시간이 어떠실지.. 제 전화는 010 6567 4442번입니다.



언론노조가 심상찮습니다. 정권의 언론사유화, 언론장악에 맞선 투쟁이 본격화됩니다. 대반격을 선언했거든요.
어제 서울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대의원대회 다녀왔습니다. 언론노조 올해 사업계획 확정, 그리고 앞으로 2년 동안 새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강택(KBS), 강성남(서울신문) 후보가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했습니다. 어느 지부장은 '강강 브라더스'라고 부러더군요. 이강택 위원장은 보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이름에서 풍기듯 강합니다. 그리고 덩치만큼 뚝심 있어 보입니다.

지도부 선출대회, 투표에서 앞서 이강택 위원장이 한 발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2012년 권력재편기를 앞둔 강도 높은 투쟁을 예선언했습니다. 당해왔지만 이제는 대반격이라고 했습니다. 감동했고, 앞으로 2년이 정말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는 ‘투쟁’으로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함 들어보시죠.

“대의원대회 시작 전에 보여준 동영상(언론노조 투쟁사)을 보며 피가 끓었다. 어깨가 무겁다.

종편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국 돌아보면서 어느 곳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러나 저들의 공세는 막바지 공세다. 사실상 위장공세다. 정치권력을 앞세워 자본의 세상을 만들려고, 언론판을 저들의 생존을 위해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분명 이제 곧 종말을 보게 될 것이다. 저들 위협, 협박에 당하지 않아야, 속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반전의 기본이다. 저들은 극도의 공포에 시달리며 마지막 밀어붙여보는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무서워하고, 물러서길 바란다.

우리는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벼랑에 와 있다. 물러설 곳이 없다. 최상재 위원장께 “이제는 전쟁이 반전의 모멘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스키피오 역할을 하겠다. (여기서 이강택 위원장은 기원전 로마와 카르타고 전쟁에서 한니발과 스키피오를 언급합니다. 이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했습니다.)

미디어계, 이 나라에서 일어날 것이다. 올 상반기 반격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하반기에 총력 태세로 반격하겠다. 내년 상반기 반드시 의회권력 교체, 하반기에 이 나라 전체 권력을 바꿔낼 것이다. 2년간 향후 예정된 일정이자 역사가 준 책무다.

일대 격전의 기로에 서 있다. 물러서는 것은 언론, 언론인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동지 여러분 앞서 동지들 희생을 생각하고, 조금더 힘을 내자. 서로 믿고, 서로 어깨를 빌려주자. 우리 하나가 하나가 버팀목이 되자, 희망이 되자. 우리들 지혜를 모으자. 언론노조는 반드시 승리하는 지휘사령부가 되고 싶다. 불패의 대오가 될 것이다.

많은 공약들 허튼 것 하나도 없다. 소홀히 할 것 없다. 권력을 바꿔낸다면 모두 실현될 것이다. 앞으로 2년 후 대의원대회 열때 우리 각자가, 하나 하나가 무용담 늘어놓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

민주영령 앞에서 대반격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한다.”



※참고로 이강택 위원장, 강성남 수석부위원장이 제시한 공약은



1. 방송의 독립성, 표현의 자유 쟁취
- MB정권 방송장악 행위 심판
- 부당한 심의규정 철폐, 방통심의위 해체
- 부당해고, 징계, 좌천, 유배 피해자들 전원 원상회복
- 민주언론실천위원회 활동 혁신, 활성화
- 민영방송 사주의 전횡 방지와 경영투명성 확보
- 공영방송 지배구조 전면 개선방안 마련

2. 신문 공공성 강화 및 위기탈출을 위한 역량 결집
- 신문발전지원법 제정
- 신문산업 시스템 정비
- 신문의 공공성 강화

3. 조, 중, 동, 매 종편채널의 무력화
- 일체의 특혜 저지
- 중장기적 반 종편 연대구축 -> 채널환수
- 모니터 감시운동, 광고주 불매운동, 출연거부운동 적극 지원

4. 지역, 종교, 풀뿌리 언론 생존기반 강화
- 무한경쟁을 빌미로 한 사주들의 일방적 구조조정 전면 봉쇄
- 지역방송발전지원법 제정 추진
- 미디어렙 도입 시 취약매체 광고 연계판매 의무화
- 지역신문발전법 보완, 강화

5. 정책역량 확충, 광범한 연대 구축
- 정책실 확대개편
- 시민단체, 학계와의 정책연대 강화
- 정치권을 포함한 제반 민주세력과 정책공조 공고화
- 진보개혁진영 정치세력화에 기여

6. 현업 조합원들과 함께 가는 노조
- 직선제 도입을 위한 토대 마련 등 조합원 직접민주주의 확대
- 현장 조합원 모임활동 지원, 산별노조 전임자의 현장 결합
- 영화 시사회, 문예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 활성화
- 산별교섭 확대
-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인력 확충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경남에도 구제역이 발병했습니다. 두 달가까이 버텨왔는데 설을 앞두고 뚫렸군요. 수많은 가축들이 죽어갈 걸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살처분', 참 무섭지 않습니까. 2008년 10월 22일에 썼던 글을 다시 꺼내 봅니다.


당신은 오늘도 소주 한 잔 하면서 고기 먹었지요? 소주 안주에는 돼지고기 삽겹살이 좋습니다. 불판에 삼겹살 올려놓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 쏟아냈을 겁니다.

저는 오늘 뜻하지 않은 소식을 받았습니다. 인간들을 위해 죽어간 동물들의 부고. 그 부고를 들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수혼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짐승 '수', 귀신 '혼', 제사 '제' 자입니다. 짐승들을 위한 제사라는 뜻이지요.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는 오늘 오후 수혼제를 지냈답니다. (사진은 연구소에서 보내 온 것입니다.)50여 명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들을 위해 죽어간 동물들의 영혼을 달랬답니다. 그들은 인간들 제사와 마찬가지로 술과 음식도 올렸습니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광우병도 인간들의 욕심이 뿌리입니다. 더 빨리 소고기 처먹을라고 소한테 소고기를 먹이는 만행을 저질러 돌아온 벌이지요.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직원은 올해 더 마음이 숙연하다고 했습니다. 올해 5월 양산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동네 닭들은 다 죽었습니다. 생매장으로. 이 마릿수가 140만 마리. 머릿속에 그려지나요. 그리고 경남에만 매년 식용으로 도축되는 소, 돼지가 160만 마리나 된답니다.

저는 160만 마리가 전국 수치냐고 물었습니다. 경남에서만 도축된 수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인간이 이래서는 안 된다
싶었습니다. 죄악입니다. 이럴 진데 소주 한잔 입에 틀어넣으면서 상추쌈에 싼 돼지고기 명복을 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도 축산연구소 앞마당에는 '수혼'이라는 비가 있습니다. 
오늘 제사도 그 비 앞에서 지냈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70년대쯤 생겼다네요. 자료를 찾아보니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올 4월에 동물 위령제를 지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축산연구소에서 일하시는 분들, 그래도 세상에서 가축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살피고 그들의 생리를 잘 아시는 분들이죠. 올 양산처럼 조류인플루엔자나, 돼지 콜레라가 생기면 고생하는 분들 중 한 사람들입니다.


마음 아픕니다. 인간들을 위해 태어나 살아가다 뜻하지 않은 병에 걸려 목숨 팔팔한데 생매장돼야 한다는 것. 생명의 소중함을 안고 태어나서 실험대상으로 죽어간다는 것.
배부른 인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가축들에게도 권리가 있다'. '옴짝달싹 못하는 우리가 아니라 방목을 해야 한다'. 정말 인간 중심적 사고 아니겠습니까.

토종닭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맛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더 솔직하지 않을까요. 풀어놓고 키운 닭이 낳은 알을 더 비싸게 파는 이 세상입니다. 그러고도 자유롭게 아무 곳에나 알 낳을 수 있는 닭에게 자유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도 몇 년 전 돼지 콜레라 현장에 있어봤지만 몇 날 며칠 아무 죄 없는 짐승들을 생매장해야 한다는 것은 짐승에게나 인간에게 죄악이었습니다. 생매장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 괴로워했습니다. 왜냐 그 짐승들 길러온 농민들과 같은 심정이었거든요. 아프면 약주고, 주사 놔주던 이들이었거든요.

먹는 탐욕을 좀…. 먹는 즐거움에서 좀 멀어집시다. 죽어간 짐승들을 생각하며.

오늘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수혼제 제문입니다.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직원 일동은 인간에게 희생된 많은 짐승 혼령들과 만물을 다스리시는
영명하신 천지신명께 삼가 고하나이다.

저희를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금수님이여!
그 희생에 감사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자연 일부분으로 살고 죽는 것은 대자연의 이치에 맞아야 하는 것이 순리이지만,
실험동물의 운명으로 당신의 고귀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니 그 고마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각종 질병의 극복, 나아가 인류복지를 위한 당신들의 희생은
이 자리에 모인 저희 연구원들에게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귀중한 보탬이 되겠습니다.

모든 생명의 귀중함을 널리 알리고, 각종 질병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미물에게 유익한 보탬을 주는
당신들의 숭고한 생명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에 비하면 초라한 정성이지만 뜻하지 않은 운명을 내린
하늘을 원망하지 마옵시고 술과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올리시니 음향 하시고
경남도 축산이 만사형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상향.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grosirtas.co/tas-cantik-1/ BlogIcon tas cantik wanita 2013.04.12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그 소리를 들으니 슬픈 지

체크포인트 찰리와 판문점

독일 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2가지 신호등을 만날 수 있다. 신호등의 졸라맨 모양은 옛 서독지역, 슈퍼마리오처럼 생긴 모자 쓴 사람은 옛 동독지역이다. 같은 거리를 일직선으로 따라갔는데도 2가지 신호등을 만나기도 한다. 장벽..

금모래 은모래 낙동강

가끔 회사 동료와 8년 전 다녀온 전라도 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청잣빛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맨발로 걸었던 황톳길 촉감도 보드랍다. 고창 미당시문학관 전망대에 올라 알게 됐다. 시인이 '스물세 해 동안..

핵-석탄발전소 폐쇄와 전기요금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공약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안전공약 중 '탈핵' 첫 이행방안 발표도 기다려진다. 대통령은 노..

꼰대와 부끄러움

“과거 이야기를 부풀리면 나를 좋게 볼 것이다? 점점 더 나를 사기꾼으로 볼 뿐이다. 너를 증명하는 것은 너의 현재다.” 인터넷에 떠도는 ‘남자 나이 마흔 넘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글 중의 하나다. 몇 년 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