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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찰리와 판문점 독일 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2가지 신호등을 만날 수 있다. 신호등의 졸라맨 모양은 옛 서독지역, 슈퍼마리오처럼 생긴 모자 쓴 사람은 옛 동독지역이다.같은 거리를 일직선으로 따라갔는데도 2가지 신호등을 만나기도 한다. 장벽은 사라졌지만 과거 분단의 흔적인 셈이다. 신호등을 되살려 놓은 것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독일 사람들의 다짐이라 읽힌다.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2차 대전 이후 소련과 미국·영국·프랑스가 분할한 동·서베를린 장벽 사이에 있던 검문소. 외국인이 동서를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이었다. 1989년 장벽이 무너지고, 이듬해 통일과 함께 철거됐다 다시 세워져 관광명소가 됐다. 냉전과 분단의 상징을 넘어 통일의 역사현장으로 자리잡은 것이다.세계에서 유.. 더보기
금모래 은모래 낙동강 가끔 회사 동료와 8년 전 다녀온 전라도 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청잣빛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맨발로 걸었던 황톳길 촉감도 보드랍다.고창 미당시문학관 전망대에 올라 알게 됐다. 시인이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고 한 이유를. 그의 친일행적을 몰랐던 어린 시절에 헤아리지 못해도 이렇게 멋진 시를 쓴 시인은 어떤 곳에서 자랐는지 궁금했다.앞으로 펼쳐진 갯벌과 바다, 뒤로 질마재를 보면서 떠올렸다. 나를 키운 유년시절 풍경들을. 사실 잊고 있었다. 눈부신 금모래 은모래와 어우러진 강에서 뛰어놀던 때가 있었다.여름이면 친구들과 강에서 살듯했다. 시원한 강물로 뛰어들려면 뜨겁데 익은 모래밭을 한참이나 달려야 했다. 발바닥이 익기 직전 모래를 파고 발을 묻었다 다시 뛰.. 더보기
핵-석탄발전소 폐쇄와 전기요금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공약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안전공약 중 '탈핵' 첫 이행방안 발표도 기다려진다. 대통령은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중단으로 40년 후 '원전 제로 국가'로 가는 구체적인 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항도 만만찮을 것이다. 발전소를 계속 짓고, 초고압 송전선로를 깔면서 공생해온 '전피아'와 '핵피아'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3월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안 없는 탈핵주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핵피아들 전기요금 폭등 주장 사실인가?그러면서 핵발전 비중을 줄이면 전기요금이 폭등할 것이라고 했다. 발전단가(전력거래소 최근 5년 평균, ㎾h당).. 더보기
꼰대와 부끄러움 “과거 이야기를 부풀리면 나를 좋게 볼 것이다? 점점 더 나를 사기꾼으로 볼 뿐이다. 너를 증명하는 것은 너의 현재다.”인터넷에 떠도는 ‘남자 나이 마흔 넘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글 중의 하나다. 몇 년 전 이 글을 읽고 메모장에 옮겨놓고 다시 보곤 한다. 나이 먹어가는 게 부담스러워지던 때 가슴에 쏙 들어왔었다.나이가 들면서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역할과 책임이 커진 탓도 있겠지만 시야는 좁아지고 생각은 굳어져 간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게 되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해진다.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른다.불통 독선의 정치인 꼰대질은 더 피곤우리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이 세상 이치나 원칙인 양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걸 ‘꼰대질’이라고 한다. 꼰대질은 특정 이.. 더보기
폐지 줍는 노인, 그리고 대선 설날 밤길 걷다 속이 답답해진 장면컴컴한 골목길을 걸었다. 설날 밤,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30분 정도 걸으면 되는 길이라 부른 배도 꺼트리고 취기도 달래볼 참이었다.몇 블록을 지났다. 집 앞에 부려놓은 폐지를 정리하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설날인데…'하면서 계속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둑한 골목에서 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지나쳤다. '설날인데…'. 소화는커녕 속은 답답했다.2013년 6월 노인 빈곤율 문제를 취재한 적이 있다. 신문사 아래로 보이는 재활용업체에는 출근도장 찍듯 폐지를 모아 팔러 오는 노인이 많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꼭 취재를 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문제는 출입처 일에 쫓기다 보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흘러가다 우리 부서에 배치된 대학생 인턴기자 2명이 힘을 보태면서.. 더보기
특권과 주권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은퇴하고 무료한자교실을 운영하는 어르신이 있다. 아들도 매주 빼먹지 않고 다녔다. 한 날 그 선생님이 전화를 했다. 아파트 운영에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내게 동대표로 나서보라는 요청이었다.공정하고 투명한 아파트 운영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직업이 기자라 어렵겠다고는 못했지만 바쁘다느니 이래저래 핑계를 댔다. "아들을 보니 아버지도 정의로울 것 같은데"라는 어르신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낸 건 부조리에 분노하면서도 머뭇거리는 나를 봤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보다 더 정의로운, 더 똑똑한 누군가가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장한 방관을 선택하기도 한다. 공정한 사회를 좀먹는 특권을 없애야 한다면서 나의 주권 행사에는 멈칫한다.특권 없애.. 더보기
헌정 파괴자 박근혜와 공범들 '웅장했다.' 100만 민중총궐기에 함께했던 초등학생 아들의 느낌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에 서울시청광장이나 광화문광장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모여 서울에서 100만 촛불 물결이,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퇴진'이 울려 퍼졌다. 촛불정국 때마다 우리는 헌법을 다시금 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셈이다. 새벽부터 차 타고 시간 들여서 밥 사먹으며 가며 지랄 같은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모인 마음들이 참 곱고 귀하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무리를 척결하고자 한.. 더보기
국가폭력과 위장 민주공화국 아래 글은 지난해 12월 1일에 쓴 것입니다. 국가폭력에 쓰러져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근본적인 물음을 다시 던져봅니다. '농민을 가장한 농민운동가'. 지난 2003년 8월 경찰이 함안농민회 30대 간부를 불법시위 혐의로 잡아 가두면서 구속영장에 썼던 표현이다. 경찰은 그 근거로 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됐던 전력을 댔다. 정부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이면서 전국에서 농민들 반발은 거셌던 때다.그러나 젊은 농민회 간부는 대학 시절 구속 건에 대해 이미 사면·복권, 민주화 운동 인정을 받았었다. 그리고 3000평 수박농사를 지으며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었다. 농민들은 젊은 농사꾼에게 '위장.. 더보기
"아빠, 전쟁 나면 다 죽어?" 최전방 철원으로 다녀온 '안보휴가' 올여름 휴가를 위쪽 동네에서 보냈다. 후배가 사는 강원도 철원을 둘러봤다. 전쟁 상흔이 그대로 남은 노동당사, 달리지 못하고 철마가 폭삭 주저앉은 월정리역, 남과 북이 각각 만들어 완성했다는 승일교…. 이름하여 '안보휴가'.돌아오는 길에 포천에도 들렀다. 20여 년 전 군 복무를 했던 곳이라 지나칠 수 없었다. 시간 여행 같은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했다. 낯익은 지명이 붙은 이정표와 풍경이 보일 때 쏟아낸 나도 모를 감탄사에 아들은 "아빠 그만 좀 해"라고 할 정도였다.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흔적만 남은 부대 앞에서 감흥 없는 아들을 붙잡고 기념촬영도 했다. 윗동네로 휴가를 갔던 그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폭염만큼이나 온 나라가 뜨거울 때였다. 한반.. 더보기
사드, 그리고 외부세력+종북좌빨 "불순 세력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여론을 두고 한 말이다. 누가 불순세력이고 가려내야 한다는 말인가. 정부가 경북 성주군에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지난 10여 일 동안 언론보도와 정치권의 발언들을 보면 불순세력은 성주군민이 아닌 '외부세력', 특히 '종북좌빨(종북+좌파+빨갱이)'이다. 외부세력론과 종북좌빨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배치 설명을 하려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때부터다. 계란과 물병이 날아들고 총리가 탄 차는 주민들에 둘러싸여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었다. 성난 주민들이 돌출행동을 할 수 있는 예견된.. 더보기
마인크래프트와 창원시 도시개발 인기 있는 컴퓨터 게임이 있다. 방식은 잘 모르지만 아들이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가상의 세계에서 자유자재로 건물을 짓고, 마을을 만들고, 도시를 구축한다. 아들은 아빠 집이라며 한 채 지어주기도 한다. 3차원 세계에서 펼치는 놀이 그 자체가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마인크래프트는 '내가 살고 싶은 마을만들기' 같은 주제로 학교 수업에 활용될 정도니 교육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마인크래프트로 창원시 현안인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나 옛 39사단 터에 신도시 구상을 한다면 어떨까. 단서가 있다. 이 땅은 공공재산이라는 것, 그러니 기존 도시와 조화, 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이어야 한다. 이 땅을 개발하는 데 민간사업자가 끼어 있으니 수익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수익성, 경제성이.. 더보기
기자가 따뜻한 기사를 쓰려면 ? => , => ! 오늘 사내 강연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봄눈별의 ‘위로의 저널리즘’. 봄눈별은 치유음악가, 생태음악가, 평화음악가다.봄눈별의 이야기와 북아메리카 인디언 피리, 엄지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치유 받았다. 오늘 얻은 많은 물음을 잊어버리지 않고 내 삶의 변화로 이어갈 수 있을까? 혼자만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박, 조금 더 해야 하고 남이 하는 거 성에 안 찬다고 여기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퍼마셔야 하고 먹어야 하고 그러려면 돈을 더 벌어야 하고 일을 더 해야 하고 그렇게 악순환. 쉬면서 덜 벌고, 덜 일해야 한다고 한다. 맞다. 업무 외에 꼭 다른 걸 한 가지 해야 한다? ‘제대로 해야 한다’가 아니라 재미로. 그래야 낭만, 감수성, .. 더보기
밀양 송전탑 갈등 해법은? 에너지정책 변화가 밀양 송전탑 해법이다 765㎸ 초고압 송전탑 사태는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밀양 송전탑 인권침해 조사단은 송전탑 경과지 4개 마을 주민 69.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고 했다. 이 같은 수치는 9·11 사태를 겪은 미국인 증상(15%)보다 4배가 넘는 수치다. 조사단은 “고향과 살던 땅을 잃는 것과 마을 공동체 붕괴에 대한 안타까움, 한국전력 직원과 시공사, 용역 등에게 당한 위협적이거나 무례한 행동 등이 정신심리적 외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가 주민들 삶과 미래를 강탈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또 다른 밀양 사태를 부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밀양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 근본적인 에너지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퍼지고 있다... 더보기
뽑기와 선거-통치 당할 것인가 자치를 할 것인가? 진해 벚꽃장이 열린다. 벚꽃장뿐만 사람들이 몰리는 행사장에는 번호표를 뽑아 설탕으로 만든 여러 가지 모양을 선택하는 '뽑기' 장사를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커다란 잉어나 거북선을 뽑는 횡재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꽝'이다. 꽝이라도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사탕을 주니 입에 넣고 단맛을 볼 수는 있다. 선거는 이런 '뽑기'와 다르다. 뽑기는 돈을 내야 할 수 있지만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더구나 선거에서 '꽝'을 뽑으면 4년 동안 쓴맛과 고통을 받아야 한다. 6월 4일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모두 7표를 찍을 수 있다.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과 비례, 시·군의원과 비례 등이다. 경남도민은 모두 335명을 뽑게 된다. 표 수와 뽑을 사람.. 더보기
부끄러운 언론의 자화상 참 부끄럽습니다. 민주언론상 수상 소식을 듣고 가슴이 따끔거리고 낯짝은 화끈거렸습니다. 밀양에서 만난 할매·할배들이 언론을 욕할 때 느꼈던 증상이 되살아났습니다. 주민들은 기자들에게 말합니다. “찍어가면 뭐하노 나오지도 않는데.”, “있는 그대로 나가면 다행이다. 거짓말 하지마라.”, “사람 죽는다니 이제 왔나.” 주민들은 “제발 살려달라”고도 합니다. 주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8년 싸움을 해오면서 언론사마다 성향까지 다 파악해버린 것이지요. ‘전력위기’, ‘지역이기주의’, ‘외부세력’이라고 휘갈기는 언론을 말입니다. 한 농성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출입금지 언론사 목록이 적혀있을 정도입니다. 말이라도 붙이면 주민들은 어디서 왔느냐고 묻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보도 잘 해주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더보기
대선무효소송 맡은 박훈 변호사 선거 때마다 제기돼 온 전자개표 문제점이 밝혀질까? 25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개표 오류에 대한 문제는 법정에서 다뤄진다. 18대 대선무효소송 대리인을 맡은 박훈(47·사진) 변호사를 만나 이번 소송의 취지와 계획을 들어봤다. 이번 대선무효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전국적인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변호사는 '석궁사건'을 다룬 에 나온 실제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선무효소송을 맡아 다시 큰 사건의 중심에 섰다. 대선무효소송은 지난달 4일 한영수(59) 전 중앙선관위노조 위원장 등 2014명이 대법원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했다. 핵심 내용은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 전자개표 오류 가능성과 개표부정 의혹, 수개표 재검 필요성 등이다. 한 전 위.. 더보기
죽을 먹으면서 시작한 새해 첫날 2013년. 죽을 먹으면서 시작한 새해 첫날. 정말 저는 깔끔하게 새해 아침을 맞았습니다. 왜냐구요? 속을 깨끗이 비웠거든요. 청소를 깔끔히 했습니다.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설사를 했으니. 새벽 2시부터 시작한 설사는 해뜨기 전까지 계속됐습니다.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처음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이게 뭔가?’ 그런데 화장실 통행을 거듭하면서 변기에 앉아 있으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그래 묵은 해 먹었던 걸 깨끗하게 씻어내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괴롭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대선 이후엔 체해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이후 크리스마스 사이에. 꾸역꾸역 속으로 밀어 넣었던 것이 잘못이었지요. 먹은 걸 잘 소화해내는 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침은 죽을 먹었습니다. 죽으로 시작한 새해.. 더보기
콘크리트 시대를 아름답게(?) 추억할 예술작품 콘크리트 시대다. 사는 집도 시멘트, 마당도 시멘트로 깔아버려, 콘크리트 상자를 층층 쌓은 집에 살고. 도랑도 시멘트로 발라버려, 그렇지 4대강에도 거대한 콘크리트 둑이 섰지. 한긴 속도전 시대에 시멘트만큼 좋은 게 있나. 돈 좀 적게 들이고 튼튼하지. 단 시간에 삐까번쩍하게 확 달라보이게 하긴 참 좋겠다. 그랬다. 그런 시대를 살아왔고,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농촌엔 비만 오면 질퍽거리는 농로를 시멘트 포장하는 게 숙원사업이었지. 잡풀 치우기 번거롭다고 깔끔하게 시멘트로 마당을 단장하고, 돌담 흙담 뭉개고 시멘트 벽 세웠지. 그러나 세상이 바뀌니. 좀 살만하니 시멘트를 조금씩 걷어내기도 하지. 도랑 살린다고, 친환경 집이니. 시멘트 길보다 흙길을 걷고 싶어하지. 온통 콘크리트 회색빛보다 푸름을 보고 .. 더보기
"아빤 골룸 닮았어~" 하루는 아들이 말했다. "아빠하고 골룸하고 비슷한 게 뭔줄 알아?" 생각을 했다. 뭐 골룸이랑? 생긴 게 닮았나? 삐쩍 말랐나? 아닌데... "모르겠는데, 뭔데?" 아들이 하는 말은 이랬다. "가끔 혼자서 말하잖아" 음... 말을 못했다. 웃고 말았다. 사실 그랬다. 그렇다. 나는 가끔 혼자 말할 때가 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보면 좀 보기 그렇겠다. 나도 모르게 혼자서 중얼거릴 때가 있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내 모습을 가족은 좋아하지 않는다. 같이 있으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니. 그건 혼자서 딴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니. 고쳐야지 하면서도 그렇다.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그래", "그렇제?" 이런 말을 중얼거린다. 속으로 생각하다 나에게 답을 하는, 나와 내가 대화를 하는 것처럼... 더보기
차이, 알면서도 참 놓치기 쉬운 것 갈등, 갈등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갈등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조직이든 가정이든. 갈등이란 말이 왼쪽으로 감는 칡넝쿨과 오른쪽으로 감는 등나무가 만나면 꼬이고 꼬여서 풀리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갈등의 해결방법, 원칙은 무엇일까? 17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 좋은 강연을 했기에 정리해놓는다. (사)한국갈등해결센터 조형일 사무총장의 ‘조직내 소통 원칙과 방법’ 갈등 초기 : 이해관계 대립 갈등 진행 : 이해관계 강한 대립 분쟁 : 부정적인 영향 갈등은 불과 같이 초기에 해결해야 한다. 갈등을 덮어두면 위험한 ‘시한폭탄’이다. ▷ 갈등의 원인은? 이해관계 차이 가치관 차이 : 생활방식, 이데올로기, 종교 차이 등 구조적인 차이 : 불공정한 소유권, 자원배분. 협력방해하는 지리적 물리적 .. 더보기
힘내라! kbs mbc ytn 그리고 언론노동자여! 언론공공성 사수와 공정방송을 위한 방송3사 총파업을 지지한다. 낙하산 사장은 퇴진하고 부당징계 철회하라! MBC본부에서 시작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KBS본부와 YTN지부 등으로 확산되며 언론자유와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울려퍼지고 있다. 오늘부터 MBC 지역 방송사들도 파업 동참한다고 한다. 유례가 없는 방송 3사 총파업이 벌어지고 있다. 방송 3사 노동자들은 방송이 아니라 총파업으로 공정방송 사수와 언론공공성 확보를 국민들에게 말하고 있다. 언론노동자 동지들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며, 공영방송의 복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민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투쟁의 기치는 어떠한 이유로도 훼손 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과제로서 우리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방송3사 총파업에 대한 적극적인.. 더보기
힘내라! 부산일보!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조합원들이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부산일보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지부 조합원들을 응원하고자 제작한 동영상입니다. 부산일보 독립 투쟁!!!! 응원해주십시오^^ 더보기
내 귀가 큰 줄 알았다 나는 내귀가 큰 줄 알았다. 남이 이야기해주기 전까지. 사실이었다. 앞만 보고 살았다. 더보기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밀어주는 한나라당 본심은 미디어렙? 참 어려운 말입니다.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8월 23일부터 8월말까지 말까지 총파업 투쟁을 벌였습니다.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저지’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23일 하루 윤전기를 세우고 총파업 대열에 함께 했습니다. 노사가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언론노동자들의 미디어렙 제정 투쟁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미디어렙이 무엇이기에 언론노동자들이 파업까지 할까? 미디어렙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실제로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언론노동자들은 2008년, 2009년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벌였습니다. 언론악법의 핵심은 신문과 방송의 겸영입니.. 더보기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25초 광고 더보기
한 지역언론기자의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동영상 더보기
조중동 특혜저지를 위한 한 지역신문의 단체행동 경남도민일보가 23일 윤전기를 세웁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 대열에 함께하고자 내린 결단입니다. 24자 신문이 발행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독자들께 죄송합니다. (* 이글은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가 8월 23일에 발행한 파업특보에 지부장인 제가 쓴 글입니다. 실제로 23일 하루 윤전기가 멈췄고, 경남도민일보지부 조합원들은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서울 국회 앞에서 2시에 열린 출정식에 참가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진행형 언론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저지하고자 나서는 투쟁입니다.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실제로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가 방송사를 차립니다. 괴물방송 탄생이 눈앞에 .. 더보기
빨강바지 놀림받은 아들,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침에 아들을 학교 앞 건널목까지 데려다 주고 출근을 했습니다. 한참 차를 몰고 갔습니다. 10여 분 지났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빨강 바지 여자 거라고 놀려.” “빨간색이라고 여자 거 아니야. 나는 빨간색 좋아한다고 하지.” “애들이 놀려” 울먹이면서 말을 하는데 차를 세웠습니다. 아들이 아빠랑 대화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전화를 끊더군요.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냥 내비둬? 하루 넘겨보게’. ‘아니야, 초등학교 생활 이제 한 달 좀 지났는데 학교 가기 싫어할라’. 차를 돌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생각을 했죠.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 어른, 아이 할 것 없습니다만. 아이들이 빨강, 분홍 이런 거 여자들 색이라고 생각하게 한 원인을 뭘까. 임신했을 때 의사가 아들이냐, 딸이.. 더보기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권력교체 지휘사령부 되고 싶다" 언론노조가 심상찮습니다. 정권의 언론사유화, 언론장악에 맞선 투쟁이 본격화됩니다. 대반격을 선언했거든요. 어제 서울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대의원대회 다녀왔습니다. 언론노조 올해 사업계획 확정, 그리고 앞으로 2년 동안 새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강택(KBS), 강성남(서울신문) 후보가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했습니다. 어느 지부장은 '강강 브라더스'라고 부러더군요. 이강택 위원장은 보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이름에서 풍기듯 강합니다. 그리고 덩치만큼 뚝심 있어 보입니다. 지도부 선출대회, 투표에서 앞서 이강택 위원장이 한 발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2012년 권력재편기를 앞둔 강도 높은 투쟁을 예선언했습니다. 당해왔지만 이제는 대반격이라고 했습니다. 감동했고.. 더보기
죽은 가축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구요? 경남에도 구제역이 발병했습니다. 두 달가까이 버텨왔는데 설을 앞두고 뚫렸군요. 수많은 가축들이 죽어갈 걸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살처분', 참 무섭지 않습니까. 2008년 10월 22일에 썼던 글을 다시 꺼내 봅니다. 당신은 오늘도 소주 한 잔 하면서 고기 먹었지요? 소주 안주에는 돼지고기 삽겹살이 좋습니다. 불판에 삼겹살 올려놓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 쏟아냈을 겁니다. 저는 오늘 뜻하지 않은 소식을 받았습니다. 인간들을 위해 죽어간 동물들의 부고. 그 부고를 들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수혼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짐승 '수', 귀신 '혼', 제사 '제' 자입니다. 짐승들을 위한 제사라는 뜻이지요.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는 오늘 오후 수혼제를 지냈답니다.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