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우리집이 팔렸다고 방금 아내 휴대전화로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집이 아니죠. 소유권을 따지면, 전세계약 기간이 남았으니 전세권은 우리에게 있지만.

기분이 이상합니다. 좀 멍하면서도, 좀 서글픈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낮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부동산사무소인데 집주인이 집을 팔겠다 했다고. 다시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 보러 오겠다는 사람들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고. 저보고 대기하라면서.

퇴근하면서 아들을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혼자서 팬티, 런닝 바람으로 밥을 먹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예 맞습니다. 부동산사무소더군요. 부랴 부랴 김치반찬통 뚜껑을 닫고, 옷을 걸치고 문을 열어줬습니다. 한꺼번에 두곳 부동산에서 두 식구를 데려 왔더군요.

저도 결혼하고 이 집이 세번째 집인데, 집보러 가면 이리 저리 구석구석 잘 살펴야죠. 10여 분 정도 둘러보고 갔습니다. 먹다 남은 밥을 다시 먹고. 김에 밥 한숟가라 올리고, 신김치 올려서. 아들 샤워하라고 재촉해서, 감기 걸렸으니 빨리 자야 한다고 갈궈서. 그렇게 시간은 지났고.

좀 전에 아내가 퇴근 했습니다. 집에 들어서면서 문자를 한 통 받았죠. 집 팔렸다는 문자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벌써 겨울이 다 된 것 같습니다. 계약기간은 11월까지인데. 우리가 2년 전 이사 온 곳은 진해에서 새로 갖 지은 500가구 규모 새 아파트 단지입니다. 2층이고, 남향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 아이들도 북적거리는 곳이입니다.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가 가득한 아파트거든요.

작년 여름, 아파트 단지에서 열렸던 아이들 벼룩시장입니다.


 
5일 마다 열리는 경화시장이 바로 옆이고, 큰 길 건너편엔 대형마트도 있고, 창원으로 연결되는 안민터널도 가깝고, 초등학교 인근에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10여분 걸어가면 바다도 볼 수 있고, 그 곳엔 진해루라는 넓직한 바닷가 정자와 큰 마당도 있습니다.

2년 전 전세 가격이 1억 1000만 원인데, 계약 기간이 다되가는 요즘 전세가격이 1억 5000만 원, 1억 60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창원, 마산, 진해 통합 '덕'인지 '탓'인지 참. 안그래도 전세가격 올려달라하겠는데 큰 일이다 생각했었는데. 이 집을 2억 3000만 원에 내놓았더군요. 오른 전세가격도 걱정인데 그 돈이 어디 있겠어요. 전세도 대출 받은 건데.

회사 후배도 살던 아파트 월세가 너무 쎄서 고민하다. 아예 대출을 받아 집을 사서 이사를 최근에 했는데.

걱정입니다. 아내는 "아무 생각이 없군요?"라고 합니다. 집 팔렸다는 이야기를 해도 아무 대구 없이 컴퓨터 앉아서 뭘 두드리고 있으니.

또 집을 찾아다녀야 하고, 이사도 준비해야 하고,
(아들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내에게. 이사가야 한다고 하니까. "나는 절대 내방 안 비켜 줄거야!")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anzinibook.tistory.com/ BlogIcon 산지니 2010.09.17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마음이 심란하시겠습니다.
    저도 작년 겨울 2년 살던 전셋집 떠날때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독서왕 진해 제황산초등학교 김현희 양


늦더위가 기승이지만 가을 문턱이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 독서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서 책을 꾸준히 읽기란 쉽지 않다고 하면 변명일까.

독서 삼매경에 빠진 친구를 만났다. 창원시 진해구 제황초등학교에 다니는 김현희(5학년) 양. 현희는 진해중앙도서관이 뽑은 초등학생 고학년부문 '7월 독서왕'이다. 진해중앙도서관 독서통장을 만든 어린이는 4000여 명, 하루에 평균 500권을 빌려가는 데 그중에서 으뜸이다.


독서왕은 진해중앙도서관이 매달 책을 가장 많이 빌려본 어린이인데 현희는 지난 한 달 동안 36권을 빌려 봤다. 도서관에서 읽은 책도 있으니 하루에 평균 1~2권은 본 셈이다. "도서관은 시원하고 책도 볼 수 있으니까 일거양득이잖아요."


하루에 1~2권씩 보는 책벌레

독서왕에 선정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독서저축통장에는 현희가 지금까지 본 책 이름이 다 적혀 있다. 200권까지 기록된 독서저축통장이 벌써 세 개째다. 현희 독서 삼매경은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했던 영향이 컸다. 사촌 언니와 오빠들이 보던 책을 많이 물려받았단다.


집에 있는 책만 보던 현희가 새로운 책 세상을 만난 두 번의 계기가 있었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학교 도서관을 알게 된 게 첫 번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차 타고 지나가다 진해 중원로터리에 있던 진해중앙도서관(현재 육대 사거리 인근으로 이전)을 우연히 만났다. "도서관 역사가 오래돼서 '더 많은 책이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매일 도서관을 찾았다. 지금은 학년이 높아져서 공부하고, 방학숙제 하느라 일주일에 2~3번 도서관에 간다. 대신 한번 도서관에 가면 두세 시간은 기본, 집에 갈 땐 책을 빌린다. 현희는 더 넓은 책 세상을 기다린다. 어린이실이 아니라 더 많이 책이 있는 자료열람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중학생이 돼야 들여 보내준다고 했다.


편식하지 않는 독서법
현희의 독서법는 편식이 아니다. 문학, 과학에서부터 예술, 철학까지 두루 섭렵한다. 친구들에게 책 보기 습관을 들이는 조언을 부탁했다. "두꺼운 책은 지루할 수 있으니까 얇은 책부터 먼저 보면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어요. 또 권장도서나 자기 취미에 대한 책을 찾아서 보는 것도 방법이예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었으니 재밌는 책을 잡으면 한 번에 독파한다. "진득하니 의자에 앉아서 책 보는 걸 좋아해요." 어릴 때 태권도 학원 다닌 건 빼면 학원을 별도로 다니지 않는단다. 집에서 요점정리, 문제풀이하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몰랐던 세상,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사회과학, 수학 쪽에 도움이 많이 돼요."


성장기 담은 <청소부 밥> 감동
추천하고 싶은 책 소개를 부탁했다. 현희가 가장 감동 받았던 책은 <청소부 밥> 어린이판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이기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크리스가 청소부 밥 할아버지를 만나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밥 할아버지가 매주 수요일마다 명언을 하나씩 이야기해줘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해준 이야기를 듣고 크리스가 변화해가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정확한지 모르겠는데 '친구들과 다투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마라'는 명언이 기억에 남아요."


현희가 책도 많이 읽고 도서관을 자주 찾으니 동생 재현(1학년)이도 누나를 닮았다. 재현이는 여섯 살 때부터 누나를 따라 도서관에 다녔다. 현희는 동생이 제목이 재밌는 책을 잘 본다고 귀띔했다.


연예인보다 제빵사가 되고 싶어
현희는 빵이나 요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봤는데 빵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요." 오븐이 있는 마산 이모 댁에 가면 빵 만들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동생 재현이 꿈은 해군이다. 배도 타고 싶고 해군인 아빠가 너무 멋있단다.


현희는 글쓰기도 좋아한다. 독후감도 즐겨 쓰고, 읽은 책의 다음 이야기를 이어보기도 한단다. 1학년 때부터 독서록을 써왔는데 조만간 블로그를 만들 계획이다. 비밀인데 특별히 알려준단다.

이름은 '현희의 책 놀이터'. 독서 왕 현희의 블로그가 벌써 기대된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진해 호루라기 박철수 씨

'진해에서 철수 씨를 모르면 간첩이다?'
뭔 말이냐면 얼마 전까지 유행했던 '안보 협박' 같은 농담이다.


박철수(50·진해시 대죽동) 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도지사 후보를
응원했다. 그가 벌이는 선거운동 방식은 아스팔트 위에서 교통정리다. 그는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꼬박 열사흘 동안 진해 안민터널 앞 네거리에 섰다.

그의 방식은 교통정리. '야권 단일후보 김두관'이 박힌
어깨띠를 하고 새벽 5시 30분부터 어둑해질 7시까지 오가는 차를 향해 호루라기를 불었다. 뻣뻣하지 않다. 차들에게 손짓뿐만 아니라 표정, 온몸으로 신호를 보낸다. 아예 아스팔트 위에서 춤을 춘다.

그를 만난 건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 때였다. 종일, 며칠째 그러면 피곤하지 않으냐고 묻자 "내가 후보자인데 피곤하면 지는 거나 똑같죠"라고 했다. 완전 '
골수' 운동원이다.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 싶단다.

후보 까다롭게 결정 … 노무현 대통령도 당선시켜

   
 
  박철수 씨는 지방선거운동 기간 진해 안민터널 네거리에서 김두관 도지사 후보를 응원했다.  
 

작달막한 키에 모자, 티셔츠에 착 달라붙는 청바지가 그의 복장이다. 뒷주머니에 반쯤 비어져나온 하얀 장갑이 돋보인다. 이런 모습들이 그를 기억하게 하는 것들이다. 건축업직업인 그가 집짓기에도 바쁠 텐데 아스팔트에 선 건 이유가 있다. 그 나름의 적극적인 유권자 운동이다.

"
아이들이 커가면서 정말 시민, 아이들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을 했어요. 그런 사람이 당선되도록 하는 게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요."

그렇게 시작한 선거운동으로 김병로 전 진해시장 3선,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노 전 대통령 선거 때는 진해 육대 삼거리 앞에서 수신호를 하며 혼자 선거운동을 했다.

교통정리 자원봉사를 한 지도 벌써 25년이나 됐다. 함께 즐기면서
안전과 차량흐름에 도움을 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진해에서 열리는 벚꽃장, 각종 행사장마다 그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 김두관 후보를 도왔다고 해서 '노사모'는 아니다. 당적도 없다. 그의 방식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밀어주지 않는다. 특별히 좋아하는 당은 없고 사람을 본다. 후보선택 기준도 까다롭다. "3개월 정도 조사를 합니다. 첫 번째가 청렴도, 그리고 자질과 능력, 이웃과 어른을 공경하는지를 봅니다."

김두관 후보 선택을 위해 남해까지 다녀왔단다. 다녀와서 일을 잘 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이 정도로 꼼꼼히 따져 후보를 선택하니 선거가 다가오면 이웃들도 '철수가 이번에는 누구를 지지할까?'라고 관심을 둘 정도다. 가족들도 든든한 후원자다. "아이들이 정말로 우리 아빠는 멋쟁이라고 해요. 하고 싶은 것 즐기면서 사는 모습을 보면서."

적극적 유권자운동 … 김 후보 지지결정 위해 남해 현지조사까지

그는 선거가 끝나면 하루 쉬고 본업으로 복귀하는 게 원칙이다. "당선됐다고 공사 도움 같은 거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있을 수도 없죠. 그렇게 하면 부끄러워집니다." 앞으로 계속 좋은 후보를 골라서 교통정리 선거운동을 할 참이다. 시민과 아이들을 위해서다.

이번 선거는 느낌이 좋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가 당선했으니 그의 느낌이 들어맞은 셈. "많은 선거를 해봤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건 처음입니다. 유권자 관심이 높아
투표율도 60% 넘을 것 같습니다."

김두관 당선자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공약대로 경남이 대한민국 번영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서울과 경남이 평등해질 수 있게 해주이소. 약속 안 지키면 따지러 갈 겁니다. 잘못하면 제가 욕먹으니 책임지라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아스팔트 위에서 추는 춤에 대해 물었다. "배운 적은 없고 리듬을 타게 돼요. 뭐든 즐기면서 하면 그 모습이 아름다울 겁니다." 그가 사는 방식이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최윤덕 2010.06.04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 인터넷 view 공간에서 선배 글을 보게 되다니... 이번 선거결과 다음으로 감동스럽군요.ㅎㅎㅎ

    댓글도 내가 일등이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분 소신도 정말 노무현 대통령 만큼이나 한 소신 하시네요.

    소소하지만 감동적인 기사 고맙게 읽었습니다.

    나날이 건승하시고 건강하셔용~~

  2.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6.04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집회 때 잠시 만난적이 있었는데,
    선거기간에 안민터널 앞에서 수신호 교통 안내에 열심이더군요.

  3.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10.06.04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당선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군요.

    각자 자기 지지자를 당선시키기려고
    저 마다 자기가 잘하는 방식대로 운동하는 것
    앞으로 이런 선거가 정착 된다면 돈안드는 선거도 가능할 겁니다.

    이번에 촌에서는 적금 깨고, 보험 깨서 운동하신 분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잘 드러나지 않는 지지자 들이죠.

  4. 방실이 2010.06.04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리 리틀노무현이라 불리는게 아니군요...나중에 대선에 꼭 나오세요

  5. 손유진 2010.06.04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세호행님 블로그였구나...
    마창대교 개통때 한번 뵙고... 못 뵈었네요.
    건필하시고...
    저도 형편 좀 풀리면 도민일보 구독 할게요... ㅋㅋㅋ

  6. 이경제 2010.06.04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지지자면서 훌륭한 유권자군요.
    갈채를 보냅니다.
    정말로 김두관을 사랑하고 믿기에 이런 선거운동이 가능하지요.
    김두관을 믿지만, 만약, 김두관이 기대를 저버리고 공약에 어긋나거나 반 민주적인 행위를 통해 통속적인 정치놀음을 일삼을 경우 공약을 들고나와 탄핵이라도 해야할 것입니다.
    그걸 검증하고 지켜보는 유권자가 필요합니다.
    저부터도 양은냄비같은 유권자는 이제 그만하고 철수씨같은 지지자가 되고 싶습니다. ^ ^

  7. 거울마음 2010.06.05 0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멋진 지지자가 있으니 멋진 당선자가 존재하시는군요. 당선자는 최선을다해 전진하시길...지지자님 또한 당선자입니다. 두 분 다 훌륭하세요.

  8. Favicon of http://automaticpetfeeder.co/ BlogIcon www.automaticpetfeeder.co 2013.03.19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게시물을 참조 반갑습니다! 그러므로이 귀중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촌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때부터 낚시를 할 기회가 많았다. 동네 뒷산에 대나무밭이 있으니 낚싯대 만들기는 쉬웠다. 화장실이 '퍼세식'이던 시절, 집집이 잿간도 있고 퇴비 쌓아 놓은 곳도 많았으니 지렁이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네 뒤에 낙동강이 흐르고 도랑이 흔해 고기 잡을 곳도 많았다.

그러나 나는 낚시가 재미없었다. 고기 잡는 재주가 없었던 게다. 지렁이를 끼워 물에 던져놓아도 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재미가 없는 게 당연했다. 그때는. 지금 생각해보면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니 친구들이 낚시 가자고 하면 좋아하지 않았다. 머리가 굵어져서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낚시에 대한 선입견은 그대로였다. 지금도 별로 변한 건 없다.

나는 낚시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또래 친구 중에는 고기 잡는 것 좋아하는 이도 있다. 어릴 때부터 이 친구는 낚시로 고기 잡아서 반찬도 해먹고 그랬다. 여름이면 미꾸라지를 많이 잡아서 팔기도 했다. 나는 생각했다. 저런 재주가 없을까 하고. 그 친구는 투망도 잘했다. 물론 수영도 잘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수영도 잘 못한다. 겨우 개헤엄이다. 물을 좋아하지 않으니 당연히 낚시와 친해지지 않은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세월을 낚는다'는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생겼겠지. 기다려야 할 때는 그래야 한다는 걸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이번 추석 때 친구들을 만났다. 낚시 좋아하던 친구는 그새를 못 참고 지렁이 캐서 도랑에 낚시하러가더군. 해거름에 낚시 구경을 했다. 메기 한 마리, 붕어 한 마리, 빠가사리 한 마리... 잘도 잡더만 짧은 시간에.


진해에서 바다 보기는 어렵지 않다. 조금만 움직이면 바다를 볼 수 있다. 해변에 쉴 곳도 잘 꾸며놓은 터라 낚시꾼들도 많다. 가족도 있고, 연인도 있지만 대부분 어르신들.

생각했다. '낚시를 좋아하지 않으니 저 나이 먹어도 나는 낚시 같은 건 하지 않겠지'라고. 그 풍경은 보기 좋다. 그림 같다고 해야 하나. 썰물 때 잠시 생긴 모래톱과 갈매기때와 조개 캐는 할매들과 푸른 바다와 하나가 돼. 반짝이는 물결을 마주하며 선 낚시꾼은 더 그림이다. 낚시꾼이 잡는 게 고기인가. 세월인가

진해루 앞 모래톱, 갯벌이 맞나.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oonho.tistory.com BlogIcon 송순호 2009.10.25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낚시대로 고기와 세월 중 하나만 잡아야 하는 건가요?
    둘다 잡으면 되지롱...

    세월도 잡고 고기도 잡고...
    일타 쌍피^^

  2.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0.26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낚시로는 세월을 잡을 줄 모릅니다.

    가끔 걷기로 세월을 잡곤하지요

    낚시는 옆에 앉아 라면 끊이는 것, 잡아주는 고기 먹는 것 좋아합니다.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26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장님, 비슷하군요.
      제 블로그 대문사진, 산청 경호강에 쏘가리 낚시 간다기에 따라나섰는데 저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선배들이 잡은 꺽지를 다듬어서 어탕라면을 끓여 줬죠.


이번 주말 진해 내수면연구소 한 번 가보시죠. 내수면연구소에는 들어갈 수 없고,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열려 있습니다. 가을 풍경,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팽나무, 포구나무라고 하지요.

벤치에 앉은 남녀 한쌍 보이시죠. 그리고 유모차 밀며 나란히 걸어가는 부부. 아름답습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늘도 좋고, 저수지에 비친 하늘도 예쁩니다. 그리리 저수지 주변에 의자도 많고, 널찍한 곳도 많아 돗자리 깔고 앉아 쉬기도 좋습니다. 도시락, 좋지요. 같이 동행한 사람과 좋은 공기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을 햇살에 광합성도 하고.

저기 보이는 산이 장복산입니다. 그 아래 흰 건물이 진해시민회관과 책모양 지붕이 문학관.



습지, 데크로드, 개울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징검다리 건너는 추억도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죠. 이번 주말 한 번 가보세요. 인근에 파크랜드라는 놀이공원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저수지를 바라보며 뭐라 하네요.


징검다리가 정겹습니다.




가시는 길(다음지도 참고)
마산, 창원에서 장복터널 지나 바로 오른쪽 내리막길로 쭉 내려갑니다. 파크랜드 지나면 여좌천이 나오는 데 오른 쪽에 공원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차는 못 들어갑니다. 여좌천 주변에 두시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진해시 여좌동 | 내수면환경생태공원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문화를 즐긴다? 문화 즐기기에 대해 도시와 농촌에 사는 이들에게는 분명 다르게 와 닿을 겁니다. 그나마 도시라 하더라도 대도시와 중소도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환경은 천지 차이입니다.

각설하고 엊그제 낮에도 좋지만 야경이 아름다워 데이트하기 좋은 진해루 소개를 했었는데요(관련글☞ 진해루). 주말에 진해 해안도로에 있는 진해루를 찾으면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자주 찾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시내 한바퀴 돌아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진해루에 갑니다. 놀이터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가죠. 그렇게 하면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진해루 해변 무대에서 예술단 '락'의 찾아가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오늘도 진해루에 갔는데 마침 공연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은 국악, 풍물공연.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이었습니다.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벤치나 바닥에 깔판을 깔고 앉거나 서서 보기도 하고, 진해루 위에서 내려다 보기도 했습니다. 공연장이었다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지 못하지만 자유로웠습니다. 무대와 관객 사이 길을 가던 사람은 지나가고, 자전거도 지나가고. 먹을 거리를 가져온 사람은 먹으면서. 이런게 즐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해루에서 공연을 내려다 보는 관객들.


오늘 공연은 예술란 '락'이 준비한 것입니다. 아들도 유치원에서 악을 배운다고 고개, 엉덩이를 까딱거렸습니다. 공연단은 사물놀이로 흥을 돋궜다, 가야금으로 달랬다가, 난타 공연으로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맨 나중엔 상모돌리며 풍물, 난타까지 어우러졌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만큼 시원했습니다.

마지막 한판 놀이 동영상 한 보시겄습니까. 같이 흥분해보시죠. 10여 분 공연을 두 편으로 나눴습니다.




시원하십니까. 따그닥, 따그닥. 쟝. 똑.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10.11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진해루 옆 호프집에서
    진해사는 동창들이 불러 술한잔 했지요..
    술을 못하니 술은 입만대고 안주만 축냈지만..

    소죽도에 불이켜지니 야경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해안로를 시민들의 품에 안긴 것은 김병로 전시장이 참 잘한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3.04 0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원한 바람과 다이나믹한 북소리, 정말 좋았겟네여

  3. Favicon of http://www.findacellphoneuser.com/ BlogIcon reverse cell phone lookup 2011.12.27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 반갑습니다. 이 모든 사이트는 정말 제공할 수 많은 계획을 가지고 그리고 난 다음에 뭐가 있는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선선한 저녁 기운이 참 좋습니다. 배가 너무 빵빵하다 싶거나 성질을 삭히지 못할 땐 그냥 걷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진해루로 가곤 합니다. 오늘 저녁에도 그랬습니다.

바다를 볼 수 있고, 걷기도 좋고, 멍하니 앉아 있을 곳도 있습니다. 산책하기에도 좋구요. 자판기도 있고 매점도 있으니 커피나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죠. 저는 오늘 아무 것도 먹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서 뭘 잘 사먹지 않거든요.

기분이 꿀꿀할 때만 찾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선남선녀들 데이트 하기도 좋습니다. 분위기가 있거든요.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바다에 비친 색색 불빛이 일렁이는 걸 보고 있노라면 빨려들 것 같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에너지 과학공원 범선, 거북선도 예쁩니다. 

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나들이 하기에도 괜찮습니다. 에너지과학공원, 소죽도 찜질방, 아이들 놀이터까지. 낚시대가 있으면 낚시를 해도 되고, 물이 빠지면 모래사장에도 내려가볼 수 있거든요.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공연도 한답니다.(관련글☞해변공원에서 즐기는 풍물 한판) 보통 저녁에 많이 합니다. 오늘 가보니 진해 중앙고 학생들이 미술전시회를 준비했더군요.

앉아서 멍하니 바다를 볼 곳도, 걸어다닐 곳도, 커피나 맥주한 잔 할 자판기나 매점도 있습니다.

가로등 따라 쭉 걸어가면 속천부두. 거제가는 카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이죠.



☞찾아가는 길
아래 다음 지도를 활용하시면 편리합니다.

기점은 경남 진해 안민터널로 잡으시면 됩니다.
▷창원방면에서 오시면 안민터널 지나서 직진 해안도로 타서 속천 방면으로.
▷마산에서 오시면 장복터널->안민터널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 -> 직진 해안도로 속천 방면
▷부산 하단, 녹산 쪽에서 오시면 용원 -> 안민터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 직진 해안도로 속천 방면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창원시 웅남동 | 진해루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철 2009.10.10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호야 술 때문에 죽겄다. 아 정말.
    오늘 쉬나?
    들불대동제 안오나?

  2. 정철 2009.10.10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라고 트위터 입성 축하한다. 문디야.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10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련회 잘 다녀 오셨는감? '술'련회 한 모양이군ㅋㅋ
      트위터? 이거 잘 모르겠다.
      들불대동제 가보고 싶긴 한데 다른 데 들릴 곳이 있다.
      아파 누운 영감님도 보러가야 하고,
      추석 때 인사 못한 고모도 보러가야 하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0.10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에 시내에 나갈 일이 거의 없기에 진해루 야경은 처음인가 봅니다.
    제가 이렇게 촌스럽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리고요, 그런데
    다음 지도 주소에 왜 창원시 웅남동으로 되어 있나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10.10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10여 년 전 주소로 다시 돌아갔던지... 아니면 창원시하고 벌써 통합했나?

      왜 진해가 마산하고 통합 안 하겠다고 하는지 이유를 알겠네요. 마산은 너무 지저분하니까... 쪽 팔려서 같이 못 가겠다 이거겠죠. 황시장, 좀 쪽 팔리는 줄을 알아야 하는데 ㅉㅉ 마산시에다 온통 오물덩어리들만 끌어다 놓을 생각하면서 드림베이 어쩌구 하고 있으니...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10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게 의아했습니다.
      안개님 잘 지내시죠.
      그리고 파비님도.

      워낙 글을 많이 올리시니 잘 지내시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0.10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에는 찾아가는 방법이 메모되어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언제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10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다음 지도를 달았는데.

      찾아가는 길을 간략하게 올리겠습니다.

      부장님 통합 관련 연속 글 잘 보고 있습니다.

  5. 서혜영 2009.10.13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여름, 한 낮에, 진해루 마루에 앉아서, 시루봉을 향해, 잠시 앉아있었는데....
    바람이 대끼리 시원하더라. ^^
    거기 앉아서 다시 창원으로 이사갈 생각을 접고, 진해에 뼈를 묻기로 했음^^

  6.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1.03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경이 정말 아름답네여

  7. Favicon of http://www.findacellphoneuser.com/ BlogIcon reverse phone lookup 2011.12.22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 실수를했다면, 또 다른 가능성은 항상있다. 당신은 우리가 "실패"떨어지는 다운되지 않습니다 전화 이일을 위해, 당신이 선택하는 순간 상쾌한 시작을하지만, 아래 머물 수 있습니다.


진해 소사동에 있는 '김씨 공작소'.
이 곳에 가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갖가지 생활용품은 옛기억을 끄집어 낸다.

시계바늘이 멈춘 벽시계 넷.
시계바늘도 제 각각이다.
가다 서고 싶은 때에 섰나.

시간이 멈춘다면, 그런 생각이 들때가 많다.
이제 나이가 부담스러운 땐가 보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oonho.tistory.com BlogIcon 송순호 2009.09.23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이 멈춘다면 세상은 아마 끔찍...

    저놈들 약을 줘도 안 갈라나?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23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소사에 다녀가셨군요.
    저도 김씨와 문학관에 볼 일이 있는데 -
    두 곳에 연락처가 있는데 연락 좀 주시지 -

    다음에 오시면 연락주셔요.^^


진해 웅산에 올랐습니다. 석동에서 임도를 거쳐 웅산 능선을 따라 시루봉까지. 섬들을 품에 안은 진해만이 눈앞에 가득합니다. 거대하고 각진 바위덩이가 산꼭대기에 앉은 시루봉은 절경입니다.

산에서 마신 막걸리맛이 감돕니다.

안민고개 쪽에서 시루봉으로 가던 능선에서 바라본 진해 앞바다. 앞에 움푹 들어간 곳이 속천항입니다. 그 뒤쪽이 마산항으로 들어가는 바다. 산에서 보니 진해가 잘짜여진 계획도시라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능선 오른 쪽에 시루봉이 보입니다. 같이 간 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명은 깎아놓은 연필심같다. 또 한 명은 젖꼭지 같다고. 능선 너머 많이 메워진 웅천, 웅동, 용원 앞바다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신항공사가 진행 중인 곳입니다.

웅산 능선에서 마산쪽으로는 장복산이 보이고 창원쪽으로는 불모산과 정병산이 보입니다. 모두 능선이 연결돼 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진해시 자은동 | 곰메(곰메바위 시루봉)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즐거움은 또 다릅니다. 태풍이 비껴갔다지만 비가 쏟아집니다. 장대비 소리가 시원합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올 때는 비를 맞으며 걷기가 좀 그렇죠.

어제 산길을 걸었습니다. 진해 안민고개에서 천자봉 쪽으로 산중턱을 가로질러 난 임도를 따라. 자작나무 숲을 지나 편백나무, 삼나무 숲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갔습니다.

걷는 것도 즐겁지만 산길을 걸을 때는 청각이 살아납니다. 원하지 않아도 자연의 소리가 마음까지 파고듭니다. 머리는 맑아지면서 상쾌해집니다.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니 더 좋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소리를 좋아하면서도 그리워만 합니다. 여유의 문제라고 하면 사치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절박합니다. 생존의 문제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사치스러운 여유를 만들어서라도 자연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게 몸과 마음에 찌든 때를 씻어내는 데 특효약이거든요. 그래야 열정을 지탱할 몸이 건강해집니다.

산에 가면 가장 먼저 귀를 간지럽히는 것들이 풀벌레 소리입니다. 숲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 같습니다. 소리는 여럿이지만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새들이라고 가만 있겠습니까. 뻐꾹이 소리는 담지 못했습니다만 뻐꾹이 소리는 옛날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향집, 대청마루에서 낮잠 잘 때 들리던 소리. 삼나무 숲속 새들 소리는 맑습니다. 이 쪽에서 뭐라하면 저 쪽에서 댓구를 합니다.


산과 물을 뗄 수 없죠. 지리산 계곡처럼 큰 바위 굴러가는 듯한 우렁찬 물소리도 좋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흐르면서 모든 걸 씻어가죠. 갈래갈래 물줄기는 큰 물줄기로 뭉치기도 합니다. 물 소리를 듣고 있으면 진짜 머리속에 찌든 떼를 함께 씻어가는 듯 합니다.

* 파도, 몽돌 소리 듣기

그리고 자연의 소리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람입니다. 바람소리. 나무 그늘 아래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나무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소리, 풀잎을 간지럽힙니다. 마음으로 느껴보세요. 바람소리는 못 담았지만 마음으로 바람소리를 드듬을 수 있는 사진 한 장 올립니다.

가덕도 대항새바지와 대항포 언덕에서 만남 바람.

어떻습니까. 상쾌해지셨나요.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namhae1004.tistory.com BlogIcon 나는의적 2009.08.09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쉬고 있는감...
    나는 다음주 창녕에 도끼 만나러 가요. 황토집 열심히 짓고 있다길래 구경하려고....

    혼자라는 게,
    얽매일게 없는 솔로가 이럴땐 정말 편하요...

  2. 현응 2009.08.11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화 걸었을때 휴가라고 안민고개 걷는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또 글을 올리셨네,,(근데 휴가 때도 안 쉬고 일했네??)
    담에 이런 좋은 곳에 가실 요량이걸랑 나도 데리고 가세나...
    막걸리 한통 가지고 갈테니....

  3. Favicon of http://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09.08.12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자연의 소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

  4. BlogIcon inkyu 2012.09.29 0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자연의 합창단: 대자연의 온갖 소리 하늘에도 땅에도, 우레 소리 워르르 뚜두두둑 소낙비, 바람 소리 잉잉 왜왜 개울들은 졸졸졸. 동물들의 대화 소리 노래 같이 들리고, 숫매미는 매암매암 개골개골 개구리, 뻐꾸기는 뻐꾹뻐꾹 지지배배 종달새. 대자연의 합창단 지휘자는 조물주, 지휘자를 바라보며 연습하고 또 하니, 참 잘하는 화음으로 즐겨 주는 합창단.


해군이 연주하는 박상철의 <무조건>을 소개합니다.
10일 경남 진해에서 제2회 진해만 생태숲 마라톤대회가 열렸거든요.
선수들 몸 푸는 시간에 해군 군악대 아저씨들이 흥을 돋궜습니다. 박상철의 <무조건> 감상해보십시오.

연주를 듣고 있으면 신도 나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가도 듭니다. '나는 왜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하나 없을까?'
학교다닐 때 피코드도 배우지 못했거든요. 초등학교 때 우리 학년만 그랬습니다. 그 때는 좋았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아쉽습니다.

원래 음감이 떨어지는 데다 목청도 별로라 음악과는 벽을 쌓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대학다닐때 노래방이 막 퍼지기 시작했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지금은 술취하면 노래방 가자고 난리를 치기도 합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샛길로 빠졌습니다. 군악대의 힘찬 연주 즐겨보시죠.

 

반응이 좋으면 <젊은 그대>까지 띄우겠습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물위에 핀 벚꽃

예뻐요 2009.04.12 11:50


벚꽃 잔치가 끝났습니다. 연초록 새잎들 사이로 남은 분홍꽃 잎은 추해보이기도 합니다. 벚나무 한철 뽑내기는 이제 내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벚꽃은 지면서도 예쁜 흔적을 남기더군요. 바닥에 떨어진 꽃길을 걷노라면 꼭 눈을 밟는 기분입니다. 그 보다 저수지에 떨어진 꽃잎을 본 사람이라면 그 예쁨을 잘 알 겁니다.
 
사라져가면서도 남긴 '흔적', 몸부림일까요. 이제 꽃분홍은 사라져가고 초록이 세상을 감쌉니다. 연초록 폭신한 옷을 입은 산들이 예쁩니다.밀양 얼음골에서 언양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 연두빛이 보고싶어집니다. 그길을 지날 때마다 '폭신한 더 초록색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이 생깁니다.

진해 내수면연구소 저수지 산책길에서 만난 모습들입니다.

분홍 꽃잎들의 움직임입니다.
(새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다 비명소리가 들리죠. 근처에 아줌마가 지른 소리입니다. 물에 뜬 꽃잎들이 어디로 가려할까요. 제발로, 바람이 불어서, 물이 가자는 곳으로? 아들이 '아빠 빨리이~~이' 가자고 보챕니다.)




이제 연분홍의 시대는 가고 초록의 시대가 손짓합니다. 애기 손 같은 새잎을 내민 단풍나무들.
꽃이 졌다고 끝은 아닙니다. 인생도 그럴까요.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4.12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장관이지요.

    지금도 출입이 가능한지요?
    제가 갔을 때는 좀 약했는데, 3년전의 글을 엮인글로 드릴게요.
    지금과 좀 다른 풍경입니다.^^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4.13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안개님의 사진발은 죽입니다.

      3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고 데크길이 생겼다는 정도.

      요즘에도 개방돼 있습니다. 정문 말고 파크랜드 가는 쪽으로 여좌천을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후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문장을 흔히 길이에 따라 '간결-만연체'로 나눕니다. 학교 다닐때 국어시간에 많이 들었던 단어입니다. 갑자기 왜 재미없는 단어를 꺼내느냐구요?


등산길에 샘터를 소개한 안내판 글을 읽다가 숨너어갈 뻔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누가 썼을까? 하면서 숨을 돌리긴 했지만 그 샘터를 지날때마다 궁금했습니다. 일단 안내판을 한 번 보시죠.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첫문장에서 '바랍니다'로 끝나는 9줄의 안내문 한 문장입니다. 중간 중간 쉼표가 있습니다만 이렇게 긴 문장은 처음 봤습니다.

진해 석동사무소나 대우푸르지오 뒷길을 따라 등산로를 오르면 돌리 통새미 앞에 선 이 안내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길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글을 쓴 사람을 찾아나섰습니다. 다음은 그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진해 돌리 통새미 가꾼 박용대 씨  

'강철 같은 의지와 열정'으로 등산로와 샘을 가꿔 돌보는 사람을 수소문했다. 진해 석동사무소에서 천자봉 임도로 올라가는 산길에 있는 '돌리 통새미'를 소개한 안내판의 주인공이다.

'돌리'는 돌이 많다는 석동의 옛 이름이고 '통새미'는 예로부터 내려오던 이름이다. 안내판에 적힌 대로 통새미는 '장복산의 수려한 배경과 호수같이 잔잔한 진해만 바다 위에 한 폭의 그림처럼 점점이 떠있는 낭만 어린 섬들을 전망'할 수 있는 곳에 있다.

또한,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 같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바위' 닮은 생김새에 그 아래에서 샘물이 흐른다. 전설 한 소절, '특급약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웅천 현감이 가마 타고 창원을 거쳐 한양으로 가던 도중에 쉬면서 약수로 목을 축'였단다.

가시덤불, 칡넝쿨에 가려진 통새미를 개발하고 등산로를 닦아 꽃과 나무를 심어 '쉼터'로 가꿨다는 그를 만나고 싶었다. 안내판이 처음 세워진 때가 1999년, 자주 이곳을 찾는 이들은 매일 새벽에 통새미를 돌보는 이가 있다고 했다.

10년 동안 진해 돌리 통새미를 가꿔 온 이야기를 하는 박용대 씨.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에 산길을 올라 그를 만났다. 10년 전 석동사무소 동장이었던 박용대(66) 씨가 그 열정의 주인공. 오랫동안 도청에서 일하다 진해로 옮겨 도서관장 2년하고 석동 동장을 맡았었다. 당시 주민들이 등산로에 물이 질퍽거려 옷이 젖는다고 해 등산로를 올랐던 게 지금까지 매일 오르게 된 계기다.

처음엔 '도깨비 소굴'이었다. 길도 마주 오는 사람 겨우 비켜갈 정도로 좁았고 얽히고설킨 칡, 대나무 캐내느라 고생했단다. 그렇다고 그가 가꾼 길이 신작로 내듯 확 밀어 산을 훼손한 것은 아니다.

삽질 곡괭이질은 예사고 나무를 직접 메고 올라와 심었다. 새벽같이 산에 올라 돌 치우고 쌓기, 쓰레기 줍기, 나무심기 같은 통새미 정비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 지 10년째다. 서울 형님네 부모님 제사지내러 가는 날만 빼고 1년 내내 통새미에 출근도장을 찍는단다. 운동도 열심히 한다. 하루 평행봉 120개는 기본이다.

그는 통새미 물이 가재가 살 정도로 좋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올해는 가뭄 탓에 샘이 말랐으니 안타깝다. 올해처럼 물이 안 나오기는 10년 동안 처음이란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날은 밝아오고 오가는 사람들 발길도 잦아진다. 그에게 인사를 하던 아주머니는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너무 감사하다. 끝내줘요"라고 했다. 그는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모른다.

동장으로 있으면서 통새미 가꾸고 공직생활 잘 마무리한 게 가장 보람이란다. 그는 보기 드물게 석동 동장을 4년이나 했다. 주민들이 부지런한 동장을 보내주지 않아서다.

그 보람은 계속 커진다. "꽃피고 얼마나 좋아예." 새벽녘에 올라와 청소하고 운동하고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앞을 내다보면 뿌듯하다. 10년 전 심었던 벚나무가 이제 두 손아귀로 감싸지 못할 정도다. 그의 손을 거친 나무만 해도 감나무, 밤나무, 매실나무, 복숭아, 향나무, 종려나무, 주목, 동백, 산수유, 편백, 고로쇠, 진달래 갖가지다.
 
진해시에서도 차나무를 심고 정자를 만들어 쉼터 가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내판 글귀는 자신이 쓴 거라고 했다. 세상에 스스로 '강철 같은 의지와 열정'을 가진 인간이라고 믿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 열정이 느껴진다.

그는 헤어지며 말했다.
"신문에 내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그의 열정을 소문내고 싶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gabinne BlogIcon 林馬 2009.03.30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뭐라 표현 할 수 없지만
    안면은 없지만 쏘주 한잔에 멸치대가리 안주삼아 포장마차에
    마주앉으면 입가에 미소가 흐를수 있는 사람!
    뭔가 통할것 같은, 얘기가 될것 같은 예감,
    당신은 나에게 그런 사람인것 같군요...


아쉽게도 꽃샘추위에 꽃망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다음 주말이면 활짝 필 것 같군요. 그래도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입니다. 말 그대로 '난리 벚꽃장'입니다.

28일 여좌천, 내수면연구소를 찾은 사람들. 철갑상어가 보이죠.


진해하면 떠오르는 게 벚꽃, 해군, 군항일 겁니다. 전국 최대로 꼽히는 화려한 진해 벚꽃 이면에는 근현대사의 아픔이 있습니다. 분홍 벚꽃에만 홀렸다 가지 말고 근현대사 흔적도 한번 보길 바랍니다.

진해군항제의 기원은 1952년 4월 13일 지금 북원로터리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워 추모제를 지낸 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로 군항제는 47회째를 맞고 있고 매년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주관합니다. 민관군이 함께 군항제를 여는 거죠.

그렇다면, 해방 전에도 진해에 벚꽃이 있었을까, 벚꽃놀이를 했을까요. 진해는 일제의 해군기지가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 행사가 벌어지는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시내 방사형 도로구조도 일제가 만든 신시가지였습니다. 꼭 세계로 뻗어나가는 욱일승천기같습니다. 이 신시가지는 일본인들이 살았습니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행사장 안내도입니다. 진해 방사형 도시구조는 일제의 흔적입니다. 욱일승천기와 꼭 닮았죠. 탑산에서 내려보시면 그형태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중원로터리에는 예전에 분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잔디 광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게 작년쯤일 겁니다. 왼쪽은 광장조성 조감도, 오른쪽은 조성 후 사진입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아래 일본식 집들은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방사향 시가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맨 위쪽은 중원로터리 인근 데시앙아파트 맞은편 건물, 두번째는 시내 중국음식점 신생원 근처와 충무동주민센터 옆 건물, 세번째는 진해소방서 근처 건물인데 뒤에 탑산이 보입니다. 진해 일본의 흔적이 많습니다.


벚꽃이 일본 것이라는 논쟁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제주도에 벚꽃 자생지가 발견되면서 논란은 사그라졌습니다만 일본의 흔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 진해 토박이인 장인어른은 해방 전에도 벚꽃나무가 있었고 일본사람들이 벚꽃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벚꽃은 '확 피었다가 확 떨어진다'고 해서 일본 사무라이 정신을 닮았다고 하죠.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꽃놀이를 했다지만 양반들이나 즐겼지 어디 먹고살기 어려운 민초들이 꿈에나 꾸었겠습니까.

일본의 벚꽃놀이 역사를 찾아보니 헤이안시대(794~1185년) 궁정에서 귀족놀이로 행해졌고 에도시대(1603~1867년)에 들어 서민들의 꽃놀이로 번졌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은 벚꽃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먹고, 마시고, 가무를 즐긴다고 합니다. 화툿장 3이 벚꽃이죠. 삼광 그림에 휘장이 일본에서 경조사 때 천막에 건다는군요.

앞서 전편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창원으로 넘어가는 안민(편안할 안, 백성 민)고개의 뜻은 묘합니다. 조선시대 때부터 진해가 점령 당하는 등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아마 그 고개가 일본이 넘지 못한 선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해의 내력과 연관된 역사를 보겠습니다.

1407년 - 태종8년 왜구와 타협, 웅천에 왜관설치
1419년 - 세종 1년 대마도 정벌, 왜관 폐쇄
1426년 - 삼포개항
1452년 - 완포현과 웅신현이 웅천현으로 개편
1597년 - 정유재란
1896년 - 경남도 웅천군이 됨
1904년 - 러일전쟁 발발
1905년 - 을사늑약
1912년 -웅중면 일부와 웅서면을 포함. 진해면(웅천, 웅동 제외)으로 개편
1931년 - 진해읍으로 승격
1955년 - 진해시로 승격
1973년 - 창원군 웅천면 편입
1983년 - 창원군 웅동면 편입

예로부터 우리나라 남해안에 왜구의 출몰이 잦았답니다. 조선시대에는 왜관을 설치하거나 개항을 해서 달래기도 하고 대마도 정벌같이 치기도 했습니다.

1426년에 개항한 삼포는 부산포(동래), 제포(웅천), 염포(울산)입니다. 제포가 지금의 웅천 제덕입니다. 중요한 대목은 임진왜란 때 일본이 '명나라 치러간다, 길을 열어라'며 상륙한 곳이 부산이었는데 정유재란 때는 웅천으로 상륙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두고 일본이 진해지역을 자기 땅이라고 여겼을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흔적이 안골왜성입니다. 천하의 요새로 삼은 셈입니다. 그리고 충무공이 안골포 진격 때 학인진을 폈다는 기록도, 배를 고쳤다는 안골포 굴강도 남아있습니다.

일본은 그들의 역사에서 진해가 중요했습니다. 러일전쟁 때 일본은 진해에 해군함대기지를 뒀습니다. 대마도와 진해를 잇는 전략적 요새를 구축해 동해로 출병, 해전사에 큰 기록을 남겼습니다. 러시아 발틱함대를 박살 내버렸죠. 그리고 을사늑약으로 진해는 그들의 땅이 됐습니다.

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북원로터리 충무공 동상 앞에서 올해 군악의장페스티벌에 일본 자위대를 초청한 것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장면. / 사진 : 경남도민일보


올해 군항제 기간에 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에 일본 자위대 동경 음악대가 초청된 데 대한 반발이 거셌습니다. 결국, 진해시가 이 계획을 취소하긴 했지만 과거에서 비롯된 현재의 정서입니다. 일본이 점령했던 진해, 그것도 그들이 심어 유래했던 벚꽃길을 행진하게 한다는 게 용납이 안 되는 거죠.

미군부대 앞에서 몸싸움하는 전경과 시위대(왼쪽), 미군부대 키리졸브 훈련 장면과 전쟁연습 반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사진 : 경남도민일보


근대사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흔적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벚꽃일 겁니다. 그리고 일본식 건축물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또 중원로터리 흰색 우체국 건물은 1912년에 지어진 러시아식입니다.

진해우체국, 1912년에 준공했으나 100년이 다 돼 갑니다. 군항제기간에 우표전시회를 합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 해군기지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 해군본부(해군기지사령부, 지난 2007년 부산으로 옮겨간 해군작전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가 진해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일본이 빠진 자리에 미군이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미핵잠수함이 진해 소모도기지에 정박한 것이 녹색연합에 들키기도 했습니다. 논란은 한반도 비핵화선언 위반, 핵폐기물 교체 등이었습니다.

반미, 통일운동을 하는 이들은 매년 미해군함대지원부대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합니다. 이 부대는 북원로터리 충무공동상 뒤쪽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한국경찰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 또한 현대사의 아픔입니다.

진해도서관 마당에 있는 시월유신 기념탑.


또 하나 현대사의 아픔, 그 흔적이 아직 남은 곳이 있습니다. 우체국 옆에 진해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마당에 있는 동상을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시월유신 기념탑'이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장기집권체제 구축을 위한 유신헌법을 기념한답시고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도서관이 여좌동 옛주택은행으로 옮길 때 이 탑은 어디로 갈지.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벽전 2009.03.29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고하세요
    역학으로 본 우리 경제의 나아갈 방향
    이명박 대통령을 통해 본 2009녀녀 국운
    이건희.이재용 부자를 통해서 본 삼성그룹
    탈렌트 노현희와 아나운서 신동진의 궁합 실례
    역학으로 본 자녀의 적성과 학운
    http://cafe.naver.com/fotunedrkss1102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29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도서관 아직 이전하지 않았나요?

    안골왜성에서 보면 웅천왜성이 보이지요. 지금은 나무가 자라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리고 웅천왜성 자리가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미사가 집전된 성지입니다.'라는 알림글이 있더군요.
    이 부분을 좀 알고 싶은데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안골왜성과 굴강을 엮인글로 드립니다.

    오늘 경화역에 갈까 했는데, 고추 심을 준비를 하자네요.^^/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3.30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비단안개님.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1593년 웅천을 통해 세스빼데스 신부가 조선 땅을 밟았다는 기록은 있습니다. 그게 서양 신부가 한국 땅을 밟은 최초라고 하더군요.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참고하세요.
      http://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405

  3. 정신나간 진해시장 ...퉤~ 2009.03.29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쉐키아래....똑같은 인간들만 권력을 잡고있구나...
    참으로 개탄스럽다....ㅉㅉ
    정말로 이순신장군이 지하에서 통곡을하겠다...
    일본자위대를 초청...누구 발상이냐?
    정말로 한심한것들.....
    일본자위대???
    C발넘들아 ....니들 조시나잡고 자위나해라....퉤~~~

  4. 지나가던 이 2009.03.29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당췌 이해가 안가는게..
    일본에 대한 알수없는 증오심이다.
    물론 일제시절 부조리도 많았지만 그런 부조리에 일제시절 예전에 부패한 관리들이나
    해방후의 부조리나 별다를게 없지 않나~
    게다가 정권에 대들면 두드려 맞는거야 지금아니 일제시절이나 마찬가지고 조선왕조때도 역적질하면 일제시절보다 더하면 더해지 덜하지는 않았을것이다.
    언제면 민족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날랑가.. ㅉㅉ

    • 넌 그냥 2009.03.29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넌 그냥 지나가지?

    • 2009.03.30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완전히 뉴라이트 논조네..당신말대로 알수없는증오심도 선을 지켜야겠지만 지금 당신이 한 말은 친일파들이 일제강점기를 변호하기 위해 하는 말이잖아.
      폭력으로 다른나라놈이 같은 민족을 말살하는것 보다 더 나쁜일이 있을라구..ㅉㅉ 뭐..그 시대에도 이런 글 쓰면서 일본애들한테 머리 쓰다듬어달라는 놈들 많았지만..

  5. 후니킴 2009.03.29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던 이... "알수 없는 증오심" "민족주의" ??ㅋㅋㅋ 지나넌 개가 웃는다. 그건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사에 대해사과하지 않고, 독도망언과 같은 일을 자행하는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이다.. 과거사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않았다면, 나또한 이번행사에 일본참여를 반대하는 입장이 안될것이다. 어딜가나 민족주의 특히 한민족이 거의 100%를 이루는 있는 우리나라에선 당연하다 본다. 그리고 이런걸 민족주의와 관계가 있는가 ?? 좀 바보같은 발상아닌가 ??? 어딜가나 과거문제로 욕들어 먹는 일본은 문제가 있다.

  6. 벚꽃은 원래 백제꽃 2009.03.29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은 원래 백제의 꽃입니다. 백제가 일본에 문물을 전해주면서 벚꽃도 그 쪽에 같이 넘어갔지요.
    그 뒤로 백제는 멸망한 통에 기록들이 많이 소실되었습니다만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일본 흔적~ 에 대해 글을 쓰시려면
    그 정도의 우리나라 역사는 미리 찾아보셨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7. 편견과아집 2009.03.29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따위 편견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글도 인터넷에 막 올라오니까 네티즌들이 욕을 먹는겁니다. 벚꽃놀이에 대해서 말하려면 역사나 다시 좀 쳐 배우고 글을 쳐올리시던가요?

  8. 이런 2009.03.29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은 원래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꽃이야..

  9. 포세이동 2009.03.29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 입니다.
    벚꽃 원산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벚꽃놀이가 우리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말하고자 했던 게 아닙니다.
    벚꽃놀이 오시면 꽃만 보지말고 일본의 흔적도 보시라는 뜻입니다.

  10. 흠흠~ 2009.03.29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사형 도로가 꼭 일본의 욱일승천기를 뜻하는건 아닙니다. 유럽 여러나라에서도 방사형 도로는 볼 수가 있구요~

    유럽도 욱일승천기를 따라한건 아니겠죠??

    일본~가깝지만 정말 먼~나라죠~

    진해의 건물들은 일본잔재겠조~그렇지만 저걸 꼭 없애버려야만 할까요?

    잘 보존해서 역사자료로 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진해우체국도 일제시대때 만들어졌으니 일제 잔재물이라 할 수 있죠?(일본 개항초 독일이나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아 서구식 건물들을 우리나라에 많이 지었죠~~)

    진해명물인 진해우체국도 없애야할까요??

    치욕적인 역사이지만 그것또한 우리네 역사이지요~

    잘 두었다가 후손들에게 "우리가 일본에게 이런 치욕을 겪었다, 그러니 우리나란 일본보다 잘 되어야한단다"

    이렇게 역사적 교훈으로 쓰면 안될까요??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3.29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없애자는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렇게 느껴지셨나 봅니다. 유신탑, 우체국, 일본건물 어느 것 하나 잔재이니 없애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사를 배우는 생생한 교과서지요.

      방사형 도로는 일본이 닦았으니 그럴 확률이 더 높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11. ㅇㅇ 2009.03.29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님. 잘보구 갑니다.
    여기 댓글중에 님의 글 포인트를 오해하고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아쉽네요.
    모쪼록 저라도 잘 보고갑니다.^^

  12. 논점실종 2009.03.29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보니 점점 다른 길로 빠져나가는군요....
    일제의 잔재에 대해 말하다 미군이야기... 유신 이야기... 결국 현대사 이야기로 끝나는군요...
    제목은 '일본흔적'인데 참 난해하군요....

    또 글에서 논하신 근거만으로는 벚꽃과 일본의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원산지며 자생지인 벚나무, 벚꽃을 가지고...
    단순히 일본애들이 우리나라 머무를 때...
    그 꽃 아래에서 좋아했다고 일제의 흔적으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좀....
    일본애들이 당시 많이 심은 건 맞는데...
    해방 후 죄다 베어냈다가... 이승만대통령 때... 다시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품종은 제주도에 자생하는 왕벚꽃나무로 심었고..
    그 품종는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입니다.......
    이런 역사가 있는 진해의 벚꽃이 그 자체만으로 일본잔재라 말씀하실 수 있는 건지..
    벚나무 다시 심은 이야기는 장인어른께서 안 해주시던가요..?

    좀 더 뭔가를 정확히 알아보시고 정리를 잘 해서 글을 적어주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29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논점정리 // 잘 읽었습니다.
      제가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

      진해 벚꽃

      진해 벚꽃은 1905년 일본인들이 군항기지와 그들의 시가지를 형성 하면서 많이 심게 되었는데 광복후 배일사상으로 일제의 잔재라 하여 그 당시 식재되어 있던 벚꽃나무를 모두 베어 거의 종족을 감추게 되었으나 1962년 박만규, 부종유 등 두 식물학자에 의하여 진해에 있는 왕벚나무(일본명 소메이요시노 사꾸라)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의 제주도임이 밝혀지면서 인식을 달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은 1932년 일본인 코이즈미 박사에 의하여 이미 학계에 보고되었던 것이나 일부 일본의 국수주의적 학자에 의하여 이설이 제기되어 일반화 되지 않아 아는 이가 적었다.

      진해에 본격적으로 벚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10년 6월 18일 도시계획을 위한 측량을 시작한 이후이고 자생수 이외에 2만본으로 조경을 하였다. 이렇게 계획적으로 심어진 벚꽃나무는 개화기에 시가지를 온통 벚꽃에 묻히게 하는 장관을 이룬다.

      8.15광복 이후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일본 국화라 하여 냉대 하였으나 1960년 들어 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이 밝혀지고 관광도시로서 발전적 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우리나라 자생종인 벚나무를 다시 심어 벚꽃의 고장으로 꾸미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1차로 1962년에 일본에서 왕벚나무 묘목 2천여 그루를 시와 해군이 공동으로 구입하여 벚꽃장 일대와 통제부 영내 그리고 제황산 공원과 시가지에 심기 시작하였다.

      1966년에는 향토출신 재일 교포가 이에 호응하여 1만 그루의 묘목을 기증하여 이로써 제황산 공원과 벚꽃장 일대 등 주요 관광지대와 시가지 노선도로변에 증식을 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재일교포의 지원과 시의 노력도 계속되어 현재는 6만여 그루가 시내 일원에 심어져 있다. 벚나무는 모두 17종으로 '한국동식물도감'에 열거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것이 5종이라고 한다.

      ------------------

      포세이동 // 오늘 고추 심을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얼마나 피곤한지.^^/

      벚꽃과 무궁화에 대하여 엮인글을 드리겠습니다.

      보통 벚꽃축제를 올리면 일본의 잔재라는 댓글이 많이 오르는데, 이 기사에는 많은 분들이 왕벚의 원산지가 우리나라 제주도라는 걸 알기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13. 진해人 2009.03.29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진해에서 오래살았던지라
    진해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은데,
    요샌 새삼스럽게 작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는게 느껴져요.
    진해가 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겨져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는데..
    가까운곳에 남겨져있는 잔재들을 다시 한번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두번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어야할텐데요.

  14. 꽃에는 주인이 없다. 2009.03.30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에 주인이 있는가? 꽃의 주인이 일본인이고 한국인인가? 장미의 주인이 영국인인가? 자생지가 제주도이고...이런것이 중요한가? 봄에 한번 확피고 확지는 것이 오직 사무라이 정신만 상징하는가? 참 속좁은 생각 같우...방사형 도심의 모양이 왜 당신에게는 일본해군기로만 보이는지? 지도를 그렇게 그렸겠죠.실제모양은 다를것입니다. 그냥 꽃은 꽃으로 보고 즐기고 봄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만끽하면 될 것을...당신의 마음은 한치의 여유가 없구려.

    • 2009.03.30 0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구절절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여유를 찾는게 좋죠.

      하지만 쓰레기장에서의 분위기 있는 저녁을 먹으려 한다면

      주변 정리가 먼저겠죠.

      그리고 나서 여유를 즐겨도...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3.30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꽃은 주인이 없죠. 그러나 로열티로 돈을 벌지요.
      진해에 사시는 분이라면 중원로터리 모양이 실제는 다를거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한치의 마음의 여유'를 벚꽃보는 데만 두지말고 진해 오면 이런 역사의 흔적도 보시라는 겁니다. 이글은 진해군항제3편입니다. 앞서 1, 2편도 보시구요.

      진해 벚꽃놀이 한 번 오십시오.

      그리고 아침, 중원로터리 실제 사진도 올려놓겠습니다. 그림말고.

  15. Favicon of http://blog.naver.com/cromcha BlogIcon 구라탕 2009.06.28 0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__)

    블로그로 링크형식으로 글 담아갈게요~

    단순한 관광코스라도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함께한다면 한걸음 한걸음이 아깝지가 않겠네요 ㅎㅎ 자주 들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6.30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진해는 인구 15만 정도의 아담한 항구도시입니다. 걸어서 쭈욱 다녀도 하루만에 한바퀴 할 수 있죠.

      산길, 해안길을 함께.

  16. Favicon of http://median.tistory.com BlogIcon 돌배 2011.04.06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해 벚꽃장을 다녀오면서 일제시대 건물들을 보게 됐는데, 마침 필요한 정보가 여기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17. DAWD 2011.06.20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욱일기 보단

    육자대 욱광기랑 매우똑같네요

  18. 골드 2014.02.10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욱일~기에 대한 글은 첨부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앞으로는 헷갈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http://blog.naver.com/yufei21?Redirect=Log&logNo=60139420309


진해 군항제 와서 벚꽃만 보고 간다고요? 그러면 아깝습니다. 볼거리 제대로 챙겨야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도착해서 아차 하면 후회합니다. 내년 군항제까지 기다리든지, 다시 진해 나들이를 하면 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나들이객들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1석 3조, 1타 3피 보장합니다.


진해 여좌천 벚꽃대궐 /사진 : 경남도민일보

자 그러면 무엇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잔칫날 빠지지 않는 이들, 바로 팔도각설이입니다. 이상스러운 분장, 맛깔스런 대사, 가끔 양념으로 내뱉는 욕지거리, 신나는 장단에 한껏 혼을 빼는 한판 춤판을 벌입니다. 즐겁기만 하느냐, 눈물 글썽이며 신세 한탄을 하면 할매들 불쌍타며 손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이분들 주로 엿을 파는데요. 안 사도 그만입니다. '엿! 먹어라'면서 엿 팔러 다니는 각설이 만나도 화내지 마세요.

2009/03/23 - <진해군항제1> -
벚꽃놀이 제대로 즐기려면


전편에 소개한 길 따라 벚꽃 즐기기대로 한 바퀴 하셨다고요? 꽃놀이도 배가 불러야죠. 풍물시장을 돌며 이놈 저놈 주전부리도 좋지만 진해 맛도 봐야지요. 풍물시장은 웬만해서는 권하지 않고 싶습니다. 맛과 가격을 보장을 못 하겠습니다. 이분들은 일종의 전국구입니다.

어디 좋은 데 없을까. 중원로터리에서 진해도서관과 진해우체국 샛길로 들어가십시오. 그 골목에는 진해수협, 새마을부녀회 등 진해사람들이 먹을거리를 내놓은 곳이라 바가지는 쓰지 않습니다. 특히 진해수협 천막으로 들어가면 진해특산물 피조개, 새조개 같은 해산물을 드실 수 있을 겁니다. 피조개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는 거라 평소에 맛보기 어렵거든요. 소주 한 잔, 어떻습니까. 벌써 입에 침 고이시죠.

다른 데는 없을까요. 진해는 바닷가, 회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전편에 소개한 속천과 중앙시장을 기억하십니까. 속천은 차를 타고 가셔야 하는데 중원로터리에서 5분 정도 걸립니다. 속천에는 횟집이 많고 '나가야'라는 안쪽 동네에도 횟집이 있습니다. 새로 지은 수협건물 1층의 '속천집'을 추천할만합니다.

진해 속천의 한 횟집 수족관, 싱싱한 생선들이 오라 부릅니다.


속천 횟집보다 더 싸게 드시고 싶다면 중원로터리에서 5분만 걸어 중앙시장으로 가면 됩니다. 시장 지하에 어시장이 있는데 먹고 싶은 회를 사서 옆에 초장집에서 드시면 됩니다. 초장집은 회를 사가면 1인당 초장 값 얼마, 소줏값, 매운탕, 밥값만 받는 곳입니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중원로터리 인근에 중국음식점(신생원, 영해루), 소방서 맞은편에 쇠고기곱창전골을 잘하는 수양회관을 추천합니다.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거쳐 이동으로 가면 이동찜집(생아귀), 동심원(냉면), 진상(찜, 생선탕) 같은 맛있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해안도로 진해루에서 바라 본 에너지환경과학공원과 에너지체험관 내부 풍력에너지 체험시설.


자, 이제 배가 부르면 다시 구경 길에 나서야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에게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합니다.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진해루라는 큰 누각이 나옵니다. 그 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따라가시면 '에너지환경과학공원'이 있습니다. 커다란 거북선과 배모양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보일 겁니다. 환경, 신재생에너지 이런 게 요즘 유행 아닙니까. 배 모양 건물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과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 뒤쪽 편백숲길에서 바라본 전망.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진해시청을 찾아가면 됩니다. 시청에서 걸어 얼마 걸리지 않는 곳에 목재문화체험장, 진해만생태숲, 광석골쉼터가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느꼈듯이 자연과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전망도 좋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에는 나무 종류부터 해서 나무로 만든 집과 배, 나무의 생리, 나무와 생물 등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 뒤편 편백나무숲 데크길.

또한, 데크 길을 따라 편백나무숲도 즐길 수 있고 생태 숲에서는 다양한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하셨다면 여기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군항제 기간에 사람이 붐빌지 모르겠습니다만.

아 참, 한 군데 빼먹었습니다. 시청에서 부산 쪽으로 가다 보면 STX조선소 인근 명동에 해양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해양생물파크, 해전사체험관, 퇴역한 군함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늘어놓고 나니 숨이 가쁩니다. 이번에는 여기까지 하지요. 마지막 '진해군항제 제대로 즐기기' 편을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f 2009.03.25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해양공원은 입장료가 성인이 2500원 인가하는데.진해시민으로서,1번은 갈수잇지만.두번은 안가지는데.ㅡㅡ;.기대는하지마시고.그냥 바다한가운데 잇는섬에 다리를 연결해서 머 군함도잇고하니..긍정적으로 볼수도..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3.25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각자의 평이 다를 겁니다.
      제가 소개한 곳들은 꽃놀이 와서 어른들만 즐기지만 말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본 거죠. 아이들 언제 군함에 올라 보겠습니까.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26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는 용원과 안골도 좋습니다.
    다른곳 보다 저렴하구요.^^

    해양공원까지 소개를 하셨는데요, 황포돛대에서 행암까지
    엮인글로 드리겠습니다.

  3. ssy10189 2009.03.27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CM가방 선착순 1000명 무료 증정!



    지금 'MCM HAUS Open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면 1,000개의 MCM 가방&지갑을 드려요! >> 클릭 ! http://event.shopmcm.com/?mcmCode=100962341



    선착순이기때문에 빨리 가입하셔야해용!!

  4. Just 2009.03.29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심원 냉면보다는 목화냉면의 밀면이... ㅎㅎ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3.30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목화냉면, 한 번 가서 맛을 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맛에 대한 감각도 떨어집니다. 배만 부르면 좋아하는 편이라 제가 권하는 맛집 수준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봄이 피었습니다.
어제 진해목재문화체험관 뒤쪽으로 웅산 임도를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진달래 꽃입니다.
곳곳에 꽃망울은 머금은 꽃대가 쑥쑥 올라와 있더군요.
이번 주말이면 제법 꽃잔치가 벌어지겠습니다.




임도 따라 연두빛 싹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봄 소리가 들리지요. 파란 싹들이 겨우내 쪼그렸던 팔다리를 펴는 소리.

봄 기운은 들녁에도 들립니다. 농사꾼들도 손이 바빠집니다. 논도 갈아 엎어야지요.
가뭄에 겉은 바싹 말랐지만 속은 촉촉합니다. 속살을 드러내며 풍기는 땅 냄새, 이 냄새 아실겁니다. 생명의 냄새지요.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16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달래가 벌써 피었군요.
    바쁜일 끝내고 진달래 구경 갈게요.

    건강하시고
    좋은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보면 2009.03.16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해에는 진달래가 피었군요..
    진해가 아무래도 꽃 소식이 다른 곳 보다 빠른 것 같아요..

바다20090301

납니다 2009.03.04 18:24




2009년 3월 1일 오후 4시 3분.
진해 해안도로 진해루 앞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지난주 일요일 아들 자전거에 태우고 해안도로를 한 바퀴 하다 찍었습니다.

요즘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고혈압 때문입니다. 그저께는 하도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열이 오르고 눈이 빨개져서 혈압을 쟀더니 98~165.

지난해 정기검진 때 혈압이 높았습니다. 그 뒤로 검진기관 간호사 선생이 회사로 와서 두 번이나 혈압을 쟀는데 모두 혈압이 정상보다 높았습니다. 군대에서 '관심사병'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회사에서는 '관심사원'이라 해야 하나?
집안 어른 중에서 중풍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으니 내력입니다. 더 위험하다더군요.

몇 주 전에 간호사 선생이 다음에 와서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돼 아내에게 짜게 먹으면 안된다느니, 오늘 찌개, 국이 짜니 우짜니 하다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겁이 나거든 술을 끊으라는 거죠.

엊그제 일 후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몸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견딜 수 없다 싶어야 꼭 마음을 다잡는 게 미련스럽습니다만. 온 종일 투통으로 시달렸던 그날 저녁 부서 회의를 마치고 밥 먹고 가자는 말에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밥 먹으러 가면 술을 마실 것 같아서.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겠지요. 사람이 재미가 없으니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재미 없습니다. 오로지 술로, 과음으로 푸는 무식한 방법뿐입니다. 걷기를 좋아합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불규칙한, 어쩌다 오르는 산길이 보약이 되겠습니까. 몸만 피곤하지. 여유를 못찾는 건 바빠서가 아니라 사는 방식이 고약해진 거죠. 참 그렇습니다.

다 게을러서 그런 거라 자책하고 있습니다. 나오는 배부터 그렇고, 티미한 정신머리도 그렇습니다.
다스려야겠습니다. 오래 살고 싶은 것보다, 혈압과 비례해 짜증 강도도 오르니 이 건 정말 괴롭습니다.

잡자 혈압!



'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달 휴가, 여름 방학  (2) 2009.08.04
인터뷰 기사 가치를 모르는 기자  (0) 2009.07.10
나의 명분과 목표는  (0) 2009.07.03
바다20090301  (0) 2009.03.04
경향신문이 보내온 편지  (3) 2008.12.23
"네 노선이 뭐냐?"  (5) 2008.12.14
동행  (0) 2008.04.26
친구  (1) 2008.04.26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털머위 꽃을 보셨나요. 이게 털머위 꽃입니다.
꼭 국화같지요. 머위가 국화과랍니다. 그냥 머위는 산지에 많고 털머위는 바닷가에 많답니다.
꽃은 털머위 꽃이 더 표나군요.

머위는 '머구'라고도 합니다. 잎사귀는 쪄서 쌈 싸먹으면 쌉싸래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대는 초장에 무쳐 먹어도 맛있습니다.
머위꽃은 장아찌도 담고, 차로 만들기도 한다네요.

그런데 털머위 꽃을 어디서 볼수 있냐고요.
진해목재문화체험장입니다. 진해시청 뒤쪽으로 올라가면 자그마한 연못에 데크 길, 아이들과 뛰어놀수 있는 넓은 마당도 있습니다. 10월 말에 문을 연다는데요. 지금 가더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연휴, 아직 아이들과 나들이 계획을 못 잡으신분은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겁니다. 돗자리에 도시락만 준비하면 됩니다.
파란 하늘에 시원한 가을 바람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시멘트 위에만 놀던 아이들에게 흙을 밟는 느낌도 줄 수 있을 겁니다.

구절초 허드러진 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이 예쁘지 않나요.

연못에는 오리가 자맥질하느라 바쁩니다. 백로(?)도 한 마리 보입니다.

'물칸나'라는 수생식물인데 자주색 꽃이 예쁩니다.

이제 목재문화체험관 전경을 한 번 볼까요.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오솔길을 따라 넘어가면 큰 연못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다시 한 고개 넘으면 진해만생태체험관, 유리 온실도 있습니다.



자, 그러면 망설이지 마시고 한 번 가보실까요. 아이들이 좋아할 겁니다. 지금 가보세요. 가까이 사시는 분들.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04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은 들었지만, 아직 한번도 못가본 곳입니다.
    들꽃도 만나고 나들이겸 가봐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보면 2008.10.22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보고 찾아 왔습니다.
    진해 목재문화체험장이 만들어 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예전 진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복지관 부근에 만들어진 것 맞죠..

지혜

삐딱이 2008.04.26 15:53
지혜 |삐딱이

인간의 지혜를 생각해봅니다.


진해 안민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장복산 조각공원 쪽으로 가다 만난 약수터에서 본 것입니다. 나뭇가지를 그대로 활용한 바가지 걸이입니다. 참 예쁘지 않습니까.

인간의 지혜는 딱 여기까지면 좋을 텐데 욕심이 그렇지 않습니다. 더 지혜를 짜내는 건 '만용'입니다. 자칫 재앙도 될 수 있습니다.

예쁜 바가지 걸이가 있던 약수터 사진입니다.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죠. 그럴듯한 바가지 걸이를 새로 만들 겁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도 놓겠지요. 그늘이 생기도록 지붕도 얹어야죠. 이제는 예술적인 미를 가꿀 겁니다. 자연석 사이로 졸졸 흘러내리는 물이 아니라 용대가리나 거북대가리 주둥이로 나오는 물을 마시고 싶을 겁니다. 그리고 물이 고이는 곳도 화강석으로 둥글게 잘 깎은 놈으로 놓고 싶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나뭇가지로 만든 바가지 걸이를 보며 참 아름답다고 한 정취는 사라지고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인공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만든 것들을 문명이라고 합니다. 토인비는 '인간 사회의 문명과 역사 발전의 밑바탕을 자연의 도전에 대한 인간의 응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홍수나 자연재해와 같은 거대한 자연의 힘에 대한 대비를 넘어 먹고살려고, 새로운 부를 만들려고 자연을 헤집기도 합니다. 대운하가 그 짝이라고 하면 과할까요.

아래 사진들은 인간의 도를 넘은 지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말이 임도이지 산비탈을 깎아내고 군데군데 아예 시멘트 포장길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리고 저 멀리 해군기지사령부와 그 앞바다에 소모도 방파제가 보입니다. 소모도가 육지가 되고 방파제가 생기면서 마산만 물길이 막혔다는 곳입니다.

'과자 봉지나 공산품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얼마인지 적혀있다'. 열량이나 원재료가 어느 나라 것인지가 아니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국에는 과자 봉지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표시돼 있답니다. 영국사람들 69%는 이 표시가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답니다. 코카콜라도 곧 탄소 라벨 부착을 할 거랍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는 데 우리는 아직도 먹고살기에 바쁩니다.

'삐딱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도의회, 양대교섭단체 시대  (0) 2008.07.07
고 이병렬 씨 추모시  (0) 2008.06.12
이명박을 위한 촛불  (0) 2008.06.02
지혜  (1) 2008.04.26
센터에 가면  (0) 2008.04.26
기업, 사회적 책임  (0) 2008.04.26
지랄 국가보안법  (0) 2008.04.26
색깔없는 촌잔치  (0) 2008.04.26
Posted by 포세이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2.18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멋스럽게,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후회를 하며, 옛날을 그리워 합니다.
    겪어보면 이건 아니구나하며 느껴 알지만, 곧 망각하고 새로운 일을 추진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뒷돈의 거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체크포인트 찰리와 판문점

독일 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2가지 신호등을 만날 수 있다. 신호등의 졸라맨 모양은 옛 서독지역, 슈퍼마리오처럼 생긴 모자 쓴 사람은 옛 동독지역이다. 같은 거리를 일직선으로 따라갔는데도 2가지 신호등을 만나기도 한다. 장벽..

금모래 은모래 낙동강

가끔 회사 동료와 8년 전 다녀온 전라도 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청잣빛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맨발로 걸었던 황톳길 촉감도 보드랍다. 고창 미당시문학관 전망대에 올라 알게 됐다. 시인이 '스물세 해 동안..

핵-석탄발전소 폐쇄와 전기요금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공약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안전공약 중 '탈핵' 첫 이행방안 발표도 기다려진다. 대통령은 노..

꼰대와 부끄러움

“과거 이야기를 부풀리면 나를 좋게 볼 것이다? 점점 더 나를 사기꾼으로 볼 뿐이다. 너를 증명하는 것은 너의 현재다.” 인터넷에 떠도는 ‘남자 나이 마흔 넘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글 중의 하나다. 몇 년 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