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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찰리와 판문점 독일 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2가지 신호등을 만날 수 있다. 신호등의 졸라맨 모양은 옛 서독지역, 슈퍼마리오처럼 생긴 모자 쓴 사람은 옛 동독지역이다.같은 거리를 일직선으로 따라갔는데도 2가지 신호등을 만나기도 한다. 장벽은 사라졌지만 과거 분단의 흔적인 셈이다. 신호등을 되살려 놓은 것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독일 사람들의 다짐이라 읽힌다.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2차 대전 이후 소련과 미국·영국·프랑스가 분할한 동·서베를린 장벽 사이에 있던 검문소. 외국인이 동서를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이었다. 1989년 장벽이 무너지고, 이듬해 통일과 함께 철거됐다 다시 세워져 관광명소가 됐다. 냉전과 분단의 상징을 넘어 통일의 역사현장으로 자리잡은 것이다.세계에서 유.. 더보기
금모래 은모래 낙동강 가끔 회사 동료와 8년 전 다녀온 전라도 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청잣빛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맨발로 걸었던 황톳길 촉감도 보드랍다.고창 미당시문학관 전망대에 올라 알게 됐다. 시인이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고 한 이유를. 그의 친일행적을 몰랐던 어린 시절에 헤아리지 못해도 이렇게 멋진 시를 쓴 시인은 어떤 곳에서 자랐는지 궁금했다.앞으로 펼쳐진 갯벌과 바다, 뒤로 질마재를 보면서 떠올렸다. 나를 키운 유년시절 풍경들을. 사실 잊고 있었다. 눈부신 금모래 은모래와 어우러진 강에서 뛰어놀던 때가 있었다.여름이면 친구들과 강에서 살듯했다. 시원한 강물로 뛰어들려면 뜨겁데 익은 모래밭을 한참이나 달려야 했다. 발바닥이 익기 직전 모래를 파고 발을 묻었다 다시 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