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아들이 말했다.
"아빠하고 골룸하고 비슷한 게 뭔줄 알아?"
생각을 했다. 뭐 골룸이랑? 생긴 게 닮았나? 삐쩍 말랐나? 아닌데...
"모르겠는데, 뭔데?"
아들이 하는 말은 이랬다.
"가끔 혼자서 말하잖아"
음... 말을 못했다. 웃고 말았다. 사실 그랬다. 그렇다. 나는 가끔 혼자 말할 때가 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보면 좀 보기 그렇겠다. 나도 모르게 혼자서 중얼거릴 때가 있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내 모습을 가족은 좋아하지 않는다. 같이 있으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니. 그건 혼자서 딴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니.
고쳐야지 하면서도 그렇다.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그래", "그렇제?" 이런 말을 중얼거린다. 속으로 생각하다 나에게 답을 하는, 나와 내가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통 그럴 땐 판단을 잘못했거나 부끄러운 일이 있었거나 더 나았을 건데 하는 후회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다.
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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