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식구가 둘러앉아 아침을 먹던 어느 날.
맞은 편에 일곱 살 아들 밥 먹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수시로 바뀐다고 했지요.
여태 잘 몰랐던 보조개가 보이더군요.
보조개 생김새가 아내와 같았습니다.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눈도, 코도 엄마 닮았고 보조개도 엄마 닮았네."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이 "엄마 아들인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내하고는 뭐가 닮았을까. 발가락이 닮았나?"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아빠랑 피부가 닮았잖아."
'닭살'이 닮았다는 겁니다. 제 콤플렉스 중 하나가 피부거든요.
아내가 한마디 했죠. 닮지 말아야 하는 건 닮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닮지 말아야 할 건 닮지 말길.
그런데 '피'라는 게 그렇잖습니까. 아이에게서 자기가 보일 때 기분이 묘하죠.
특히, '진화'의 느낌이 생길 들 때. 저는 스포츠를 싫어하는 데 아들은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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