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누가 물었다.
"당신은 뭘 위해 이 조직에서 일하는가?"
나는 대답했다.
"명분!" 이 조직을 떠나지 못하는 것도 명분이라고 했다.
그 명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경향신문 2009년 7월 2일자 주말섹션 '그후'에 실린 그의 말을 생각한다.
'24시간 뛰는 세계 패션업게 스타 성주 D&D 김성주 회장'
기자는 물었다.
-전 재산을 북한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고 북한어린이돕기 등 북한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왜 그토록 북한을 도우려 하나.
김 회장이 답했다.
"왜냐고 묻는 것이 이상하다.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리는 같은 민족이고 태어난 지역이 다를 뿐인데 남한과 북한의 현실은 너무 다르다. 고작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우리 민족이 배고픔과 각종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이 너무 가슴아프고 죄스럽다. 그래서 난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이 너무 가슴아프고 죄스럽다. 그래서 난 기독교인으로서, 대한민국의 기업인으로서 북한을 돕는 데 생애를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사업은 게임이다. 그런데 그 게임을 더 치열하고 신명나게 하려면 명분과 목표가 필요하다. 북한을 돕는다는 순수한 가치와 명분이 있기에 난 사업을 하면서 쉽게 유혹에 빠지지도 않고 쉽게 절망하지도 않는다. 내가 아니라 우리 민족을 위해서라는 사명감 덕분에 난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현재 35개국에 매장이 있고 6개국에 지사가 있어 24기간 내내 나를 찾는 전화가 오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으로 국제세미나 등에 참석하느라 바쁘다. 때론 한밤중에 잠옷차림으로 전화를 받고 비행기 안에서 업무를 본다. 내가 있는 곳이 '본사'란 생각으로 일한다.
이런 의욕과 열정은 모두 고통에 시달리는 북한을 돕는다는 아름다운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죽고 난 후에 전 재산을 북한주민돕기에 쓴다고 했는데 지금 재산이 얼마이고 언제 내놓느냐고 묻는 이들도 많다. 난 아직 건강히 살아 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 대한민국을 알리고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서다"
나의 삶에 명분과 목표는 뭘까. 내가 말한 명분은.
명분과 목표가 명확할 때, 삶은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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