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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니다

바다20090301




2009년 3월 1일 오후 4시 3분.
진해 해안도로 진해루 앞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지난주 일요일 아들 자전거에 태우고 해안도로를 한 바퀴 하다 찍었습니다.

요즘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고혈압 때문입니다. 그저께는 하도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열이 오르고 눈이 빨개져서 혈압을 쟀더니 98~165.

지난해 정기검진 때 혈압이 높았습니다. 그 뒤로 검진기관 간호사 선생이 회사로 와서 두 번이나 혈압을 쟀는데 모두 혈압이 정상보다 높았습니다. 군대에서 '관심사병'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회사에서는 '관심사원'이라 해야 하나?
집안 어른 중에서 중풍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으니 내력입니다. 더 위험하다더군요.

몇 주 전에 간호사 선생이 다음에 와서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돼 아내에게 짜게 먹으면 안된다느니, 오늘 찌개, 국이 짜니 우짜니 하다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겁이 나거든 술을 끊으라는 거죠.

엊그제 일 후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몸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견딜 수 없다 싶어야 꼭 마음을 다잡는 게 미련스럽습니다만. 온 종일 투통으로 시달렸던 그날 저녁 부서 회의를 마치고 밥 먹고 가자는 말에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밥 먹으러 가면 술을 마실 것 같아서.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겠지요. 사람이 재미가 없으니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재미 없습니다. 오로지 술로, 과음으로 푸는 무식한 방법뿐입니다. 걷기를 좋아합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불규칙한, 어쩌다 오르는 산길이 보약이 되겠습니까. 몸만 피곤하지. 여유를 못찾는 건 바빠서가 아니라 사는 방식이 고약해진 거죠. 참 그렇습니다.

다 게을러서 그런 거라 자책하고 있습니다. 나오는 배부터 그렇고, 티미한 정신머리도 그렇습니다.
다스려야겠습니다. 오래 살고 싶은 것보다, 혈압과 비례해 짜증 강도도 오르니 이 건 정말 괴롭습니다.

잡자 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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