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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시대다. 사는 집도 시멘트, 마당도 시멘트로 깔아버려, 콘크리트 상자를 층층 쌓은 집에 살고. 도랑도 시멘트로 발라버려, 그렇지 4대강에도 거대한 콘크리트 둑이 섰지.

한긴 속도전 시대에 시멘트만큼 좋은 게 있나. 돈 좀 적게 들이고 튼튼하지. 단 시간에 삐까번쩍하게 확 달라보이게 하긴 참 좋겠다. 그랬다. 그런 시대를 살아왔고,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농촌엔 비만 오면 질퍽거리는 농로를 시멘트 포장하는 게 숙원사업이었지. 잡풀 치우기 번거롭다고 깔끔하게 시멘트로 마당을 단장하고, 돌담 흙담 뭉개고 시멘트 벽 세웠지.

그러나 세상이 바뀌니. 좀 살만하니 시멘트를 조금씩 걷어내기도 하지. 도랑 살린다고, 친환경 집이니. 시멘트 길보다 흙길을 걷고 싶어하지. 온통 콘크리트 회색빛보다 푸름을 보고 싶어하지. 자연과 함께이고 싶다 이런 것이지. 모두 그런 삶은 원하지. 웰빙이니, 힐링이니 하면서. 그렇게 세상은 바뀌는 모양이다.

 

창원시 진해 석동 골목길에서 만난 시멘트 담벼락의 예술 작품.

그런데 시멘트, 콘크리트 벽에도 예술작품이 있더란 말이지. 뒷산을 다녀오다 동네 골목길에서 만남 예쁜 작품은 참 반갑고, 신기했어. 블록으로 새운 담벼락, 한 20년 세월을 버텼던 것 같더군. 삭은 겉을 시멘트로 몇 년전 새로 바른 담벼락에 장미(가시가 안보이니 수국같기도 하고, 뭐 국화같기도 하고...)가 떡~하니. 작품이지. 그냥 작품도 아니고 예술 작품이지.

그 담벼락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모르겠지만 오래 오래 있었으면 좋겠어. 또 모르지. 몇 세기가 지나고 지층이 바뀌고 흙으로 덮이고 새 세상이 된 아주 먼 미래에 21세기 인류의 생활 예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질지 알아.

아마 이럴 수도 있을 거야. 그 미래에도 고고학, 발굴이라는 것이 있겠지. 땅을 파다, 아니면 스캔을 하다 땅속에 21세기 구조물 발견, 지금처럼 호미로 살살 땅을 파내고 붓으로 솔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콘크리트 담벼락에 꽃송이가 드러나는 거지.

20~21세기 미장이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이름 모를 미장이기 흙 칼로 아로새긴 콘크리트 부조물이라고 소개할지도 몰라. 꽃 송이가 세 개 인 건 한국인들이 좋아한 숫자이고 하나의 가지에서 꽃이 세 개나 폈으니 길운을 뜻한다나? 아직 피지 못한 봉우리는 한꺼번에 운이 쏟아지고 마는 게 아니라 남겨 둔 복이라는?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게 콘크리트 시대를 아름답게(?) 추억하는 세상이 올지도.

 

( 그래 맞다. 이런 것도 발굴될 거야. ◯◯ 바보, ◯◯는 △△를 좋아한다. 이런 공개적인 벽 글씨도 나왔다고... )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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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가 심상찮습니다. 정권의 언론사유화, 언론장악에 맞선 투쟁이 본격화됩니다. 대반격을 선언했거든요.
어제 서울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대의원대회 다녀왔습니다. 언론노조 올해 사업계획 확정, 그리고 앞으로 2년 동안 새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강택(KBS), 강성남(서울신문) 후보가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했습니다. 어느 지부장은 '강강 브라더스'라고 부러더군요. 이강택 위원장은 보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이름에서 풍기듯 강합니다. 그리고 덩치만큼 뚝심 있어 보입니다.

지도부 선출대회, 투표에서 앞서 이강택 위원장이 한 발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2012년 권력재편기를 앞둔 강도 높은 투쟁을 예선언했습니다. 당해왔지만 이제는 대반격이라고 했습니다. 감동했고, 앞으로 2년이 정말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는 ‘투쟁’으로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함 들어보시죠.

“대의원대회 시작 전에 보여준 동영상(언론노조 투쟁사)을 보며 피가 끓었다. 어깨가 무겁다.

종편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국 돌아보면서 어느 곳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러나 저들의 공세는 막바지 공세다. 사실상 위장공세다. 정치권력을 앞세워 자본의 세상을 만들려고, 언론판을 저들의 생존을 위해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분명 이제 곧 종말을 보게 될 것이다. 저들 위협, 협박에 당하지 않아야, 속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반전의 기본이다. 저들은 극도의 공포에 시달리며 마지막 밀어붙여보는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무서워하고, 물러서길 바란다.

우리는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벼랑에 와 있다. 물러설 곳이 없다. 최상재 위원장께 “이제는 전쟁이 반전의 모멘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스키피오 역할을 하겠다. (여기서 이강택 위원장은 기원전 로마와 카르타고 전쟁에서 한니발과 스키피오를 언급합니다. 이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했습니다.)

미디어계, 이 나라에서 일어날 것이다. 올 상반기 반격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하반기에 총력 태세로 반격하겠다. 내년 상반기 반드시 의회권력 교체, 하반기에 이 나라 전체 권력을 바꿔낼 것이다. 2년간 향후 예정된 일정이자 역사가 준 책무다.

일대 격전의 기로에 서 있다. 물러서는 것은 언론, 언론인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동지 여러분 앞서 동지들 희생을 생각하고, 조금더 힘을 내자. 서로 믿고, 서로 어깨를 빌려주자. 우리 하나가 하나가 버팀목이 되자, 희망이 되자. 우리들 지혜를 모으자. 언론노조는 반드시 승리하는 지휘사령부가 되고 싶다. 불패의 대오가 될 것이다.

많은 공약들 허튼 것 하나도 없다. 소홀히 할 것 없다. 권력을 바꿔낸다면 모두 실현될 것이다. 앞으로 2년 후 대의원대회 열때 우리 각자가, 하나 하나가 무용담 늘어놓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

민주영령 앞에서 대반격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한다.”



※참고로 이강택 위원장, 강성남 수석부위원장이 제시한 공약은



1. 방송의 독립성, 표현의 자유 쟁취
- MB정권 방송장악 행위 심판
- 부당한 심의규정 철폐, 방통심의위 해체
- 부당해고, 징계, 좌천, 유배 피해자들 전원 원상회복
- 민주언론실천위원회 활동 혁신, 활성화
- 민영방송 사주의 전횡 방지와 경영투명성 확보
- 공영방송 지배구조 전면 개선방안 마련

2. 신문 공공성 강화 및 위기탈출을 위한 역량 결집
- 신문발전지원법 제정
- 신문산업 시스템 정비
- 신문의 공공성 강화

3. 조, 중, 동, 매 종편채널의 무력화
- 일체의 특혜 저지
- 중장기적 반 종편 연대구축 -> 채널환수
- 모니터 감시운동, 광고주 불매운동, 출연거부운동 적극 지원

4. 지역, 종교, 풀뿌리 언론 생존기반 강화
- 무한경쟁을 빌미로 한 사주들의 일방적 구조조정 전면 봉쇄
- 지역방송발전지원법 제정 추진
- 미디어렙 도입 시 취약매체 광고 연계판매 의무화
- 지역신문발전법 보완, 강화

5. 정책역량 확충, 광범한 연대 구축
- 정책실 확대개편
- 시민단체, 학계와의 정책연대 강화
- 정치권을 포함한 제반 민주세력과 정책공조 공고화
- 진보개혁진영 정치세력화에 기여

6. 현업 조합원들과 함께 가는 노조
- 직선제 도입을 위한 토대 마련 등 조합원 직접민주주의 확대
- 현장 조합원 모임활동 지원, 산별노조 전임자의 현장 결합
- 영화 시사회, 문예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 활성화
- 산별교섭 확대
-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인력 확충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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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일) 경남도청 앞 마당에서 열린 김두관 도지사 취임식에서 울려퍼진 축시를 소개합니다.

제목은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김 지사가 내건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 시가 특별한 것은 5명이 공동 착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모두 시인입니다만 보통 시인이 아닙니다.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농부, 그리고 교사, 직장인도 참여했습니다.


공동창작자 김경숙(시인, 민주당 비례도의원), 김우태(시인, 직장인), 서정홍(시인, 농부), 이응인(시인, 교사), 표성배(시인, 노동자) 입니다.

시를 보실까요.
이날 시 낭송은 김경숙, 김우태 씨가 했습니다.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먼동이 트고, 새날이 밝았다.
낙동강 구비구비 넉넉한 가야 옛터.
천년 잠을 깨우는 대장간 망치소리 우렁차다.
칠월의 태양 아래 무학, 장복, 불모, 천주 ...
산봉우리들도 반갑게 서로를 부르는구나.
마치 고귀한 빛과 함께하면 누구라도 친근해지듯이

아, 노심초사 기다려 온
이 여명, 이 햇살!
여기 이 땅 민주의 씨앗이 뿌려진 지 어언 반세기.
긴긴 세월 주술 같은 잠에서 깨어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 나누누
씨알들의 저 싱싱한 동자를 보아라!

넘어지고, 꺾어지고, 쓰러질수록
더 깊게, 더 뜨겁게 대지를 껴안았던 날들이여!
우리는 오늘을, 오래토록 기억해야 한다.
오늘의 영예는
한 때는 오직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던 것.
그토록 작던 우리가 이토록 큰 우리를 보고 있지 않은가.

한 줄기 서늘한 각성의 강을 이룬 씨알들이여.
한 덩어리 거룩한 희망의 숲을 이룬 씨알들이여.
이제 형형한 두 눈은 이상과 신념에 불타고
서로가 서로에게 밥이 되고, 꿈이 되고, 법칙이 되는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번영은 끝없이 금자탑을 쌓은 일이 아니라네.
언제나 생명에 속하고, 생명에 상응하며
각자의 일에 보람을 찾는 가운데
약한 자를 배려하는 것.
나의 성취가 오롯이 너의 기쁨이 되는 것.
그것은 우리 주고받는 눈짓 속에서 시나브로 자란다네.

이제는 두려워 말고 가자.
도처에 벽, 도처에 가시밭길이라도
위험 있는 곳에 구원 또한 자라는 법.
나를 낮출 때 벽은 스스로 허물어지지 않던가.
흉금을 터놓고 말하고, 항상 귀를 열어두는 것.
그것은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다.

원대한 뜻을 품은 대지여.
대지의 아들 딸들이여!
둥~둥~둥 북을 울려라. 새날의 북을!
여기 생명이 농울치는 약속의 땅, 번영의 터전에
씨알의 염원 모두 모아 마음밭을 일구자.
우리에겐 나눌수록 더 넓어만 가는 마음이 있다.




생명과 번영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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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진해 내수면연구소 한 번 가보시죠. 내수면연구소에는 들어갈 수 없고,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열려 있습니다. 가을 풍경,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팽나무, 포구나무라고 하지요.

벤치에 앉은 남녀 한쌍 보이시죠. 그리고 유모차 밀며 나란히 걸어가는 부부. 아름답습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늘도 좋고, 저수지에 비친 하늘도 예쁩니다. 그리리 저수지 주변에 의자도 많고, 널찍한 곳도 많아 돗자리 깔고 앉아 쉬기도 좋습니다. 도시락, 좋지요. 같이 동행한 사람과 좋은 공기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을 햇살에 광합성도 하고.

저기 보이는 산이 장복산입니다. 그 아래 흰 건물이 진해시민회관과 책모양 지붕이 문학관.



습지, 데크로드, 개울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징검다리 건너는 추억도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죠. 이번 주말 한 번 가보세요. 인근에 파크랜드라는 놀이공원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저수지를 바라보며 뭐라 하네요.


징검다리가 정겹습니다.




가시는 길(다음지도 참고)
마산, 창원에서 장복터널 지나 바로 오른쪽 내리막길로 쭉 내려갑니다. 파크랜드 지나면 여좌천이 나오는 데 오른 쪽에 공원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차는 못 들어갑니다. 여좌천 주변에 두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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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해시 여좌동 | 내수면환경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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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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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긴다? 문화 즐기기에 대해 도시와 농촌에 사는 이들에게는 분명 다르게 와 닿을 겁니다. 그나마 도시라 하더라도 대도시와 중소도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환경은 천지 차이입니다.

각설하고 엊그제 낮에도 좋지만 야경이 아름다워 데이트하기 좋은 진해루 소개를 했었는데요(관련글☞ 진해루). 주말에 진해 해안도로에 있는 진해루를 찾으면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자주 찾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시내 한바퀴 돌아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진해루에 갑니다. 놀이터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가죠. 그렇게 하면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진해루 해변 무대에서 예술단 '락'의 찾아가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오늘도 진해루에 갔는데 마침 공연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은 국악, 풍물공연.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이었습니다.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벤치나 바닥에 깔판을 깔고 앉거나 서서 보기도 하고, 진해루 위에서 내려다 보기도 했습니다. 공연장이었다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지 못하지만 자유로웠습니다. 무대와 관객 사이 길을 가던 사람은 지나가고, 자전거도 지나가고. 먹을 거리를 가져온 사람은 먹으면서. 이런게 즐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해루에서 공연을 내려다 보는 관객들.


오늘 공연은 예술란 '락'이 준비한 것입니다. 아들도 유치원에서 악을 배운다고 고개, 엉덩이를 까딱거렸습니다. 공연단은 사물놀이로 흥을 돋궜다, 가야금으로 달랬다가, 난타 공연으로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맨 나중엔 상모돌리며 풍물, 난타까지 어우러졌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만큼 시원했습니다.

마지막 한판 놀이 동영상 한 보시겄습니까. 같이 흥분해보시죠. 10여 분 공연을 두 편으로 나눴습니다.




시원하십니까. 따그닥, 따그닥. 쟝. 똑.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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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10.11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진해루 옆 호프집에서
    진해사는 동창들이 불러 술한잔 했지요..
    술을 못하니 술은 입만대고 안주만 축냈지만..

    소죽도에 불이켜지니 야경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해안로를 시민들의 품에 안긴 것은 김병로 전시장이 참 잘한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3.04 0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원한 바람과 다이나믹한 북소리, 정말 좋았겟네여

  3. Favicon of http://www.findacellphoneuser.com/ BlogIcon reverse cell phone lookup 2011.12.27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 반갑습니다. 이 모든 사이트는 정말 제공할 수 많은 계획을 가지고 그리고 난 다음에 뭐가 있는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선선한 저녁 기운이 참 좋습니다. 배가 너무 빵빵하다 싶거나 성질을 삭히지 못할 땐 그냥 걷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진해루로 가곤 합니다. 오늘 저녁에도 그랬습니다.

바다를 볼 수 있고, 걷기도 좋고, 멍하니 앉아 있을 곳도 있습니다. 산책하기에도 좋구요. 자판기도 있고 매점도 있으니 커피나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죠. 저는 오늘 아무 것도 먹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서 뭘 잘 사먹지 않거든요.

기분이 꿀꿀할 때만 찾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선남선녀들 데이트 하기도 좋습니다. 분위기가 있거든요.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바다에 비친 색색 불빛이 일렁이는 걸 보고 있노라면 빨려들 것 같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에너지 과학공원 범선, 거북선도 예쁩니다. 

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나들이 하기에도 괜찮습니다. 에너지과학공원, 소죽도 찜질방, 아이들 놀이터까지. 낚시대가 있으면 낚시를 해도 되고, 물이 빠지면 모래사장에도 내려가볼 수 있거든요.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공연도 한답니다.(관련글☞해변공원에서 즐기는 풍물 한판) 보통 저녁에 많이 합니다. 오늘 가보니 진해 중앙고 학생들이 미술전시회를 준비했더군요.

앉아서 멍하니 바다를 볼 곳도, 걸어다닐 곳도, 커피나 맥주한 잔 할 자판기나 매점도 있습니다.

가로등 따라 쭉 걸어가면 속천부두. 거제가는 카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이죠.



☞찾아가는 길
아래 다음 지도를 활용하시면 편리합니다.

기점은 경남 진해 안민터널로 잡으시면 됩니다.
▷창원방면에서 오시면 안민터널 지나서 직진 해안도로 타서 속천 방면으로.
▷마산에서 오시면 장복터널->안민터널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 -> 직진 해안도로 속천 방면
▷부산 하단, 녹산 쪽에서 오시면 용원 -> 안민터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 직진 해안도로 속천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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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웅남동 | 진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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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철 2009.10.10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호야 술 때문에 죽겄다. 아 정말.
    오늘 쉬나?
    들불대동제 안오나?

  2. 정철 2009.10.10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라고 트위터 입성 축하한다. 문디야.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10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련회 잘 다녀 오셨는감? '술'련회 한 모양이군ㅋㅋ
      트위터? 이거 잘 모르겠다.
      들불대동제 가보고 싶긴 한데 다른 데 들릴 곳이 있다.
      아파 누운 영감님도 보러가야 하고,
      추석 때 인사 못한 고모도 보러가야 하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0.10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에 시내에 나갈 일이 거의 없기에 진해루 야경은 처음인가 봅니다.
    제가 이렇게 촌스럽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리고요, 그런데
    다음 지도 주소에 왜 창원시 웅남동으로 되어 있나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10.10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10여 년 전 주소로 다시 돌아갔던지... 아니면 창원시하고 벌써 통합했나?

      왜 진해가 마산하고 통합 안 하겠다고 하는지 이유를 알겠네요. 마산은 너무 지저분하니까... 쪽 팔려서 같이 못 가겠다 이거겠죠. 황시장, 좀 쪽 팔리는 줄을 알아야 하는데 ㅉㅉ 마산시에다 온통 오물덩어리들만 끌어다 놓을 생각하면서 드림베이 어쩌구 하고 있으니...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10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게 의아했습니다.
      안개님 잘 지내시죠.
      그리고 파비님도.

      워낙 글을 많이 올리시니 잘 지내시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0.10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에는 찾아가는 방법이 메모되어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언제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10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다음 지도를 달았는데.

      찾아가는 길을 간략하게 올리겠습니다.

      부장님 통합 관련 연속 글 잘 보고 있습니다.

  5. 서혜영 2009.10.13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여름, 한 낮에, 진해루 마루에 앉아서, 시루봉을 향해, 잠시 앉아있었는데....
    바람이 대끼리 시원하더라. ^^
    거기 앉아서 다시 창원으로 이사갈 생각을 접고, 진해에 뼈를 묻기로 했음^^

  6.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1.03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경이 정말 아름답네여

  7. Favicon of http://www.findacellphoneuser.com/ BlogIcon reverse phone lookup 2011.12.22 0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 실수를했다면, 또 다른 가능성은 항상있다. 당신은 우리가 "실패"떨어지는 다운되지 않습니다 전화 이일을 위해, 당신이 선택하는 순간 상쾌한 시작을하지만, 아래 머물 수 있습니다.


올해 추석도 이렇게 지나간다.
마음이 무거운 추석이다. 연세가 많으니 아픈 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큰아버지도 그렇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가 아픈 것도 그렇고. 예전같지 않게 명절인데도 썰렁한 동네는 더 그렇다.

조용하다 못해 쓸쓸하다. 집집이 젊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익어가는 것들만 덩그러니. 익지 않아도 벌써 몇째, 몇째 아들네, 딸네로 보내질 때를 기다리기만 한듯하다.

동네 한 바퀴 하면서 눈에 들어온 익어가는 것들. 그 중에 제일은 호박이라. 하루하루 달라지는 무게와 크기를 버티기엔 공중 넝쿨이 힘겹다. 판자가 호박의 걱정을 들어준 건지, 자식들 집으로 보낼 호박을 무사히 키우려는 부모의 마음인지.

공중부양 호박. 나무판자로 발판을 만들었으니 늘어나는 몸무게 걱정없겠다. 땅있으면 납딱할 누런 호박이 동그랗다.

담벼락에 수세미. 어릴 때 감기 기첨하면 다려 먹었었지. 달콤한 물이 기침을 다스렸던 걸까.

노란 탱자. 귤이고 유자고 잘난척 마라. 나는 탱자다.

아직 푸른 기가 가시지 않은 모과. 못생겨도 몸엔 좋아요.

석류, 익으면 알아서 벌어지는 석류. 야는 때를 알까.

대추를 땄다. 많이도 열렸네. 하얀 들통에 빨간 놈들.

때 맞춰 따줘야 하는데 때를 놓쳤으니 떨어진 대추들. 감홍시 처럼 몰랑몰랑해져 버렸다. 미안해.

헛개나무 열매, 드디어 열매가 열렸구나. 이놈이 술병에 좋다지.




익어가는 고향의 모습이다. 다들 고향 잘 다녀오셨는가.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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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ungrydoyazi.tistory.com BlogIcon 도야지 2009.10.04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탱자 열매 오랫만에 보네요..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04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어릴 때 많이 가지고 놀았습니다.
      열매가 구슬만 할 때는 석궁처럼 생긴 화살총을 만들어 총알로 활용했습니다.

      조금 컸을 땐 따서 전쟁놀이 때 수류탄 같이 던지기도 했죠.

      노랗게 익은 탱자는 시큼한 게, 침 고입니다.


저는 어릴 때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갈 때 "엄마 10원만" 또는 "100원만" 이런 말을 잘 못해 봤거든요. 다른 친구들이 학교 갈 때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3~4학년 쯤 됐을 때 알았을 겁니다.

아들은 가끔씩 뭘 사달라고 합니다. 지갑을 들고 나가지 않았을 때면 "지금 돈이 없다"고 하죠. 그러면 이놈은 "아빠는 맨날 돈 없다한다"고 합니다. 저도 한 마디합니다. "우리집에서 현금 보유로 따지면 네가 제일 부자잖아, 네 돈으로 사면 되잖아", 이놈은 그럽니다. "나 돈 없어" 제 돈이 있어도 아빠, 엄마 주머니를 털고 싶은 모양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돈, 물건을 사고 팔고, 경제개념이 중요합니다. 저 처럼 집에 돈이 없다는 걸 빨리 알아서 '자기 제어'나 '억제'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도 문제지만.

순신간에 아파트 마당에 선 벼룩시장.


어제 우리 아파트에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오전에 관리소에서 방송을 했습니다. 벼룩시장한다고. 아들놈 그 소리를 들고 바빠지더군요. 지금은 보지 않는 동화책 두 권, 공룡 미니어쳐들을 챙겼습니다. 아들이 공룡을 많이 좋아하는 데 집에 너무 많거든요.

구경만 해도 재미있더군요.

순식간에 아파트 마당에 장이 섰습니다. 학용품, 인형, 장난감, 책, 옷가지들을 들고 나온 아이들이 제들 알아서 물건을 펼쳐놓고 흥정을 하는 게. 아들도 한 켠에 전을 폈습니다. 공룡미니어쳐 1개 100원, 동화책 500원. 아들은 부끄러워서 장사를 잘 못하더군요. 대신 엄마가 팔았습니다. 한 30분만에 다 팔고 3000원 정도 벌었습니다.


그 돈으로 아들은 사고 싶은 것들을 골랐습니다. 딱지도 사고,(100~300원, 요즘 딱지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모양도 있고) 전갈 목걸이 방울(200원), 누나들이 내놓은 분홍색 매니큐어(500원)도 샀습니다. 그걸 바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고 그 돈을 다시 사고 싶은 걸 사고. 돌고 도는 게 돈이라는 걸 좀 알았을지도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컴퓨터 스피커를 1000원에 하나 샀습니다.

파는 아이들과 사려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흥정을 합니다.


한번은 놀란 적이 있습니다. 아들의 물건사기를 보고. 유치원에서도 한 번씩 벼룩시장을 하거든요. 팔 물건을 챙겨가면 선생님이 가짜 돈을 주는 데 그 돈으로 벼룩시장에서 사고 싶은 걸 사는 거죠. 그날 저녁에 이놈이 사온 물건들을 보고 입이 쫙 벌어졌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샀더군요. 모자, 티셔츠, 바지, 신발 한켤레까지. 그기에 차도 한 대. 신기하면서도 놀랍더군요. "네가 다 산거야?"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아이들은 이렇게 세상을 배워가는 모양입니다. 요즘 아들은 마트나 가게 가면 엄마, 아빠가 신용카드로 계산한 후에 사인하는 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아들이 산 플라스틱 딱지, 전갈 목걸이 방울, 매니큐어.


벼룩시장을 부녀회에서 준비 한 것 같은데. 재활용수집하는 날 쓸만한 물건들이 많이 나오니 벼룩시장 하면 재밌겠다 이런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때요. 동네 벼룩시장 한 번 열어보는 게. 아이도 어른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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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09.27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저런 벼룩시장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도심의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해는 소죽도나
    진해루 정도에서 주말에 정기적으로 펼쳐지면 좋겠군요.

  2. Favicon of http://frk.chaussuresairmaxsx.com BlogIcon air max pas cher 2013.04.29 0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있으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부산 영도하면 생각나는 곳이 어디? 대부분 태종대를 꼽을 것이다. 연애시절 태종대를 가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영도에 태종대 말고도 좋은 곳이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좋겠다. 절영해안산책로, 반도보라 아파트 앞 절영대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면 된다. 3km를 따라 송도로 연결된 남항대교까지 갈수 있다고 하니, 한 2시간 산책하기에 딱이다. 숲속길과는 다른 맛이다. 파도와 먼바다에 정박한 큰 배들도 보이고, 출렁다리는 재밌다.

다듬은 지 오래돼서 그런지 시멘트 포장길이 많다. 요즘은 나무데크를 많이 하는데 여기 산책로는 금속 계단이 많다. 그래도 재미난 것이 시멘트길을 걷다보면 작은 자갈로 갖가지 만들어놓은 문양들이 참 예쁘다.

시멘트바닥에 핀 꽃들은 발을 내딛다 비켜놓게 할 정도로 귀엽다. 또 곰발자국은 어떻고. 이런 재치가 있어 인공이어도 찌푸려지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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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제1동 | 절영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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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흐린 날엔 전라도 여행 길이 생각난다.
황톳길 구릉과 청자빛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맨발로 걸었던 황토 촉감과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파도가 쳐야 바다인가, 출렁이지 않아도 바다는 바다다.
(관련 글 : 눈에 아른거리는 전라도 황톳길, 청자빛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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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28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원과 바다군여 멋지네여


월요일 아침, 몸도 뻐근, 마음도 뻑적지근. 추석을 앞두고 벌초 다녀왔다. 벌초하러 가면 온통 녹색이다. 우거진 수풀을 쳐내야 한다. 일이다. 그런데 푸름을 제대로 보겠나. 등 줄기를 흘러내리는 땀에, 어디서 땡벌이라도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긴장에.

그렇게 다녀오니 몸만 뻐근하다. 푸름을 즐겼더라면 몸을 고달파도 마음은 상쾌할텐데. 사람 마음이 다 그런가보다. 어쩔 수 없는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기의 틀 속에서 사고하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그렇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과 행동이 엇갈리는 헛짓은 부끄럽게 한다.

푸름, 내맘에 담은 푸름을 꺼낸다. 자연은, 생명은 이렇게 당당하다. 그리고 싱싱하다. 담고 싶군. 닮고 싶군.

요놈들 너무 앙증맞게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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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벌초, 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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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onho.tistory.com BlogIcon 송순호 2009.09.14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이 놈들은 뭐더래요?

    이름 알려 주기 숙제 냅니다.

    후텁지근 한 날씨에 벌초 하느라 고생이 많았겠구먼...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9.14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건 말이죠, 행님.
      저도 모르는 풀입니다. 그냥 찍었습니다. 구여워서.

      사실, 벌초가서 찍은 건 아닙니다.
      얼마전 산길을 걷다 조금은 그늘진 언덕쪽에 파랗레 무더기진 놈들을 만났었더랩니다.

      월요일, 하늘도 찌푸리고 있고, 몸도 그렇고.
      그래서 파란 걸 올렸습니다.

      이름은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파란 이파리가 손톱보다 조금 작았던 것 같습니다.


진해 웅산에 올랐습니다. 석동에서 임도를 거쳐 웅산 능선을 따라 시루봉까지. 섬들을 품에 안은 진해만이 눈앞에 가득합니다. 거대하고 각진 바위덩이가 산꼭대기에 앉은 시루봉은 절경입니다.

산에서 마신 막걸리맛이 감돕니다.

안민고개 쪽에서 시루봉으로 가던 능선에서 바라본 진해 앞바다. 앞에 움푹 들어간 곳이 속천항입니다. 그 뒤쪽이 마산항으로 들어가는 바다. 산에서 보니 진해가 잘짜여진 계획도시라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능선 오른 쪽에 시루봉이 보입니다. 같이 간 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명은 깎아놓은 연필심같다. 또 한 명은 젖꼭지 같다고. 능선 너머 많이 메워진 웅천, 웅동, 용원 앞바다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신항공사가 진행 중인 곳입니다.

웅산 능선에서 마산쪽으로는 장복산이 보이고 창원쪽으로는 불모산과 정병산이 보입니다. 모두 능선이 연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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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해시 자은동 | 곰메(곰메바위 시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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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전라도 여행의 그리움. 술기운에 낱글자 하나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이 것. 참 괴롭습니다. 전라도는 나에게 둥실 둥실 가슴 부풀게 하는 구릉과 청자빛 낯빛을 남겼습니다.

사진으로는 둥그스럼한 구릉 표가 잘 안나지요. 저런 구릉만 있는 동네에서 동학군들은 어떻게 어떻게 전투를 했을까.



남자 셋이 떠난 전라도 4박 5일은 즐거웠습니다. 재미 있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군요. 청자빛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

전라도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지 못한 그림을. 전라도 기행에서 정말 저의 눈을 지랄같이 만든 것은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땅이요, 두번째는 바다. 그렇게 둥그른 땅을 본 건 철음입니니다. 둥그렇게 생긴 구릉이 계속 이어진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만으로도 기쁩니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소금밭도 처음이었습니다.

소금밭, 소금창고. 바다에서 소금이 생긴다는 머릿속 이론이 아닌 실제는 또 다른 것이었습니다. 위에 두장은 부안, 맨 아래는 무안.



매일 새로운 날이었습니다. 삶을 이야기 했고, 과거를 되짚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이야기 했습니다. 하루 종리 쳐돌아다니다 밤에는 술을 펐습니다. 동네마다 다른 막걸리 맛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인간사 부드러웠습니다. 전라도 부드럽더군요. 가슴 넘나드는 구릉, 만지고 싶은 황톳길, 구릉 사이로 보이는 갯벌에 뛰어들고 싶은.

황톳길, 청잣빛. 황토 구릉길과 청잣빛 바다.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4박 5일 전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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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onho.tistory.com BlogIcon 송순호 2009.08.29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도라...
    내가 군생활을 전경으로 했는데
    백제의 부흥지 완주에서 1년 6개월
    고추장의 고장 순창에서 1년 2개월을 살았었는데...

    염전을 보니 신안군엘 다녀 오셨나?
    얼마전에 신안 태양광 발전소엘 가면서
    염전도 들렀다가 왔지..

    소금도 쬐끔 사와서 이웃이랑 나누었는데...
    1박2일도 아니고 4박 5일이라니 당신은 복 받은겨..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08.30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안 소금밭은 올초에 다녀왔지요.
    눈발이 가끔 날리는 날,,
    그곳 소금조합이었던가 사무실로 사용하는 건물도 인상적이었고,,

    이제 휴가도 많이 지났지요..


절은 보통 산 속에 있습니다. 산속이 아니더라도 절에는 계단이 많습니다. 건축양식이겠지요. 건축양식, '절은 이렇다'는 식의 정형화된 틀일 것입니다. 계단이 많은 것도 기와집이어야 한다는 것도 다 그런 통념일 겁니다.


절의 계단을 주목하겠습니다. 절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진짜 불공을 드리러 오는 이들은. 가파른 산길을 지팡이에 지탱해 오르는 할매들 보면 마음이 싸합니다.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부처님께 바칠 공양미 봉지를 든 모습. 이 분들이 자기 오래살겠다고 절을 찾지는 않을 겁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절도 손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시주하는 이들의 편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팡이로도 절에 갈 힘이 없다면 휠체어를 타고 올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장애인도 법당에서 앉을 수 있게.

관공서나 새로 짓는 건물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다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그렇다면 종교시설은. 절에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 것 보셨나요.

있습니다.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 이 절에 휠체어 경사로가 생긴 과정은 잘 모르지만 참 보기 좋았습니다.



* 대흥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한옥 여관 '유선관',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의 대흥사 뒤 두륜산 전경 사진입니다.

신선이 머문다는 여관, 바로 옆이 계곡이라 밤새 물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비 떨어지는 모습을 즐겨도 좋을 듯.


멀리 구름에 가린 어슴프레한 산, 오른쪽이 부처님 머리, 가운데 가슴, 왼쪽이 발부분이라고 하는군요. 아래사진은 부처님 머리 형상을 당겨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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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환 2009.08.19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님~ 보고시퍼~ ... 하루 묵고 갈 수 있도록 시간 비워 주셔요~ ㅎㅎㅎ

  2. Favicon of http://www.djembesia.com/ BlogIcon http://www.djembesia.com/ 2013.03.30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은 아름다운 전망입니다 ^^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즐거움은 또 다릅니다. 태풍이 비껴갔다지만 비가 쏟아집니다. 장대비 소리가 시원합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올 때는 비를 맞으며 걷기가 좀 그렇죠.

어제 산길을 걸었습니다. 진해 안민고개에서 천자봉 쪽으로 산중턱을 가로질러 난 임도를 따라. 자작나무 숲을 지나 편백나무, 삼나무 숲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갔습니다.

걷는 것도 즐겁지만 산길을 걸을 때는 청각이 살아납니다. 원하지 않아도 자연의 소리가 마음까지 파고듭니다. 머리는 맑아지면서 상쾌해집니다.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니 더 좋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소리를 좋아하면서도 그리워만 합니다. 여유의 문제라고 하면 사치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절박합니다. 생존의 문제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사치스러운 여유를 만들어서라도 자연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게 몸과 마음에 찌든 때를 씻어내는 데 특효약이거든요. 그래야 열정을 지탱할 몸이 건강해집니다.

산에 가면 가장 먼저 귀를 간지럽히는 것들이 풀벌레 소리입니다. 숲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 같습니다. 소리는 여럿이지만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새들이라고 가만 있겠습니까. 뻐꾹이 소리는 담지 못했습니다만 뻐꾹이 소리는 옛날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향집, 대청마루에서 낮잠 잘 때 들리던 소리. 삼나무 숲속 새들 소리는 맑습니다. 이 쪽에서 뭐라하면 저 쪽에서 댓구를 합니다.


산과 물을 뗄 수 없죠. 지리산 계곡처럼 큰 바위 굴러가는 듯한 우렁찬 물소리도 좋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흐르면서 모든 걸 씻어가죠. 갈래갈래 물줄기는 큰 물줄기로 뭉치기도 합니다. 물 소리를 듣고 있으면 진짜 머리속에 찌든 떼를 함께 씻어가는 듯 합니다.

* 파도, 몽돌 소리 듣기

그리고 자연의 소리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람입니다. 바람소리. 나무 그늘 아래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나무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소리, 풀잎을 간지럽힙니다. 마음으로 느껴보세요. 바람소리는 못 담았지만 마음으로 바람소리를 드듬을 수 있는 사진 한 장 올립니다.

가덕도 대항새바지와 대항포 언덕에서 만남 바람.

어떻습니까. 상쾌해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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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mhae1004.tistory.com BlogIcon 나는의적 2009.08.09 0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쉬고 있는감...
    나는 다음주 창녕에 도끼 만나러 가요. 황토집 열심히 짓고 있다길래 구경하려고....

    혼자라는 게,
    얽매일게 없는 솔로가 이럴땐 정말 편하요...

  2. 현응 2009.08.11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화 걸었을때 휴가라고 안민고개 걷는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또 글을 올리셨네,,(근데 휴가 때도 안 쉬고 일했네??)
    담에 이런 좋은 곳에 가실 요량이걸랑 나도 데리고 가세나...
    막걸리 한통 가지고 갈테니....

  3. Favicon of http://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09.08.12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자연의 소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

  4. BlogIcon inkyu 2012.09.29 0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자연의 합창단: 대자연의 온갖 소리 하늘에도 땅에도, 우레 소리 워르르 뚜두두둑 소낙비, 바람 소리 잉잉 왜왜 개울들은 졸졸졸. 동물들의 대화 소리 노래 같이 들리고, 숫매미는 매암매암 개골개골 개구리, 뻐꾸기는 뻐꾹뻐꾹 지지배배 종달새. 대자연의 합창단 지휘자는 조물주, 지휘자를 바라보며 연습하고 또 하니, 참 잘하는 화음으로 즐겨 주는 합창단.


섬이 아닌 섬, 가덕도.
부산 가덕도는 이제 섬이 아니다. 부산항 신항 남측부두 공사로 가덕도는 뭍과 연결됐다. 내년 연말이면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도 연결된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고 차량도 오간다.

원없이 걸었다. 너무 걸어 발바닥과 발목, 무릎이 아프다. 그래도 오랜만에 느끼는 뻐적지근함이 좋다.

가덕도에 걸어들어 갈 수 있다해서 무작정 나선 길이 무식했다. 진해에서 105번 버스타고 용원 종점에 내려 걸었다.

신항 공사에 매립으로 날로 지도가 바뀌는 곳이라 2007년 11월에 배타고 갔던 생각을 했던 게 잘못이었다.


선창가는 배를 탔던 선착장으로 가다 물었다. "가덕도 갈라믄 어디로 가야 합니꺼.", "이쪽 아니야. 저 차다니는 쪽 저기.",  "요새 걸어서도 간다더만예.", "차 타고 가야 하는 데."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신항 북컨테이버 부두로 아스팔트 길을 걸어서 다시 신항 임시 선착장 쪽으로 되돌아 가니 가덕도로 연결된 다리가 보였다.
그렇게 도착한 가덕도. 그게 시작이었다. 벌써 2시간 반 동안 걸었는데.

가덕도 가실 분은 녹산공단에서 58번을 타시길, 고생하지 말고. 진해 용원에서 가덕도 들어가는 마을 버스를 타도 된다(시간표 참고).
용원으로 버스가 다니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가덕도는 옛날에 행정구역이 진해였다.


마을버스는 천성까지만 간다. 천성에서 꼬불꼬불 고개를 넘으면 대항이다. 신항 임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대항까지도 갈 수 있다. 하루에 배가 몇대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걷고 싶다면 산길을 권하고 싶다. 선창에서 천가동사무소, 천성고개에서 가덕도에서 가장 높은(해발 459m) 연대봉으로 갈 수도 있고, 임도를 계속 걸어서 대항으로 바로 갈 수도 있다. 넉넉하게 3~4시간은 잡아야 한다.

대항포 방파제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고갯마루에서 바라 본 대항새바지, 왼쪽에 보이는 회색 콘크리트 뭉치, 다대포다.


대항은 거제도를 마주 본 쪽이다. 바다도 잠잠하다. 방파제에 낚시꾼도 많다. 대항 마을 언덕길을 넘어가면 건너편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대항새바지, 이 곳에서 왼쪽으로 부산 다대포가 보인다.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마주한 곳이라고 파도, 끝내준다. 몽돌밭에 부서지는 파도가 시원하다. 파도 소리에 몽돌구르는 소리가 예술이다.


시원한 파도소리는 동해, 몽돌구르는 소리는 남해. 가덕도는 둘다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피서 인파로 북적이는 다른 곳과 달리 방해받지 않고 즐기기 딱 좋다. 오랫동안 걸어 불이난 발바닥을 파도가 만져준다. 머리 속이 부서지는 파도같이 하얗게 번진다.

즐거움도 잠시,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광고내려 기사를 요청한다? 관련 내용 메일확인 후 의견주세요'. 다시 머리가 무거워졌다.



<버스시간 표>

시간표 뒷쪽에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공사중인 거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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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보면 2009.08.07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판 트위터 야그로 놀러오세요, http://yagg.kr/i/OwMcHaRt1mxQsD

  2. Favicon of http://soonho.tistory.com BlogIcon 송순호 2009.08.07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원하구만...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
    눈 감고 가만히 듣고 있으면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 지는 소리랑 닮았네 그려..

    행복하시게..

물위에 핀 벚꽃

예뻐요 2009. 4. 12. 11:50


벚꽃 잔치가 끝났습니다. 연초록 새잎들 사이로 남은 분홍꽃 잎은 추해보이기도 합니다. 벚나무 한철 뽑내기는 이제 내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벚꽃은 지면서도 예쁜 흔적을 남기더군요. 바닥에 떨어진 꽃길을 걷노라면 꼭 눈을 밟는 기분입니다. 그 보다 저수지에 떨어진 꽃잎을 본 사람이라면 그 예쁨을 잘 알 겁니다.
 
사라져가면서도 남긴 '흔적', 몸부림일까요. 이제 꽃분홍은 사라져가고 초록이 세상을 감쌉니다. 연초록 폭신한 옷을 입은 산들이 예쁩니다.밀양 얼음골에서 언양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 연두빛이 보고싶어집니다. 그길을 지날 때마다 '폭신한 더 초록색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이 생깁니다.

진해 내수면연구소 저수지 산책길에서 만난 모습들입니다.

분홍 꽃잎들의 움직임입니다.
(새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다 비명소리가 들리죠. 근처에 아줌마가 지른 소리입니다. 물에 뜬 꽃잎들이 어디로 가려할까요. 제발로, 바람이 불어서, 물이 가자는 곳으로? 아들이 '아빠 빨리이~~이' 가자고 보챕니다.)




이제 연분홍의 시대는 가고 초록의 시대가 손짓합니다. 애기 손 같은 새잎을 내민 단풍나무들.
꽃이 졌다고 끝은 아닙니다. 인생도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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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4.12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장관이지요.

    지금도 출입이 가능한지요?
    제가 갔을 때는 좀 약했는데, 3년전의 글을 엮인글로 드릴게요.
    지금과 좀 다른 풍경입니다.^^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4.13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안개님의 사진발은 죽입니다.

      3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고 데크길이 생겼다는 정도.

      요즘에도 개방돼 있습니다. 정문 말고 파크랜드 가는 쪽으로 여좌천을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후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진해 군항제 와서 벚꽃만 보고 간다고요? 그러면 아깝습니다. 볼거리 제대로 챙겨야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도착해서 아차 하면 후회합니다. 내년 군항제까지 기다리든지, 다시 진해 나들이를 하면 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나들이객들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1석 3조, 1타 3피 보장합니다.


진해 여좌천 벚꽃대궐 /사진 : 경남도민일보

자 그러면 무엇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잔칫날 빠지지 않는 이들, 바로 팔도각설이입니다. 이상스러운 분장, 맛깔스런 대사, 가끔 양념으로 내뱉는 욕지거리, 신나는 장단에 한껏 혼을 빼는 한판 춤판을 벌입니다. 즐겁기만 하느냐, 눈물 글썽이며 신세 한탄을 하면 할매들 불쌍타며 손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이분들 주로 엿을 파는데요. 안 사도 그만입니다. '엿! 먹어라'면서 엿 팔러 다니는 각설이 만나도 화내지 마세요.

2009/03/23 - <진해군항제1> -
벚꽃놀이 제대로 즐기려면


전편에 소개한 길 따라 벚꽃 즐기기대로 한 바퀴 하셨다고요? 꽃놀이도 배가 불러야죠. 풍물시장을 돌며 이놈 저놈 주전부리도 좋지만 진해 맛도 봐야지요. 풍물시장은 웬만해서는 권하지 않고 싶습니다. 맛과 가격을 보장을 못 하겠습니다. 이분들은 일종의 전국구입니다.

어디 좋은 데 없을까. 중원로터리에서 진해도서관과 진해우체국 샛길로 들어가십시오. 그 골목에는 진해수협, 새마을부녀회 등 진해사람들이 먹을거리를 내놓은 곳이라 바가지는 쓰지 않습니다. 특히 진해수협 천막으로 들어가면 진해특산물 피조개, 새조개 같은 해산물을 드실 수 있을 겁니다. 피조개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는 거라 평소에 맛보기 어렵거든요. 소주 한 잔, 어떻습니까. 벌써 입에 침 고이시죠.

다른 데는 없을까요. 진해는 바닷가, 회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전편에 소개한 속천과 중앙시장을 기억하십니까. 속천은 차를 타고 가셔야 하는데 중원로터리에서 5분 정도 걸립니다. 속천에는 횟집이 많고 '나가야'라는 안쪽 동네에도 횟집이 있습니다. 새로 지은 수협건물 1층의 '속천집'을 추천할만합니다.

진해 속천의 한 횟집 수족관, 싱싱한 생선들이 오라 부릅니다.


속천 횟집보다 더 싸게 드시고 싶다면 중원로터리에서 5분만 걸어 중앙시장으로 가면 됩니다. 시장 지하에 어시장이 있는데 먹고 싶은 회를 사서 옆에 초장집에서 드시면 됩니다. 초장집은 회를 사가면 1인당 초장 값 얼마, 소줏값, 매운탕, 밥값만 받는 곳입니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중원로터리 인근에 중국음식점(신생원, 영해루), 소방서 맞은편에 쇠고기곱창전골을 잘하는 수양회관을 추천합니다.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거쳐 이동으로 가면 이동찜집(생아귀), 동심원(냉면), 진상(찜, 생선탕) 같은 맛있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해안도로 진해루에서 바라 본 에너지환경과학공원과 에너지체험관 내부 풍력에너지 체험시설.


자, 이제 배가 부르면 다시 구경 길에 나서야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에게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합니다.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진해루라는 큰 누각이 나옵니다. 그 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따라가시면 '에너지환경과학공원'이 있습니다. 커다란 거북선과 배모양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보일 겁니다. 환경, 신재생에너지 이런 게 요즘 유행 아닙니까. 배 모양 건물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과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 뒤쪽 편백숲길에서 바라본 전망.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진해시청을 찾아가면 됩니다. 시청에서 걸어 얼마 걸리지 않는 곳에 목재문화체험장, 진해만생태숲, 광석골쉼터가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느꼈듯이 자연과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전망도 좋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에는 나무 종류부터 해서 나무로 만든 집과 배, 나무의 생리, 나무와 생물 등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 뒤편 편백나무숲 데크길.

또한, 데크 길을 따라 편백나무숲도 즐길 수 있고 생태 숲에서는 다양한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하셨다면 여기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군항제 기간에 사람이 붐빌지 모르겠습니다만.

아 참, 한 군데 빼먹었습니다. 시청에서 부산 쪽으로 가다 보면 STX조선소 인근 명동에 해양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해양생물파크, 해전사체험관, 퇴역한 군함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늘어놓고 나니 숨이 가쁩니다. 이번에는 여기까지 하지요. 마지막 '진해군항제 제대로 즐기기' 편을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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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f 2009.03.25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해양공원은 입장료가 성인이 2500원 인가하는데.진해시민으로서,1번은 갈수잇지만.두번은 안가지는데.ㅡㅡ;.기대는하지마시고.그냥 바다한가운데 잇는섬에 다리를 연결해서 머 군함도잇고하니..긍정적으로 볼수도..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3.25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각자의 평이 다를 겁니다.
      제가 소개한 곳들은 꽃놀이 와서 어른들만 즐기지만 말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본 거죠. 아이들 언제 군함에 올라 보겠습니까.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26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는 용원과 안골도 좋습니다.
    다른곳 보다 저렴하구요.^^

    해양공원까지 소개를 하셨는데요, 황포돛대에서 행암까지
    엮인글로 드리겠습니다.

  3. ssy10189 2009.03.27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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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ust 2009.03.29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심원 냉면보다는 목화냉면의 밀면이... ㅎㅎ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03.30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목화냉면, 한 번 가서 맛을 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맛에 대한 감각도 떨어집니다. 배만 부르면 좋아하는 편이라 제가 권하는 맛집 수준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봄꽃 놀이가 한창입니다. 봄꽃 놀이 중에서는 아무래도 벚꽃을 최고로 꼽을 만합니다. 27일 진해군항제가 개막합니다. 

매화는 아직 겨울기운이 가시기 전이라 지고지순하다는 느낌이 앞섭니다. 목련꽃은 자태가 빼어나지만 꽃잎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너무 비장합니다. 노랑 개나리는 눈을 요란스럽게 하고, 진달래는 무더기 장관을 보려면 적어도 산길을 밟아야 합니다.

벚꽃이 만발한 경화역으로 들어서는 기차. 진해 벚꽃놀이 경치가 좋은 곳 중 한 곳입니다. /사진 : 진해시 홈피


벚꽃놀이하면 진해 아니겠습니까. 진해 군항제. 진해 곳곳에 충만한 분홍빛 벚꽃과 몰려든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출렁이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그러니 '난리 벚꽃장'이라는 말이 다 생겼겠지요. 진해에서 살면서 알겠됐지만 결혼 전 진해에서 가까운 마산과 창원에서 생활했어도 진해 벚꽃 풍광을 몰랐습니다.

급한 놈들, 꽃눈을 터뜨렸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진해 군항제 날짜와 꽃피는 시기가 딱 잘 맞을 것 같습니다.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데요. 개막일 꽃이 만개해서 마치는 날 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 '화무'까지 볼 수 있겠습니다. 벚꽃은 화사하게 핀 꽃뭉치를 바라보며 꽃 대궐 아래를 걷는 것도 황홀하지만 분홍 꽃비를 맞는 것은 더 멋있습니다. 너무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진해군항제를 다녀가실 분은 날짜를 잘 조정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행사기간 동안 주말이 2번이니 꽃대궐을 보시려면 첫주말에 꽃비를 맞고 싶으면 두번째 주말에 오시면 되겠습니다.

진해 전역이 벚꽃 천지지만 그래도 중심은 서부지역 시가지입니다. 군항제, 일제의 군대가 주둔했던 역사와 함께 합니다. 물론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추모대제나 승전거리행진도 있습니다만. 일제가 진해를 개발하면서 방사형 도로를 짰습니다. 그 결과물이 서부지역 세개 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구조입니다.

행사가 세군데 로터리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멀지 않으니 진해오시는 분들은 걸어 걸어 구경을 다니 신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멋을 부리고 싶은 연인들은 굽 높은 뾰족구두를 신고 싶겠지만 편안한 신발을 추천합니다. 또 한 가지, 시내에서 자가용을 몰고 다닐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곳곳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 놓고 걸어 다니시는 게 더 편하고 제대로 벚꽃도 즐길 수 있습니다.

세 개 로터리는 이순신 장군 동장이 있는 북원로터리. 예전에 분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동그란 잔디 광장으로 만든 중원로터리. 그리고 거북선이 있는 남원로터리. 행사 주무대는 중원로터리입니다. 진해군항제 공식홈페이지(http://gunhang.jinhae.go.kr/main/)에 들어가면 군항제 정보를 자세히 챙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꽃구경을 잘하려면 행사장 근처나 관광안내소에서 진해관광지도부터 먼저 손에 넣어야 합니다.

여좌천을 좌우로 꽃대궐이 절정입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홈피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몇 갈래 코스를 추천합니다.(걸어서)

①중원로터리→진해역→여좌천→내수면양식연구소→파크랜드→장복산공원
벚꽃 길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좌천은 TV드라마 <로망스>에 나오기도 한 곳입니다. 파크랜드는 유료놀이시설이니 지나쳐도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있으면 그냥 지나가지 않으려 할겁니다.
②중원로터리→진해소방서→북원로터리→해군기지사령부
해군기지사령부는 평상시에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데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을 합니다. 해군기지 들어가는 길가에 아름드리 벚꽃이 볼만합니다.
③중원로터리→남원로터리→해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남원로터리에서 아마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면 될 겁니다. 박물관도 있고 실제 크기로 만든 거북선에는 아이들에게 내부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 좋겠습니다.
④중원로터리→제황산공원(탑산)→속천 or 중앙시장
탑산을 가보신분들은 가파른 365개 계단 길을 떠올 겁니다. 다리는 좀 아파도 그 맛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진해시가 놓은 모노레일카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겠습니다. 당연히 요금은 있습니다. 탑산 꼭대기 건물에 올라가시면 진해시 전경, 바다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내려오는 방향은 올라갔던 계단이나 모노레일, 아니면 중앙시장 쪽, 아니면 속천 쪽으로 잡으면 됩니다. 중앙시장은 재래시장을 운치를 느낄 수 있고 속천항은 해양, 어촌도시 진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앙시장과 속천항의 먹을거리는 다음 글에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자동차로 인근까지 이동해서 도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코스 이외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안민고개길, 또 한곳은 경화역입니다.
안민고개는 백성을 안전하게 한다는 뜻에서 엿볼 수 있듯이 아마 조선시대 일본이 넘지 못한 고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진해는 벚꽃만 즐기고 가기에는 무거운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창원시 경계까지 이어지는 안민고개길은 가족나들이 연인 데이트코스로는 1년 내내 좋은 곳입니다. 낮에는 벚꽃이 만발한 진해 전역과 바다가 이룬 조화를 밤에는 아름다운 불빛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작은 간이역인 강화역은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철길 주변에 팔을 뻗은 벚꽃들은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벚꽃구경 어떻습니까. 발길 따라보니 벌써 마음이 진해에 와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꽃구경이 꽃 보는 게 전부는 아니죠. 진해군항제 제대로 즐기기는 계속됩니다.


2009/03/25 - [예뻐요] - <진해군항제2>-벚꽃만 보고갈껴? 요것도 좀 보고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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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24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안 일이 바빠 아직 일정을 확인 못했는데,
    올해는 열흘이군요.
    정말 잘 잡은 일정입니다.

    벚꽃, 진해 벚꽃 - 참 설레게 하지요?^^

  2. 윤지네 2009.03.24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전 갔다가 진해 벚꽃에 반해 올해도 갈려고 계획중입니다. 벚꽃은 꽃비가 좋죠^^. 근데 궁금한게 진해에서는 먹을만한데가 없어 아쉬웠어요. 해사근처에 칼국수집을 갔었는데 거기는 맛있었구요.
    올해는 엄마, 아빠 모시고 갈 생각이거든요. 혹시 맛있는 집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진짜 맛있는 집은 진해사시는 분이 잘 알거 같아서^^

  3. ff 2009.03.25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진해가 군부대다 보니 음식이 발달되잇지가 안네요..몇군데밖인데..한군데는 덕산초당학교앞 골목분식.이라는 나이드신 할버지 할머니가하는데..칼국수 비빔칼국수.가 양은 정말만고.가격은 3500원..근데 건물이 후져서 위생상으로 따지면 좀 가기힘들수도..국물이 아주진합니다..어떤분은 텁하다고도 하는데..저는 굉장히 시원하던데

  4. 안성현 2009.03.27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진해에서 근무중인 해군입니다..
    //한가지 수정 부탁드릴게요~
    //"해군작전사령부"가 아니고 "해군진해기지사령부"입니다

봄이 피었습니다

예뻐요 2009. 3. 16. 12:02


봄이 피었습니다.
어제 진해목재문화체험관 뒤쪽으로 웅산 임도를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진달래 꽃입니다.
곳곳에 꽃망울은 머금은 꽃대가 쑥쑥 올라와 있더군요.
이번 주말이면 제법 꽃잔치가 벌어지겠습니다.




임도 따라 연두빛 싹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봄 소리가 들리지요. 파란 싹들이 겨우내 쪼그렸던 팔다리를 펴는 소리.

봄 기운은 들녁에도 들립니다. 농사꾼들도 손이 바빠집니다. 논도 갈아 엎어야지요.
가뭄에 겉은 바싹 말랐지만 속은 촉촉합니다. 속살을 드러내며 풍기는 땅 냄새, 이 냄새 아실겁니다. 생명의 냄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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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16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달래가 벌써 피었군요.
    바쁜일 끝내고 진달래 구경 갈게요.

    건강하시고
    좋은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보면 2009.03.16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해에는 진달래가 피었군요..
    진해가 아무래도 꽃 소식이 다른 곳 보다 빠른 것 같아요..

하늘20081205

예뻐요 2008. 12. 8. 11:32

2008년 12월 5일 저녁 5시 44분,
창원 경남도의회에서 창밖으로 본 하늘입니다.
진해 장복산과 마산 팔룡산, 무학산 능선과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의 색깔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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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세가 사그라졌지만 아침 출근길에 함박눈, 눈보라가 쳤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진해서는 한점 두 점씩 날리더니 창원으로 넘어오니 버스 창밖으로 쏟아지는 눈발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경남도립미술관 앞에서 내려 경남도청을 거쳐 경남도의회까지 걸어오면서 눈을 맞았습니다. 얼마 만에 맞아보는 눈인지.

의회 앞에서는 눈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있기도 했습니다. 사진기를 꺼내는 이도 보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비친 제 모습을 보니 그새 머리에 하얀 눈이 쌓였더군요.

그 길로 도의회 옥상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눈을 찍고 싶어서. 보여주고 싶더어서.

숨이 가빠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떨려서 그런지 화상이 별롭니다.

그리고 의회 창밖으로 비친 모습도 하나 올립니다. 눈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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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머위 꽃을 보셨나요. 이게 털머위 꽃입니다.
꼭 국화같지요. 머위가 국화과랍니다. 그냥 머위는 산지에 많고 털머위는 바닷가에 많답니다.
꽃은 털머위 꽃이 더 표나군요.

머위는 '머구'라고도 합니다. 잎사귀는 쪄서 쌈 싸먹으면 쌉싸래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대는 초장에 무쳐 먹어도 맛있습니다.
머위꽃은 장아찌도 담고, 차로 만들기도 한다네요.

그런데 털머위 꽃을 어디서 볼수 있냐고요.
진해목재문화체험장입니다. 진해시청 뒤쪽으로 올라가면 자그마한 연못에 데크 길, 아이들과 뛰어놀수 있는 넓은 마당도 있습니다. 10월 말에 문을 연다는데요. 지금 가더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연휴, 아직 아이들과 나들이 계획을 못 잡으신분은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겁니다. 돗자리에 도시락만 준비하면 됩니다.
파란 하늘에 시원한 가을 바람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시멘트 위에만 놀던 아이들에게 흙을 밟는 느낌도 줄 수 있을 겁니다.

구절초 허드러진 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이 예쁘지 않나요.

연못에는 오리가 자맥질하느라 바쁩니다. 백로(?)도 한 마리 보입니다.

'물칸나'라는 수생식물인데 자주색 꽃이 예쁩니다.

이제 목재문화체험관 전경을 한 번 볼까요.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오솔길을 따라 넘어가면 큰 연못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다시 한 고개 넘으면 진해만생태체험관, 유리 온실도 있습니다.



자, 그러면 망설이지 마시고 한 번 가보실까요. 아이들이 좋아할 겁니다. 지금 가보세요. 가까이 사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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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04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은 들었지만, 아직 한번도 못가본 곳입니다.
    들꽃도 만나고 나들이겸 가봐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8.10.04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그 유명하신 '실비단안개'님 아니십니까.
      글을 올리자 마자 이렇게 1등으로 댓글을 달아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진해에 살아서 실비단안개님 블로그 한 번씩 들른답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21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엮인글 감사드립니다.
      진해에 계세요?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자주 소통해요.^^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보면 2008.10.22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보고 찾아 왔습니다.
    진해 목재문화체험장이 만들어 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예전 진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복지관 부근에 만들어진 것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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