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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콘크리트 시대를 아름답게(?) 추억할 예술작품 콘크리트 시대다. 사는 집도 시멘트, 마당도 시멘트로 깔아버려, 콘크리트 상자를 층층 쌓은 집에 살고. 도랑도 시멘트로 발라버려, 그렇지 4대강에도 거대한 콘크리트 둑이 섰지. 한긴 속도전 시대에 시멘트만큼 좋은 게 있나. 돈 좀 적게 들이고 튼튼하지. 단 시간에 삐까번쩍하게 확 달라보이게 하긴 참 좋겠다. 그랬다. 그런 시대를 살아왔고,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농촌엔 비만 오면 질퍽거리는 농로를 시멘트 포장하는 게 숙원사업이었지. 잡풀 치우기 번거롭다고 깔끔하게 시멘트로 마당을 단장하고, 돌담 흙담 뭉개고 시멘트 벽 세웠지. 그러나 세상이 바뀌니. 좀 살만하니 시멘트를 조금씩 걷어내기도 하지. 도랑 살린다고, 친환경 집이니. 시멘트 길보다 흙길을 걷고 싶어하지. 온통 콘크리트 회색빛보다 푸름을 보고 .. 더보기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권력교체 지휘사령부 되고 싶다" 언론노조가 심상찮습니다. 정권의 언론사유화, 언론장악에 맞선 투쟁이 본격화됩니다. 대반격을 선언했거든요. 어제 서울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대의원대회 다녀왔습니다. 언론노조 올해 사업계획 확정, 그리고 앞으로 2년 동안 새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강택(KBS), 강성남(서울신문) 후보가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했습니다. 어느 지부장은 '강강 브라더스'라고 부러더군요. 이강택 위원장은 보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이름에서 풍기듯 강합니다. 그리고 덩치만큼 뚝심 있어 보입니다. 지도부 선출대회, 투표에서 앞서 이강택 위원장이 한 발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2012년 권력재편기를 앞둔 강도 높은 투쟁을 예선언했습니다. 당해왔지만 이제는 대반격이라고 했습니다. 감동했고.. 더보기
김두관 취임 축시를 누가 만들었을까 어제(1일) 경남도청 앞 마당에서 열린 김두관 도지사 취임식에서 울려퍼진 축시를 소개합니다. 제목은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김 지사가 내건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 시가 특별한 것은 5명이 공동 착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모두 시인입니다만 보통 시인이 아닙니다.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농부, 그리고 교사, 직장인도 참여했습니다. 공동창작자는 김경숙(시인, 민주당 비례도의원), 김우태(시인, 직장인), 서정홍(시인, 농부), 이응인(시인, 교사), 표성배(시인, 노동자) 입니다. 시를 보실까요. 이날 시 낭송은 김경숙, 김우태 씨가 했습니다. 먼동이 트고, 새날이 밝았다. 낙동강 구비구비 넉넉한 가야 옛터. 천년 잠을 깨우는 대장간 망치소리 우렁차다. 칠월의 태양 아래 .. 더보기
가을 담은 진해 내수면연구소 이번 주말 진해 내수면연구소 한 번 가보시죠. 내수면연구소에는 들어갈 수 없고,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열려 있습니다. 가을 풍경,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늘도 좋고, 저수지에 비친 하늘도 예쁩니다. 그리리 저수지 주변에 의자도 많고, 널찍한 곳도 많아 돗자리 깔고 앉아 쉬기도 좋습니다. 도시락, 좋지요. 같이 동행한 사람과 좋은 공기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을 햇살에 광합성도 하고. 습지, 데크로드, 개울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징검다리 건너는 추억도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죠. 이번 주말 한 번 가보세요. 인근에 파크랜드라는 놀이공원도 있습니다. 가시는 길(다음지도 참고) 마산, 창원에서 장복터널 지나 바로 오른쪽 내리막길로 쭉 내려갑니다. 파크랜드 지나면 여좌천이 나.. 더보기
해변공원에서 즐기는 풍물 한판 문화를 즐긴다? 문화 즐기기에 대해 도시와 농촌에 사는 이들에게는 분명 다르게 와 닿을 겁니다. 그나마 도시라 하더라도 대도시와 중소도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환경은 천지 차이입니다. 각설하고 엊그제 낮에도 좋지만 야경이 아름다워 데이트하기 좋은 진해루 소개를 했었는데요(관련글☞ 진해루). 주말에 진해 해안도로에 있는 진해루를 찾으면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자주 찾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시내 한바퀴 돌아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진해루에 갑니다. 놀이터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가죠. 그렇게 하면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오늘도 진해루에 갔는데 마침 공연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은 국악, 풍물공연.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이었습니다. 관객들도 자연.. 더보기
야경이 아름다워 데이트 하기 좋은 진해루 선선한 저녁 기운이 참 좋습니다. 배가 너무 빵빵하다 싶거나 성질을 삭히지 못할 땐 그냥 걷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진해루로 가곤 합니다. 오늘 저녁에도 그랬습니다. 바다를 볼 수 있고, 걷기도 좋고, 멍하니 앉아 있을 곳도 있습니다. 산책하기에도 좋구요. 자판기도 있고 매점도 있으니 커피나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죠. 저는 오늘 아무 것도 먹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서 뭘 잘 사먹지 않거든요. 기분이 꿀꿀할 때만 찾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선남선녀들 데이트 하기도 좋습니다. 분위기가 있거든요.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바다에 비친 색색 불빛이 일렁이는 걸 보고 있노라면 빨려들 것 같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에너지 과학공원 범선, 거북선도 예쁩니다. 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나들이 하기에도 괜찮습니다. 에너지과학공.. 더보기
호박 떨어질라, 자식들 줄 건디 올해 추석도 이렇게 지나간다. 마음이 무거운 추석이다. 연세가 많으니 아픈 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큰아버지도 그렇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가 아픈 것도 그렇고. 예전같지 않게 명절인데도 썰렁한 동네는 더 그렇다. 조용하다 못해 쓸쓸하다. 집집이 젊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익어가는 것들만 덩그러니. 익지 않아도 벌써 몇째, 몇째 아들네, 딸네로 보내질 때를 기다리기만 한듯하다. 동네 한 바퀴 하면서 눈에 들어온 익어가는 것들. 그 중에 제일은 호박이라. 하루하루 달라지는 무게와 크기를 버티기엔 공중 넝쿨이 힘겹다. 판자가 호박의 걱정을 들어준 건지, 자식들 집으로 보낼 호박을 무사히 키우려는 부모의 마음인지. 익어가는 고향의 모습이다. 다들 고향 잘 다녀오셨는가. 더보기
아이들의 경제놀이 벼룩시장 저는 어릴 때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갈 때 "엄마 10원만" 또는 "100원만" 이런 말을 잘 못해 봤거든요. 다른 친구들이 학교 갈 때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3~4학년 쯤 됐을 때 알았을 겁니다. 아들은 가끔씩 뭘 사달라고 합니다. 지갑을 들고 나가지 않았을 때면 "지금 돈이 없다"고 하죠. 그러면 이놈은 "아빠는 맨날 돈 없다한다"고 합니다. 저도 한 마디합니다. "우리집에서 현금 보유로 따지면 네가 제일 부자잖아, 네 돈으로 사면 되잖아", 이놈은 그럽니다. "나 돈 없어" 제 돈이 있어도 아빠, 엄마 주머니를 털고 싶은 모양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돈, 물건을 사고 팔고, 경제개념이 중요합니다. 저 처럼 집에 돈이 없다는 걸 빨리 알아서 '자기 제어'나 '억제'를.. 더보기
시멘트바닥에 피어난 예쁜 꽃 부산 영도하면 생각나는 곳이 어디? 대부분 태종대를 꼽을 것이다. 연애시절 태종대를 가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영도에 태종대 말고도 좋은 곳이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좋겠다. 절영해안산책로, 반도보라 아파트 앞 절영대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면 된다. 3km를 따라 송도로 연결된 남항대교까지 갈수 있다고 하니, 한 2시간 산책하기에 딱이다. 숲속길과는 다른 맛이다. 파도와 먼바다에 정박한 큰 배들도 보이고, 출렁다리는 재밌다. 다듬은 지 오래돼서 그런지 시멘트 포장길이 많다. 요즘은 나무데크를 많이 하는데 여기 산책로는 금속 계단이 많다. 그래도 재미난 것이 시멘트길을 걷다보면 작은 자갈로 갖가지 만들어놓은 문양들이 참 예쁘다. 시멘트바닥에 .. 더보기
황토언덕에서 청자빛 바다를 보다 오늘 같이 흐린 날엔 전라도 여행 길이 생각난다. 황톳길 구릉과 청자빛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맨발로 걸었던 황토 촉감과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파도가 쳐야 바다인가, 출렁이지 않아도 바다는 바다다. (관련 글 : 눈에 아른거리는 전라도 황톳길, 청자빛 바다) 더보기
마음에 담은 푸름 한 폭 월요일 아침, 몸도 뻐근, 마음도 뻑적지근. 추석을 앞두고 벌초 다녀왔다. 벌초하러 가면 온통 녹색이다. 우거진 수풀을 쳐내야 한다. 일이다. 그런데 푸름을 제대로 보겠나. 등 줄기를 흘러내리는 땀에, 어디서 땡벌이라도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긴장에. 그렇게 다녀오니 몸만 뻐근하다. 푸름을 즐겼더라면 몸을 고달파도 마음은 상쾌할텐데. 사람 마음이 다 그런가보다. 어쩔 수 없는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기의 틀 속에서 사고하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그렇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과 행동이 엇갈리는 헛짓은 부끄럽게 한다. 푸름, 내맘에 담은 푸름을 꺼낸다. 자연은, 생명은 이렇게 당당하다. 그리고 싱싱하다. 담고 싶군. 닮고 싶군. 요놈들 너무 앙증맞게 귀여워. 더보기
진해 시루봉은 뭘 닮았을까 진해 웅산에 올랐습니다. 석동에서 임도를 거쳐 웅산 능선을 따라 시루봉까지. 섬들을 품에 안은 진해만이 눈앞에 가득합니다. 거대하고 각진 바위덩이가 산꼭대기에 앉은 시루봉은 절경입니다. 산에서 마신 막걸리맛이 감돕니다. 능선 오른 쪽에 시루봉이 보입니다. 같이 간 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명은 깎아놓은 연필심같다. 또 한 명은 젖꼭지 같다고. 능선 너머 많이 메워진 웅천, 웅동, 용원 앞바다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신항공사가 진행 중인 곳입니다. 더보기
눈에 아른거리는 전라도 황톳길, 청자빛 바다 4박 5일 전라도 여행의 그리움. 술기운에 낱글자 하나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이 것. 참 괴롭습니다. 전라도는 나에게 둥실 둥실 가슴 부풀게 하는 구릉과 청자빛 낯빛을 남겼습니다. 남자 셋이 떠난 전라도 4박 5일은 즐거웠습니다. 재미 있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군요. 청자빛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 전라도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지 못한 그림을. 전라도 기행에서 정말 저의 눈을 지랄같이 만든 것은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땅이요, 두번째는 바다. 그렇게 둥그른 땅을 본 건 철음입니니다. 둥그렇게 생긴 구릉이 계속 이어진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만으로도 기쁩니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소금밭도 처음이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날이었습니다. 삶을 이야기 했고,.. 더보기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절이 있다구요? 절은 보통 산 속에 있습니다. 산속이 아니더라도 절에는 계단이 많습니다. 건축양식이겠지요. 건축양식, '절은 이렇다'는 식의 정형화된 틀일 것입니다. 계단이 많은 것도 기와집이어야 한다는 것도 다 그런 통념일 겁니다. 절의 계단을 주목하겠습니다. 절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진짜 불공을 드리러 오는 이들은. 가파른 산길을 지팡이에 지탱해 오르는 할매들 보면 마음이 싸합니다.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부처님께 바칠 공양미 봉지를 든 모습. 이 분들이 자기 오래살겠다고 절을 찾지는 않을 겁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절도 손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시주하는 이들의 편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팡이로도 절에 갈 힘이 없다면 휠체어를 타고 올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장애인도 법당에서 앉.. 더보기
머리를 상쾌하게 하는 자연의 소리 모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즐거움은 또 다릅니다. 태풍이 비껴갔다지만 비가 쏟아집니다. 장대비 소리가 시원합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올 때는 비를 맞으며 걷기가 좀 그렇죠. 어제 산길을 걸었습니다. 진해 안민고개에서 천자봉 쪽으로 산중턱을 가로질러 난 임도를 따라. 자작나무 숲을 지나 편백나무, 삼나무 숲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갔습니다. 걷는 것도 즐겁지만 산길을 걸을 때는 청각이 살아납니다. 원하지 않아도 자연의 소리가 마음까지 파고듭니다. 머리는 맑아지면서 상쾌해집니다.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니 더 좋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소리를 좋아하면서도 그리워만 합니다. 여유의 문제라고 하면 사치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절박합니다. 생존의 문제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사치스러운 여유를.. 더보기
파도, 몽돌 소리에 묻힐 수 있는 곳 섬이 아닌 섬, 가덕도. 부산 가덕도는 이제 섬이 아니다. 부산항 신항 남측부두 공사로 가덕도는 뭍과 연결됐다. 내년 연말이면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도 연결된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고 차량도 오간다. 원없이 걸었다. 너무 걸어 발바닥과 발목, 무릎이 아프다. 그래도 오랜만에 느끼는 뻐적지근함이 좋다. 가덕도에 걸어들어 갈 수 있다해서 무작정 나선 길이 무식했다. 진해에서 105번 버스타고 용원 종점에 내려 걸었다. 신항 공사에 매립으로 날로 지도가 바뀌는 곳이라 2007년 11월에 배타고 갔던 생각을 했던 게 잘못이었다. 선창가는 배를 탔던 선착장으로 가다 물었다. "가덕도 갈라믄 어디로 가야 합니꺼.", "이쪽 아니야. 저 차다니는 쪽 저기.", "요새 걸어서도 간다더만예.", "차 타고 가야 하는 .. 더보기
물위에 핀 벚꽃 벚꽃 잔치가 끝났습니다. 연초록 새잎들 사이로 남은 분홍꽃 잎은 추해보이기도 합니다. 벚나무 한철 뽑내기는 이제 내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벚꽃은 지면서도 예쁜 흔적을 남기더군요. 바닥에 떨어진 꽃길을 걷노라면 꼭 눈을 밟는 기분입니다. 그 보다 저수지에 떨어진 꽃잎을 본 사람이라면 그 예쁨을 잘 알 겁니다. 사라져가면서도 남긴 '흔적', 몸부림일까요. 이제 꽃분홍은 사라져가고 초록이 세상을 감쌉니다. 연초록 폭신한 옷을 입은 산들이 예쁩니다.밀양 얼음골에서 언양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 연두빛이 보고싶어집니다. 그길을 지날 때마다 '폭신한 더 초록색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이 생깁니다. 진해 내수면연구소 저수지 산책길에서 만난 모습들입니다. 분홍 꽃잎들의 움직임입니다. (새소리도.. 더보기
<진해군항제2>-벚꽃만 보고갈껴? 요것도 좀 보고가이소! 진해 군항제 와서 벚꽃만 보고 간다고요? 그러면 아깝습니다. 볼거리 제대로 챙겨야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도착해서 아차 하면 후회합니다. 내년 군항제까지 기다리든지, 다시 진해 나들이를 하면 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나들이객들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1석 3조, 1타 3피 보장합니다. 자 그러면 무엇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잔칫날 빠지지 않는 이들, 바로 팔도각설이입니다. 이상스러운 분장, 맛깔스런 대사, 가끔 양념으로 내뱉는 욕지거리, 신나는 장단에 한껏 혼을 빼는 한판 춤판을 벌입니다. 즐겁기만 하느냐, 눈물 글썽이며 신세 한탄을 하면 할매들 불쌍타며 손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이분들 주로 엿을 파는데요. 안 사도 그만입니다. '엿! 먹어라'면서 엿 팔러 다니는 각설이 만나도 화내지 마.. 더보기
<진해군항제1>-벚꽃놀이 제대로 즐기려면 봄꽃 놀이가 한창입니다. 봄꽃 놀이 중에서는 아무래도 벚꽃을 최고로 꼽을 만합니다. 27일 진해군항제가 개막합니다. 매화는 아직 겨울기운이 가시기 전이라 지고지순하다는 느낌이 앞섭니다. 목련꽃은 자태가 빼어나지만 꽃잎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너무 비장합니다. 노랑 개나리는 눈을 요란스럽게 하고, 진달래는 무더기 장관을 보려면 적어도 산길을 밟아야 합니다. 벚꽃놀이하면 진해 아니겠습니까. 진해 군항제. 진해 곳곳에 충만한 분홍빛 벚꽃과 몰려든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출렁이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그러니 '난리 벚꽃장'이라는 말이 다 생겼겠지요. 진해에서 살면서 알겠됐지만 결혼 전 진해에서 가까운 마산과 창원에서 생활했어도 진해 벚꽃 풍광을 몰랐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진해 군항제 날짜와 꽃피는 시.. 더보기
봄이 피었습니다 봄이 피었습니다. 어제 진해목재문화체험관 뒤쪽으로 웅산 임도를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진달래 꽃입니다. 곳곳에 꽃망울은 머금은 꽃대가 쑥쑥 올라와 있더군요. 이번 주말이면 제법 꽃잔치가 벌어지겠습니다. 임도 따라 연두빛 싹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봄 소리가 들리지요. 파란 싹들이 겨우내 쪼그렸던 팔다리를 펴는 소리. 봄 기운은 들녁에도 들립니다. 농사꾼들도 손이 바빠집니다. 논도 갈아 엎어야지요. 가뭄에 겉은 바싹 말랐지만 속은 촉촉합니다. 속살을 드러내며 풍기는 땅 냄새, 이 냄새 아실겁니다. 생명의 냄새지요. 더보기
하늘20081205 2008년 12월 5일 저녁 5시 44분, 창원 경남도의회에서 창밖으로 본 하늘입니다. 진해 장복산과 마산 팔룡산, 무학산 능선과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의 색깔이 예쁩니다. 더보기
따뜻한 남쪽나라에 쏟아진 함박눈 지금은 기세가 사그라졌지만 아침 출근길에 함박눈, 눈보라가 쳤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진해서는 한점 두 점씩 날리더니 창원으로 넘어오니 버스 창밖으로 쏟아지는 눈발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경남도립미술관 앞에서 내려 경남도청을 거쳐 경남도의회까지 걸어오면서 눈을 맞았습니다. 얼마 만에 맞아보는 눈인지. 의회 앞에서는 눈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있기도 했습니다. 사진기를 꺼내는 이도 보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비친 제 모습을 보니 그새 머리에 하얀 눈이 쌓였더군요. 그 길로 도의회 옥상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눈을 찍고 싶어서. 보여주고 싶더어서. 숨이 가빠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떨려서 그런지 화상이 별롭니다. 그리고 의회 창밖으로 비친 모습도 하나 올립니다. 눈 구경하세요. 더보기
털머위 꽃 보러가요 털머위 꽃을 보셨나요. 이게 털머위 꽃입니다. 꼭 국화같지요. 머위가 국화과랍니다. 그냥 머위는 산지에 많고 털머위는 바닷가에 많답니다. 꽃은 털머위 꽃이 더 표나군요. 머위는 '머구'라고도 합니다. 잎사귀는 쪄서 쌈 싸먹으면 쌉싸래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대는 초장에 무쳐 먹어도 맛있습니다. 머위꽃은 장아찌도 담고, 차로 만들기도 한다네요. 그런데 털머위 꽃을 어디서 볼수 있냐고요. 진해목재문화체험장입니다. 진해시청 뒤쪽으로 올라가면 자그마한 연못에 데크 길, 아이들과 뛰어놀수 있는 넓은 마당도 있습니다. 10월 말에 문을 연다는데요. 지금 가더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연휴, 아직 아이들과 나들이 계획을 못 잡으신분은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겁니다. 돗자리에 도시락만 준비하면 됩니다. 파란 하늘에 시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