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몸도 뻐근, 마음도 뻑적지근. 추석을 앞두고 벌초 다녀왔다. 벌초하러 가면 온통 녹색이다. 우거진 수풀을 쳐내야 한다. 일이다. 그런데 푸름을 제대로 보겠나. 등 줄기를 흘러내리는 땀에, 어디서 땡벌이라도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긴장에.
그렇게 다녀오니 몸만 뻐근하다. 푸름을 즐겼더라면 몸을 고달파도 마음은 상쾌할텐데. 사람 마음이 다 그런가보다. 어쩔 수 없는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기의 틀 속에서 사고하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그렇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과 행동이 엇갈리는 헛짓은 부끄럽게 한다.
푸름, 내맘에 담은 푸름을 꺼낸다. 자연은, 생명은 이렇게 당당하다. 그리고 싱싱하다. 담고 싶군. 닮고 싶군.
요놈들 너무 앙증맞게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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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놈들은 뭐더래요?
이름 알려 주기 숙제 냅니다.
후텁지근 한 날씨에 벌초 하느라 고생이 많았겠구먼...
이건 말이죠, 행님.
저도 모르는 풀입니다. 그냥 찍었습니다. 구여워서.
사실, 벌초가서 찍은 건 아닙니다.
얼마전 산길을 걷다 조금은 그늘진 언덕쪽에 파랗레 무더기진 놈들을 만났었더랩니다.
월요일, 하늘도 찌푸리고 있고, 몸도 그렇고.
그래서 파란 걸 올렸습니다.
이름은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파란 이파리가 손톱보다 조금 작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