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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눈에 아른거리는 전라도 황톳길, 청자빛 바다


4박 5일 전라도 여행의 그리움. 술기운에 낱글자 하나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이 것. 참 괴롭습니다. 전라도는 나에게 둥실 둥실 가슴 부풀게 하는 구릉과 청자빛 낯빛을 남겼습니다.

사진으로는 둥그스럼한 구릉 표가 잘 안나지요. 저런 구릉만 있는 동네에서 동학군들은 어떻게 어떻게 전투를 했을까.



남자 셋이 떠난 전라도 4박 5일은 즐거웠습니다. 재미 있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군요. 청자빛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

전라도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지 못한 그림을. 전라도 기행에서 정말 저의 눈을 지랄같이 만든 것은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땅이요, 두번째는 바다. 그렇게 둥그른 땅을 본 건 철음입니니다. 둥그렇게 생긴 구릉이 계속 이어진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만으로도 기쁩니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소금밭도 처음이었습니다.

소금밭, 소금창고. 바다에서 소금이 생긴다는 머릿속 이론이 아닌 실제는 또 다른 것이었습니다. 위에 두장은 부안, 맨 아래는 무안.



매일 새로운 날이었습니다. 삶을 이야기 했고, 과거를 되짚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이야기 했습니다. 하루 종리 쳐돌아다니다 밤에는 술을 펐습니다. 동네마다 다른 막걸리 맛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인간사 부드러웠습니다. 전라도 부드럽더군요. 가슴 넘나드는 구릉, 만지고 싶은 황톳길, 구릉 사이로 보이는 갯벌에 뛰어들고 싶은.

황톳길, 청잣빛. 황토 구릉길과 청잣빛 바다.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4박 5일 전라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