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은 보통 산 속에 있습니다. 산속이 아니더라도 절에는 계단이 많습니다. 건축양식이겠지요. 건축양식, '절은 이렇다'는 식의 정형화된 틀일 것입니다. 계단이 많은 것도 기와집이어야 한다는 것도 다 그런 통념일 겁니다.
절의 계단을 주목하겠습니다. 절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진짜 불공을 드리러 오는 이들은. 가파른 산길을 지팡이에 지탱해 오르는 할매들 보면 마음이 싸합니다.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부처님께 바칠 공양미 봉지를 든 모습. 이 분들이 자기 오래살겠다고 절을 찾지는 않을 겁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절도 손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시주하는 이들의 편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팡이로도 절에 갈 힘이 없다면 휠체어를 타고 올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장애인도 법당에서 앉을 수 있게.
관공서나 새로 짓는 건물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다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그렇다면 종교시설은. 절에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 것 보셨나요.
있습니다.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 이 절에 휠체어 경사로가 생긴 과정은 잘 모르지만 참 보기 좋았습니다.
* 대흥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한옥 여관 '유선관',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의 대흥사 뒤 두륜산 전경 사진입니다.
신선이 머문다는 여관, 바로 옆이 계곡이라 밤새 물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비 떨어지는 모습을 즐겨도 좋을 듯.
멀리 구름에 가린 어슴프레한 산, 오른쪽이 부처님 머리, 가운데 가슴, 왼쪽이 발부분이라고 하는군요. 아래사진은 부처님 머리 형상을 당겨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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