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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엄마는 왜 아빠를 '선배'라고 해? 아들이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여보라고 해야지." 며칠전 아내가 저와 통화하는 걸 아들이 옆에서 들었던 모양입니다. 전화통화가 끝나고 아들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엄마는 왜 선배라고 해. 여보라고 해야지." 아내는 "왜?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라고 할까?", 아들은 "여보!?, 이상하다 ㅋㅋ." 아들은 일곱살입니다. 이놈이 재잘거리던 서너살 때는 저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물론 아빠가 제일 먼저죠. 장난스럽게 부를 때 아빠라고 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부르는 '선배',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부르는 '표서방', 처형이 부르는 '제부'... 저는 아내를 부를 때 이름을 부릅니다. 성을 붙여 부를 때도 있습니다. 아내는 저를 '선배'라고 합니다. 결혼 전에, 아들이 태어나기 전.. 더보기
대화-닭살이 닮았어요 세 식구가 둘러앉아 아침을 먹던 어느 날. 맞은 편에 일곱 살 아들 밥 먹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수시로 바뀐다고 했지요. 여태 잘 몰랐던 보조개가 보이더군요. 보조개 생김새가 아내와 같았습니다.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눈도, 코도 엄마 닮았고 보조개도 엄마 닮았네."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이 "엄마 아들인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내하고는 뭐가 닮았을까. 발가락이 닮았나?"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아빠랑 피부가 닮았잖아." '닭살'이 닮았다는 겁니다. 제 콤플렉스 중 하나가 피부거든요. 아내가 한마디 했죠. 닮지 말아야 하는 건 닮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닮지 말아야 할 건 닮지 말길. 그런데 '피'라는 게 그렇잖습니까. 아이에게서 자기가 보일 때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