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가 심상찮습니다. 정권의 언론사유화, 언론장악에 맞선 투쟁이 본격화됩니다. 대반격을 선언했거든요.
어제 서울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대의원대회 다녀왔습니다. 언론노조 올해 사업계획 확정, 그리고 앞으로 2년 동안 새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강택(KBS), 강성남(서울신문) 후보가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했습니다. 어느 지부장은 '강강 브라더스'라고 부러더군요. 이강택 위원장은 보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이름에서 풍기듯 강합니다. 그리고 덩치만큼 뚝심 있어 보입니다.
지도부 선출대회, 투표에서 앞서 이강택 위원장이 한 발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2012년 권력재편기를 앞둔 강도 높은 투쟁을 예선언했습니다. 당해왔지만 이제는 대반격이라고 했습니다. 감동했고, 앞으로 2년이 정말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는 ‘투쟁’으로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함 들어보시죠.
종편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국 돌아보면서 어느 곳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러나 저들의 공세는 막바지 공세다. 사실상 위장공세다. 정치권력을 앞세워 자본의 세상을 만들려고, 언론판을 저들의 생존을 위해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분명 이제 곧 종말을 보게 될 것이다. 저들 위협, 협박에 당하지 않아야, 속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반전의 기본이다. 저들은 극도의 공포에 시달리며 마지막 밀어붙여보는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무서워하고, 물러서길 바란다.
우리는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벼랑에 와 있다. 물러설 곳이 없다. 최상재 위원장께 “이제는 전쟁이 반전의 모멘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스키피오 역할을 하겠다. (여기서 이강택 위원장은 기원전 로마와 카르타고 전쟁에서 한니발과 스키피오를 언급합니다. 이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했습니다.)
미디어계, 이 나라에서 일어날 것이다. 올 상반기 반격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하반기에 총력 태세로 반격하겠다. 내년 상반기 반드시 의회권력 교체, 하반기에 이 나라 전체 권력을 바꿔낼 것이다. 2년간 향후 예정된 일정이자 역사가 준 책무다.
일대 격전의 기로에 서 있다. 물러서는 것은 언론, 언론인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동지 여러분 앞서 동지들 희생을 생각하고, 조금더 힘을 내자. 서로 믿고, 서로 어깨를 빌려주자. 우리 하나가 하나가 버팀목이 되자, 희망이 되자. 우리들 지혜를 모으자. 언론노조는 반드시 승리하는 지휘사령부가 되고 싶다. 불패의 대오가 될 것이다.
많은 공약들 허튼 것 하나도 없다. 소홀히 할 것 없다. 권력을 바꿔낸다면 모두 실현될 것이다. 앞으로 2년 후 대의원대회 열때 우리 각자가, 하나 하나가 무용담 늘어놓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
민주영령 앞에서 대반격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한다.”
※참고로 이강택 위원장, 강성남 수석부위원장이 제시한 공약은
1. 방송의 독립성, 표현의 자유 쟁취
- MB정권 방송장악 행위 심판
- 부당한 심의규정 철폐, 방통심의위 해체
- 부당해고, 징계, 좌천, 유배 피해자들 전원 원상회복
- 민주언론실천위원회 활동 혁신, 활성화
- 민영방송 사주의 전횡 방지와 경영투명성 확보
- 공영방송 지배구조 전면 개선방안 마련
2. 신문 공공성 강화 및 위기탈출을 위한 역량 결집
- 신문발전지원법 제정
- 신문산업 시스템 정비
- 신문의 공공성 강화
3. 조, 중, 동, 매 종편채널의 무력화
- 일체의 특혜 저지
- 중장기적 반 종편 연대구축 -> 채널환수
- 모니터 감시운동, 광고주 불매운동, 출연거부운동 적극 지원
4. 지역, 종교, 풀뿌리 언론 생존기반 강화
- 무한경쟁을 빌미로 한 사주들의 일방적 구조조정 전면 봉쇄
- 지역방송발전지원법 제정 추진
- 미디어렙 도입 시 취약매체 광고 연계판매 의무화
- 지역신문발전법 보완, 강화
5. 정책역량 확충, 광범한 연대 구축
- 정책실 확대개편
- 시민단체, 학계와의 정책연대 강화
- 정치권을 포함한 제반 민주세력과 정책공조 공고화
- 진보개혁진영 정치세력화에 기여
6. 현업 조합원들과 함께 가는 노조
- 직선제 도입을 위한 토대 마련 등 조합원 직접민주주의 확대
- 현장 조합원 모임활동 지원, 산별노조 전임자의 현장 결합
- 영화 시사회, 문예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 활성화
- 산별교섭 확대
-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인력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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