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즐긴다? 문화 즐기기에 대해 도시와 농촌에 사는 이들에게는 분명 다르게 와 닿을 겁니다. 그나마 도시라 하더라도 대도시와 중소도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환경은 천지 차이입니다.
각설하고 엊그제 낮에도 좋지만 야경이 아름다워 데이트하기 좋은 진해루 소개를 했었는데요(관련글☞ 진해루). 주말에 진해 해안도로에 있는 진해루를 찾으면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자주 찾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시내 한바퀴 돌아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진해루에 갑니다. 놀이터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가죠. 그렇게 하면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진해루 해변 무대에서 예술단 '락'의 찾아가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오늘도 진해루에 갔는데 마침 공연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은 국악, 풍물공연.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이었습니다.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벤치나 바닥에 깔판을 깔고 앉거나 서서 보기도 하고, 진해루 위에서 내려다 보기도 했습니다. 공연장이었다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지 못하지만 자유로웠습니다. 무대와 관객 사이 길을 가던 사람은 지나가고, 자전거도 지나가고. 먹을 거리를 가져온 사람은 먹으면서. 이런게 즐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해루에서 공연을 내려다 보는 관객들.
오늘 공연은 예술란 '락'이 준비한 것입니다. 아들도 유치원에서 악을 배운다고 고개, 엉덩이를 까딱거렸습니다. 공연단은 사물놀이로 흥을 돋궜다, 가야금으로 달랬다가, 난타 공연으로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맨 나중엔 상모돌리며 풍물, 난타까지 어우러졌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만큼 시원했습니다.
마지막 한판 놀이 동영상 한 보시겄습니까. 같이 흥분해보시죠. 10여 분 공연을 두 편으로 나눴습니다.
시원하십니까. 따그닥, 따그닥. 쟝.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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