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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김두관 취임 축시를 누가 만들었을까



어제(1일) 경남도청 앞 마당에서 열린 김두관 도지사 취임식에서 울려퍼진 축시를 소개합니다.

제목은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김 지사가 내건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 시가 특별한 것은 5명이 공동 착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모두 시인입니다만 보통 시인이 아닙니다.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농부, 그리고 교사, 직장인도 참여했습니다.


공동창작자 김경숙(시인, 민주당 비례도의원), 김우태(시인, 직장인), 서정홍(시인, 농부), 이응인(시인, 교사), 표성배(시인, 노동자) 입니다.

시를 보실까요.
이날 시 낭송은 김경숙, 김우태 씨가 했습니다.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먼동이 트고, 새날이 밝았다.
낙동강 구비구비 넉넉한 가야 옛터.
천년 잠을 깨우는 대장간 망치소리 우렁차다.
칠월의 태양 아래 무학, 장복, 불모, 천주 ...
산봉우리들도 반갑게 서로를 부르는구나.
마치 고귀한 빛과 함께하면 누구라도 친근해지듯이

아, 노심초사 기다려 온
이 여명, 이 햇살!
여기 이 땅 민주의 씨앗이 뿌려진 지 어언 반세기.
긴긴 세월 주술 같은 잠에서 깨어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 나누누
씨알들의 저 싱싱한 동자를 보아라!

넘어지고, 꺾어지고, 쓰러질수록
더 깊게, 더 뜨겁게 대지를 껴안았던 날들이여!
우리는 오늘을, 오래토록 기억해야 한다.
오늘의 영예는
한 때는 오직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던 것.
그토록 작던 우리가 이토록 큰 우리를 보고 있지 않은가.

한 줄기 서늘한 각성의 강을 이룬 씨알들이여.
한 덩어리 거룩한 희망의 숲을 이룬 씨알들이여.
이제 형형한 두 눈은 이상과 신념에 불타고
서로가 서로에게 밥이 되고, 꿈이 되고, 법칙이 되는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번영은 끝없이 금자탑을 쌓은 일이 아니라네.
언제나 생명에 속하고, 생명에 상응하며
각자의 일에 보람을 찾는 가운데
약한 자를 배려하는 것.
나의 성취가 오롯이 너의 기쁨이 되는 것.
그것은 우리 주고받는 눈짓 속에서 시나브로 자란다네.

이제는 두려워 말고 가자.
도처에 벽, 도처에 가시밭길이라도
위험 있는 곳에 구원 또한 자라는 법.
나를 낮출 때 벽은 스스로 허물어지지 않던가.
흉금을 터놓고 말하고, 항상 귀를 열어두는 것.
그것은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다.

원대한 뜻을 품은 대지여.
대지의 아들 딸들이여!
둥~둥~둥 북을 울려라. 새날의 북을!
여기 생명이 농울치는 약속의 땅, 번영의 터전에
씨알의 염원 모두 모아 마음밭을 일구자.
우리에겐 나눌수록 더 넓어만 가는 마음이 있다.




생명과 번영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