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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악'으로 만드는 기업 |삐딱이

마산상공회의소에서 발행한 <마산상의> 11월에 제가 쓴 글입니다. 이 글은 9월 쯤에 쓴 건데, 두 달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마산에서 기업에 대한 단상이지만 무대를 전국으로 넓혀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기업에 이야기를 하자면 삼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삼성의 비리가 양파 껍데기 벗겨지듯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더러운 기업의 비리가 반기업 정서에 한 몫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반성보다는 협박이 먼저군요. 삼성이 위기에 처하면 온 국민이 먹고살기 힘들어진다고.



<기업사랑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시작된다!>

지난해 7월 마산기업사랑협의회가 발족했습니다. 마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마산지역의 노동·여성시민·문화예술·금융·대학·언론 등 18개 기관·단체가 한 데 모였습니다.
마산기업사랑협의회 활동은 떠났던 기업도 다시 돌아오게 하고, 마산에서 기업을 하고 싶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당연히 협의회 핵심사업은 ‘기업사랑’을 확산시키기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 확산이라는 기업윤리도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할 때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단순한 논리에 따른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신뢰의 표본이 ‘향토기업’입니다. 그 이름만큼 기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이 있을까요. 그런데 마산에서 향토기업의 명예가 산산이 무너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40년 동안 공장을 돌려 돈벌이를 하고 떠난 한국철강이 있던 자리가 온갖 오염물질로 범벅돼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드러났습니다. 몇 년전 그동안 마산에 뿌리를 두고 기업활동을 한 보답으로 공영개발의 기회를 주기보다는 건설업체인 부영에게 땅을 팔고 떠났을 때 이미 기업에 대한 불신의 싹이 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업윤리, 기가 찰 일 아니겠습니까.

올해도 이 같은 불신에 부채질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이 마산조선소를 팔아치우겠다고 한 것입니다. 통영의 한 중견조선소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본 계약을 맺고 나면 매각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진중 마산조선소 터는 실수요기업에 매각돼야 한다고 요구해왔습니다. 이 같은 지역민들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돼 다행입니다. 한진중도 지역정서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한진중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봉암해안로 개통 또한 오랫동안 지연시켰습니다. 마산조선소 땅을 정부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편입하려고 했을 때도 땅값을 비싸게 불러 무산시기기도 했습니다. 그때 한진중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마산조선소를 2006년 이후 종업원 1000명 이상이 일하는 곳으로 만들겠다.” 지역민에게 했던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고 지역민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또한 짜증 나는 일입니다. 기업이 기업을 욕 먹이는 데 ‘기업사랑’이 쉽겠습니까. 한진중은 최근 창립 70주년 특집호 사보 <한진중공업 가족>에서 “탁월한 성과와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만이 장수기업으로서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신뢰’를 강조한 기업인데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기업은 기술력도 뛰어나야 하지만 사회적 책임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2009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국제 표준화한 ISO 26000이 도입됩니다. 기업윤리표준이 제정되고 기업윤리규제가 강화됩니다. 단시간에 국가적 부를 창출하고, 성장 가속에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나라 기업도 이제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윤리표준에는 환경경영·정도경영·사회공헌 등이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인증을 받지 못한 기업은 성장하기 어려워질 밖에 없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공헌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짭니다. 돈을 벌게 해준 사회에 다시 되돌려 주는 것에 인색합니다. 이런 면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는 두 기업은 본보기로 삼을 만합니다. 그들은 한국에서 번 돈을 한국 사람에게 베풀 줄 압니다.
국내 최대 외자기업인 노키아티엠씨의 영산홍한마음회는 8년 전부터 도내 아동양육시설 아동과 함께하는 ‘한마음 어울림마당’을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봄에는 시설 아동들이 한데 모여 기량을 뽐내는 학예발표회를 하고 가을에는 체육대회를 합니다. 올 11월에도 17회 행사를 엽니다. 지난 2004년 10회 때부터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엮어 책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자신의 책이 생긴 셈입니다. 아이들은 힘들 때 그 책을 본다고 합니다.
한국태양유전은 지난 74년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회’를 만들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부모가 숨지거나 장애를 입어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1만 498명, 장학금이 41억 8890만 원에 달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기업은 어떤 존재로 기억될까요. 기업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을 때 지역민이 어떻게 했는지. 당시 부도를 냈던 기업들은 ‘향토기업’을 살려달라고 지역에 호소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난해 대동그룹은 화의를, 경남모직은 법정관리를 졸업했습니다. 또 올 초에는 한일합섬도 법정관리를 벗어났습니다.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기업정상화를 이룬 데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원에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또한, 향토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할 때 지역민들은 그 기업을 믿습니다.

2007.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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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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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결핍 |뚱딴지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상상력은 사라져갑니다. 공감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서 ‘나도 저런 기발한 생각을 하면서 즐거워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은 경남건축사회가 개최한 ‘내가 살고 싶은 집 그리기’대회에 입상작들입니다.
누가 제 상상력을 갉아먹었을까요. 제 스스로 그랬을까요. 아니면 닳고 닳아 없어졌을까요.
스펀지 같은 흡입력을 가진 아이들의 머리가 굳혀버린 것은 아마 어른들의 잘못이 클 겁니다.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아이에게 “하지마”라는 말부터 하니까요. 머리통이 좀 커져서도 하지 말란 짓을 하면 완전히 문제아로 낙인찍어버리는 세상이니까요.

그림들을 한 번 보십시오. 여러분이 그린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입니까. 고급저택에 마감재가 ‘삐까번쩍’한, 돈으로 처바르면 되는 그런 집인가요. 이 그림을 보고 “요즘 아이들 그림은 너무 ‘학원틱’하다”고 한 이도 했습니다. 어쨌든 너무 기발합니다. 특히 사막 위에 사구처럼 생긴 집은.

◇대상 △임채웅(밀양동명중3) : 바다 위 편안한 공간

◇최우수상 △오은진(창원명서중1) : 자유공간

△최재우(진주제일중1)  : 이동하는 집

△하종범(제일중1) : 사막위의 사구 형태의 집

200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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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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