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상상력은 사라져갑니다. 공감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서 ‘나도 저런 기발한 생각을 하면서 즐거워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은 경남건축사회가 개최한 ‘내가 살고 싶은 집 그리기’대회에 입상작들입니다. 누가 제 상상력을 갉아먹었을까요. 제 스스로 그랬을까요. 아니면 닳고 닳아 없어졌을까요. 스펀지 같은 흡입력을 가진 아이들의 머리가 굳혀버린 것은 아마 어른들의 잘못이 클 겁니다.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아이에게 “하지마”라는 말부터 하니까요. 머리통이 좀 커져서도 하지 말란 짓을 하면 완전히 문제아로 낙인찍어버리는 세상이니까요.
그림들을 한 번 보십시오. 여러분이 그린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입니까. 고급저택에 마감재가 ‘삐까번쩍’한, 돈으로 처바르면 되는 그런 집인가요. 이 그림을 보고 “요즘 아이들 그림은 너무 ‘학원틱’하다”고 한 이도 했습니다. 어쨌든 너무 기발합니다. 특히 사막 위에 사구처럼 생긴 집은.
◇대상 △임채웅(밀양동명중3) : 바다 위 편안한 공간
◇최우수상 △오은진(창원명서중1) : 자유공간
△최재우(진주제일중1) : 이동하는 집
△하종범(제일중1) : 사막위의 사구 형태의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