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폭력성을 품고 있을까요. 저는 자신을 봤을 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잘 모르겠습니다.
다섯살 아들에게 총이나 칼 장남감을 사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들놈은 총이나 칼 장난감을 갖고 있습니다. 할배, 할매, 이모 등등.
요즘은 노는 것이 조금씩 폭력적으로 변해갑니다. TV에서 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대부분 이런 내용들이니. 울트라맨, 파워레인저 등등. 어린이집 친구들과 그렇게 노는 모양입니다.
집에서도 그렇게 놉니다. 아빠, 엄마를 부릅니다. 그러고는 하는 말이 "우리 합체하자!" 이 말은 만화 영화에 나오는 '변신'이나 '결합'이 아니라 '싸우자', '겨루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로봇 싸우는 자세를 잡고 "햐!", "허!", "합!", 이런 소리를 내면서 결투를 합니다. '사내아이이니 당연하지'라고 여깁니다.
요즘에는 사람에게 총질도 합니다. 그런 어느 날 아들 놈이 그랬습니다. 엄마보고 총을 쏘면서 "죽어! 죽어!"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가 "이노무 자슥이!"라고 했지요.
그랬드니 아들놈이 한참 생각하다 한 말이 뭔지 압니까. 총을 쏘면서 "죽으세요!"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