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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일과 좋은 일 “재미난 일은 퀴즈 당첨된 거. 백화점. 3만 원. 좋은 일? 만나서 이야기해줄게.” 오늘 오후 회사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본의 아니게 엿들은 한 여성의 통화 내용입니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올랐습니다. 제가 4층 편집국 단추를 눌렀습니다. 아무 단추도 안 눌렀으니 그분은 편집국 손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퀴즈 당첨되셨다고예. 축하합니다”라고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그분은 “예, 씨네퀴즈”라고 했습니다. 웃으면서. 제가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우리 신문을 보시는 독자가 퀴즈에 당첨된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 신문 퀴즈에 당첨된 것을 두고 ‘재미난 일’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퍼뜩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재미난 일과 좋은 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였습니다. 답을 .. 더보기
지랄 국가보안법 지랄 국가보안법 |삐딱이 김훤주 선배가 최근에 쓴 ‘국가보안법 폐지를 공약하라’는 글에 대한 지지 글입니다. 국보법을 어긴 범죄자들을 ‘사상범’이라고 합니다. ‘사상’이라 하면 그냥 ‘생각’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만 거대하게 포장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만큼 이 사회에 암적인 존재라는 걸 부각시키기 위한 수작이라 봅니다. 어쨌든 사상범이 많은 나라라는 것은 생각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옥에 넣어 사회와 격리를 시킵니다. 준법서약서도 쓰게 한다지요. 강제로 머리를 수술해서 생각을 못하게,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생각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잔인한 악행이 저질러져 온 걸 알게 되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게 아닙니다. 국보법은 권력유지를 위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