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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진해군항제2>-벚꽃만 보고갈껴? 요것도 좀 보고가이소!


진해 군항제 와서 벚꽃만 보고 간다고요? 그러면 아깝습니다. 볼거리 제대로 챙겨야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도착해서 아차 하면 후회합니다. 내년 군항제까지 기다리든지, 다시 진해 나들이를 하면 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나들이객들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1석 3조, 1타 3피 보장합니다.


진해 여좌천 벚꽃대궐 /사진 : 경남도민일보

자 그러면 무엇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잔칫날 빠지지 않는 이들, 바로 팔도각설이입니다. 이상스러운 분장, 맛깔스런 대사, 가끔 양념으로 내뱉는 욕지거리, 신나는 장단에 한껏 혼을 빼는 한판 춤판을 벌입니다. 즐겁기만 하느냐, 눈물 글썽이며 신세 한탄을 하면 할매들 불쌍타며 손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이분들 주로 엿을 파는데요. 안 사도 그만입니다. '엿! 먹어라'면서 엿 팔러 다니는 각설이 만나도 화내지 마세요.

2009/03/23 - <진해군항제1> -
벚꽃놀이 제대로 즐기려면


전편에 소개한 길 따라 벚꽃 즐기기대로 한 바퀴 하셨다고요? 꽃놀이도 배가 불러야죠. 풍물시장을 돌며 이놈 저놈 주전부리도 좋지만 진해 맛도 봐야지요. 풍물시장은 웬만해서는 권하지 않고 싶습니다. 맛과 가격을 보장을 못 하겠습니다. 이분들은 일종의 전국구입니다.

어디 좋은 데 없을까. 중원로터리에서 진해도서관과 진해우체국 샛길로 들어가십시오. 그 골목에는 진해수협, 새마을부녀회 등 진해사람들이 먹을거리를 내놓은 곳이라 바가지는 쓰지 않습니다. 특히 진해수협 천막으로 들어가면 진해특산물 피조개, 새조개 같은 해산물을 드실 수 있을 겁니다. 피조개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는 거라 평소에 맛보기 어렵거든요. 소주 한 잔, 어떻습니까. 벌써 입에 침 고이시죠.

다른 데는 없을까요. 진해는 바닷가, 회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전편에 소개한 속천과 중앙시장을 기억하십니까. 속천은 차를 타고 가셔야 하는데 중원로터리에서 5분 정도 걸립니다. 속천에는 횟집이 많고 '나가야'라는 안쪽 동네에도 횟집이 있습니다. 새로 지은 수협건물 1층의 '속천집'을 추천할만합니다.

진해 속천의 한 횟집 수족관, 싱싱한 생선들이 오라 부릅니다.


속천 횟집보다 더 싸게 드시고 싶다면 중원로터리에서 5분만 걸어 중앙시장으로 가면 됩니다. 시장 지하에 어시장이 있는데 먹고 싶은 회를 사서 옆에 초장집에서 드시면 됩니다. 초장집은 회를 사가면 1인당 초장 값 얼마, 소줏값, 매운탕, 밥값만 받는 곳입니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중원로터리 인근에 중국음식점(신생원, 영해루), 소방서 맞은편에 쇠고기곱창전골을 잘하는 수양회관을 추천합니다.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거쳐 이동으로 가면 이동찜집(생아귀), 동심원(냉면), 진상(찜, 생선탕) 같은 맛있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해안도로 진해루에서 바라 본 에너지환경과학공원과 에너지체험관 내부 풍력에너지 체험시설.


자, 이제 배가 부르면 다시 구경 길에 나서야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에게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합니다. 속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진해루라는 큰 누각이 나옵니다. 그 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따라가시면 '에너지환경과학공원'이 있습니다. 커다란 거북선과 배모양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보일 겁니다. 환경, 신재생에너지 이런 게 요즘 유행 아닙니까. 배 모양 건물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과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 뒤쪽 편백숲길에서 바라본 전망.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진해시청을 찾아가면 됩니다. 시청에서 걸어 얼마 걸리지 않는 곳에 목재문화체험장, 진해만생태숲, 광석골쉼터가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느꼈듯이 자연과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전망도 좋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에는 나무 종류부터 해서 나무로 만든 집과 배, 나무의 생리, 나무와 생물 등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목재문화체험관 뒤편 편백나무숲 데크길.

또한, 데크 길을 따라 편백나무숲도 즐길 수 있고 생태 숲에서는 다양한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하셨다면 여기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군항제 기간에 사람이 붐빌지 모르겠습니다만.

아 참, 한 군데 빼먹었습니다. 시청에서 부산 쪽으로 가다 보면 STX조선소 인근 명동에 해양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해양생물파크, 해전사체험관, 퇴역한 군함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늘어놓고 나니 숨이 가쁩니다. 이번에는 여기까지 하지요. 마지막 '진해군항제 제대로 즐기기' 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