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가 환경단체 반대와 내부 신중론 제기에도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관련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총대 멘 경남-전남도의회)
'지리산 천왕봉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안'은 21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찬반 토론과 표결 끝에 재석의원 42명 중 37명이 찬성해 채택됐다. 이날 표결에서 김미영(민주노동당 비례), 김해연(무소속, 거제2), 명희진(민주당, 김해4), 손석형(민주노동당, 창원4), 임경숙(한나라당 비례)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빨강이 반대표.
표결에 앞서 김미영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동네 뒷산에 건물 하나 짓는 게 아니라 민족 영산에 철탑을 꽂는 일이다"라며 "케이블카가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분석도 없다. 전국 대부분 케이블카가 적자다. 쓸모없는 흉물이 될 수 있다. 지리산의 신성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의안을 발의했던 허기도(한나라당, 산청2) 의원은 "지리산에 특별한 의미, 쇠를 박는다는 말은 샤머니즘 같다. 필요하면 어디든지 해야 하고 어린이·노약자에게 복지적 교통수단"이라며 "경제적 영향에서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만 봐도 엄청난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문제가 없다. 필요한 곳에 안 해주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형 의원이 반대토론에 나서 "지리산은 누가 뭐라 해도 자연생태 가치가 높다.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파괴인지 생태보존인지,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전문가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건의안을 철회하고 토론과 공론의 장부터 먼저 마련해야 한다. 건의안이 조금 늦어진다고 지역 발전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 건의안은 통과됐다.
지리산을 민족의 영산이라고 하면 샤머니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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