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잃는, 잘리는 비정규직이 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앞장 서고 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잘라버리는 것입니다.
한국전기연구원에 다니던 서른 한 살 박혜진 씨는 지난 8월 31일자로 계약종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6년 여 동안 다녔던 직장은 그에게서 없어졌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죠. 박혜진 씨는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지난 3일 경남도청에서 '공공기관 한국전기연구원은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 철회하라'라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지난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자신의 심정을 말하는 박혜진 씨.
그는 20대 청춘을 쏟아부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6년 5개월 동안 18번이나 재계약을 했답니다. 그러면 1년에 두번 이상 계약서를 새로 썼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내 가족, 내 친구, 아니 나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연대가 더욱 중요합니다. 사회적 연대하니 이런 생각도 듭니다. 비정규직 양산하는 정부나 자본도 잘못이지만 정규직 노조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해고되는 비정규직을 내몰라라 하는 같은 직장 정규직 노조. 그 밥그릇이 천날 백날 온전할까요.
이날 기자회견 소식에 전기연구원 측은 "당혹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해고'가 아니라 '계약종료'라고 강조하더군요.
당혹스럽다? 비정규직이 계약기간이 끝나고 재계약하지 않으면 당연히 잘린 거라는 거죠.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고용주에게 자를 자유만 자꾸 주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에겐 계약종료나 해고나 매 한가지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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