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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이

맞벌이의 비해1-효도방학, 맞벌이 잡네

효도방학이 맞벌이 잡네.

이래저래 이번 추석은 달갑지 않습니다.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여 즐거워야 할 추석인데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살림살이 더 팍팍해져서 주머니 사정도 그렇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신경 써야 할 게 더 늘어납니다.

이번 추석연휴는 짧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끼어서 3일.

맞벌이는 죽게 됐습니다. 연휴 끝나자마자 출근도 해야지만 아이 맡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교가 연휴 뒷날 화요일 쉰답니다. 어떤 곳은 연휴 앞날이 금요일도 쉰다고 하더군요.

명목은 효도방학. 사람 잡는 일 아닙니까. 누구한테 효도하라고 방학을 하는 건지.
엄마 아빠 다 출근하고 혼자서. 요즘은 대부분 한 명이죠. 홀로 집에 남아서 청소나 하든지, 엄마 아빠 퇴근해서 밥상이라도 차려라는 건지.

제 아들은 다섯 살입니다.
요놈이 요즘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 그 표현(완전, 엄청, 근데요)을 빌자면
"완전, 엄마 아빠 죽겠네요."
"엄청, 선생님 좋겠네요."
"근데요, 그날 나는 어디가지?"

다 같이 사는 세상인데 생각이 다 같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부산 다대포로 회사에서 야유회 갔을 때 아들을 데려갔었습니다. 바닷가를 함께 걷던 모습을 동료가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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