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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날씬한 펭귄들이 부러워!


살을 에는 겨울바다에 풍덩

오늘 무지 추웠습니다. 강추위. 
이렇게 추운 날 바닷물에 들어간다면?


별 미친 짓을 다 한다 싶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거제에서 열리는 행사까지 가서 찬 바닷물에 반쯤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다들 미쳤다 싶었습니다.


오늘 경남 거제에서 열린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를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거제펭귄수영축제는 올해로 다섯 번째 열렸습니다. 올해 참가자는 외국인 200여 명을 포함해 1500명에 달합니다. 해마다 겨울바다에 몸을 맡기는 모험을 즐기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난다겁니다.

오늘 오전 거제 옥포를 지나 고개 넘어 덕포해수욕장으로 가는 들머리서부터 자동차와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꼭 남극에 사는 펭귄들의 대행진같습디다.

오늘따라 바닷바람이 참 매서웠습니다. 옷을 벗기 겁나더군요. 개막식은 끝나고 이제 물속으로 들어갈 시간. 낮 12시. 몸 풀기에 나선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섰습니다.

시작소리와 함께 함성, 겨울바다에 풍덩!

저는 풍덩 하지는 않고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찍었습니다. 바닷물 속에 온몸을 담그지는 않았지만 펭귄들이 몸 풀 때 이미 겨울 바다에 반쯤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겁니다.
화면이 유난스럽게 떨리는 건 제 손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참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또 화면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파도가 저를 밀쳐서 그렇습니다.

저는 수영도 잘 못하는지라 날씬하고 건강한 펭귄들이 정말 부럽더군요.(몸매로야 제가 펭귄과 더 닮았을 겁니다. 목 짧고 배 나오고.)
그리고 튼튼한 심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