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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이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후보들 정견차이를 보니


◇2012년 총선 원내교섭단체 구성 -> 대선에서 진보적 정권교체

민주노동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1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20명을 당선시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6·2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다 당선을 이뤄낸 민주노동당이 2012년 총선과 대선 목표이자 나아갈 노선이다.

◇진보정당 정체성 강화냐, 야권연대 강화냐?

4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입을 모아 진보대통합을 통한 진보적 정권교체를 말한다. 그러나 진보적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크게 나눠 빨리 진보정당 정체성 중심이냐, 야권연대를 강화하는 쪽이냐다.




28일 오후 창원시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차이가 드러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호 1번 정성희(당 중앙연수원장) △4번 최은민(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5번 김성진(전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공동대표) △6번 김혜영(충남도당위원장) △7번 장원섭(전 광주시당위원장) 후보가 참석했다. 나머지 △2번 김승교(당 중앙위원) △3번 이정희(국회의원) △8번 이영순(전 국회의원) △9번 우위영(당 대변인) △농민부문 윤금순(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후보는 저녁 8시 유세장에 참석했다.

정견발표와 출마의 변을 보면 정성희·최은민·김성진·김혜영 후보는 진보대통합으로 진보정당 정체성을 강조하는 쪽이고, 김승교·이정희·장원섭·이영순·우위영 후보는 진보대통합과 함께 야권연대에 무게를 둔 쪽이다.

'진보대통합으로 민중에게 희망을' 정성희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진보양당만 통합이 아니라 진보세력, 반성하는 친노세력까지 통합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아닌 제3의 희망 대안세력으로 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11년 말까지 노동중심 대통합당을 만들어 2012년 총선에서 독자후보를 전국적으로 내고 전략지역구를 30~40개를 만들어 단독 교섭단체 여건을 만들어 독자적 대선준비를 할 것"이라며 "원칙에 따라 연대할 수 있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민 후보도 "민주노총이 진보정당 통합을 위한 10만 명 서명을 받았다. 이들의 당원 조직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2012년 진보세력 통합해서 진보적 정권교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진 후보는 "이번 지도부 선거 관전포인트는 당 독자노선과 진보대통합이다. 진보진영 전체 활로를 만들어야 한다. 진보대통합을 통해서 국민적 진보정당 건설해야 한다"라며 "2012년에는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고 민주당에 끌려가지 않고 열린 정부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 후보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반MB 야권연대가 필요해서 참여했지만 총선과 대선에서 그렇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라며 "진보 분열상태에서 진보정당 정체성 훼손할 수 있다. 진보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갖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MB와 야권연대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듯이 민심의 선택에 따라 2012년에도 이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이정희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6·2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야권연대와 단결의 중심, 반MB투쟁과 한나라당 심판의 적임자, 진보적 정권교체의 중심축, 국민적 열기를 결집할 새로운 진보정치인의 산실, 이것이 바로 도약하는 민주노동당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장원섭 후보도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방향대로 일관되게 가야 한다. 그 흐름을 민주노동당이 주도해야 한다"라며 "예전에 국회 원내진출이 과제였다면 2012년에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화두다.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순 후보는 '반MB투쟁과 반MB 연대연합 실현'을, 우위영 후보는 'MB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연대와 단결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