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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호박 떨어질라, 자식들 줄 건디 올해 추석도 이렇게 지나간다. 마음이 무거운 추석이다. 연세가 많으니 아픈 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큰아버지도 그렇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가 아픈 것도 그렇고. 예전같지 않게 명절인데도 썰렁한 동네는 더 그렇다. 조용하다 못해 쓸쓸하다. 집집이 젊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익어가는 것들만 덩그러니. 익지 않아도 벌써 몇째, 몇째 아들네, 딸네로 보내질 때를 기다리기만 한듯하다. 동네 한 바퀴 하면서 눈에 들어온 익어가는 것들. 그 중에 제일은 호박이라. 하루하루 달라지는 무게와 크기를 버티기엔 공중 넝쿨이 힘겹다. 판자가 호박의 걱정을 들어준 건지, 자식들 집으로 보낼 호박을 무사히 키우려는 부모의 마음인지. 익어가는 고향의 모습이다. 다들 고향 잘 다녀오셨는가. 더보기
맞벌이의 비해1-효도방학, 맞벌이 잡네 효도방학이 맞벌이 잡네. 이래저래 이번 추석은 달갑지 않습니다.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여 즐거워야 할 추석인데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살림살이 더 팍팍해져서 주머니 사정도 그렇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신경 써야 할 게 더 늘어납니다. 이번 추석연휴는 짧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끼어서 3일. 맞벌이는 죽게 됐습니다. 연휴 끝나자마자 출근도 해야지만 아이 맡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교가 연휴 뒷날 화요일 쉰답니다. 어떤 곳은 연휴 앞날이 금요일도 쉰다고 하더군요. 명목은 효도방학. 사람 잡는 일 아닙니까. 누구한테 효도하라고 방학을 하는 건지. 엄마 아빠 다 출근하고 혼자서. 요즘은 대부분 한 명이죠. 홀로 집에 남아서 청소나 하든지, 엄마 아빠 퇴근해서 밥상이라도 차려라는 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