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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04 호박 떨어질라, 자식들 줄 건디 (2)
  2. 2008.09.03 맞벌이의 비해1-효도방학, 맞벌이 잡네 (3)

올해 추석도 이렇게 지나간다.
마음이 무거운 추석이다. 연세가 많으니 아픈 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큰아버지도 그렇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가 아픈 것도 그렇고. 예전같지 않게 명절인데도 썰렁한 동네는 더 그렇다.

조용하다 못해 쓸쓸하다. 집집이 젊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익어가는 것들만 덩그러니. 익지 않아도 벌써 몇째, 몇째 아들네, 딸네로 보내질 때를 기다리기만 한듯하다.

동네 한 바퀴 하면서 눈에 들어온 익어가는 것들. 그 중에 제일은 호박이라. 하루하루 달라지는 무게와 크기를 버티기엔 공중 넝쿨이 힘겹다. 판자가 호박의 걱정을 들어준 건지, 자식들 집으로 보낼 호박을 무사히 키우려는 부모의 마음인지.

공중부양 호박. 나무판자로 발판을 만들었으니 늘어나는 몸무게 걱정없겠다. 땅있으면 납딱할 누런 호박이 동그랗다.

담벼락에 수세미. 어릴 때 감기 기첨하면 다려 먹었었지. 달콤한 물이 기침을 다스렸던 걸까.

노란 탱자. 귤이고 유자고 잘난척 마라. 나는 탱자다.

아직 푸른 기가 가시지 않은 모과. 못생겨도 몸엔 좋아요.

석류, 익으면 알아서 벌어지는 석류. 야는 때를 알까.

대추를 땄다. 많이도 열렸네. 하얀 들통에 빨간 놈들.

때 맞춰 따줘야 하는데 때를 놓쳤으니 떨어진 대추들. 감홍시 처럼 몰랑몰랑해져 버렸다. 미안해.

헛개나무 열매, 드디어 열매가 열렸구나. 이놈이 술병에 좋다지.




익어가는 고향의 모습이다. 다들 고향 잘 다녀오셨는가.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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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ungrydoyazi.tistory.com BlogIcon 도야지 2009.10.04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탱자 열매 오랫만에 보네요..

    • Favicon of https://po.idomin.com BlogIcon 포세이동 2009.10.04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어릴 때 많이 가지고 놀았습니다.
      열매가 구슬만 할 때는 석궁처럼 생긴 화살총을 만들어 총알로 활용했습니다.

      조금 컸을 땐 따서 전쟁놀이 때 수류탄 같이 던지기도 했죠.

      노랗게 익은 탱자는 시큼한 게, 침 고입니다.

효도방학이 맞벌이 잡네.

이래저래 이번 추석은 달갑지 않습니다.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여 즐거워야 할 추석인데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살림살이 더 팍팍해져서 주머니 사정도 그렇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신경 써야 할 게 더 늘어납니다.

이번 추석연휴는 짧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끼어서 3일.

맞벌이는 죽게 됐습니다. 연휴 끝나자마자 출근도 해야지만 아이 맡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교가 연휴 뒷날 화요일 쉰답니다. 어떤 곳은 연휴 앞날이 금요일도 쉰다고 하더군요.

명목은 효도방학. 사람 잡는 일 아닙니까. 누구한테 효도하라고 방학을 하는 건지.
엄마 아빠 다 출근하고 혼자서. 요즘은 대부분 한 명이죠. 홀로 집에 남아서 청소나 하든지, 엄마 아빠 퇴근해서 밥상이라도 차려라는 건지.

제 아들은 다섯 살입니다.
요놈이 요즘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 그 표현(완전, 엄청, 근데요)을 빌자면
"완전, 엄마 아빠 죽겠네요."
"엄청, 선생님 좋겠네요."
"근데요, 그날 나는 어디가지?"

다 같이 사는 세상인데 생각이 다 같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부산 다대포로 회사에서 야유회 갔을 때 아들을 데려갔었습니다. 바닷가를 함께 걷던 모습을 동료가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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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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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환 2008.09.03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아무 생각 없는... 퉤퉤퉤

    유치원 애들은 집에 없는 게 효도일 터인데... 5살 짜리가 엄마, 아빠 회사 다녀오는 동안 청소하고 밥하고... 부모님 들어오면 팔다리 쪼물라주고 할라나... 에휴~

  2. 깽이 2008.09.05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사 동료 직원은 아들이 초등 4학년인데, 이 초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연휴 앞날, 뒷날 이틀이나 쉰다고 하는군요. 맞벌이 부부의 삶은 더욱 고달퍼지네요.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은 더 불쌍해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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