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썸네일형 리스트형 간큰 농사꾼을 만나다 창원 봉림산 아래 용동 못(지금은 국도 25선, 북창원역 공사로 연못 한 귀퉁이만 남았습니다.)에 가다 만났습니다. 경남도청, 경남지방경찰청 뒤로 올라가다 보면 길가에 탁자와 허름한 천막을 볼 수 있습니다. 천막에는 '유기농산물', '무인판매'라고 적혀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참박, 호박, 수세미, 결명자도 보입니다. 농약 묻혀서 키우지 않아 생기기도 못생겼습니다. 호박 1000원, 수세미 1만 원에서 반값으로 깎아 5000원, 참박 2000원, 결명자 한봉지 2000원. 1만 2000원이면 탁자에 놓인 물건을 싹쓸이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파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인판매라고 써놓고 밭 매는 모양입니다. 탁자에 "돈은 돈통에 넣어 주시오"라고 적어놓고. 밭 입구를 막은 문에는 '요금함'이라고 .. 더보기 "벼룩의 간을 빼묵어라"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 묵어라" 온 나라가 쌀소득 직불급 부당수령 문제로 난리가 났습니다. 외국 농산물이 밀고 들어와도 농산물 값이 폭락해도 묵묵히 땅만 파던 농민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한창 추수철인 요즘, 농민들 일할 맛이 나겠습니까. 가슴이 쓰립니다. 10년 전 대학 졸업하고 잠깐이지만 농사짓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결국, 도망치듯 밖으로 뛰쳐나왔지만 말입니다. 농민들은 지금 벌어지는 이 사태를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벼룩의 간을 빼묵어라!" 쌀시장 개방에 수매제 폐지에 쪼그라든 농민들 주머니에 틀 먼지라도 나오게 주는 돈을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받아 처먹었으니. 아니 고위직들에 전문가집단들도 많다니 '처잡수셨으니'. 농민이 분노하는 것은 땅 파서 먹고사는 일에 논을 써먹지 않고, 투기목적으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