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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돌아갔던 서정홍(52) 시인이 도시 사람들 앞에 섰다. 창원 용지사회교육센터가 마련한 초청특강을 위해서다.

도시를 떠나 합천 황매산자락에서 6년째 농사를 짓는 그는 농부다. 오전·오후 한 번씩 버스가 다니고, 최근에서야 인터넷이 들어온다는 동네에 산다. 농부시인이 14일 오전 도시 사람들에게 '조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운 삶의 열쇠 말은 '어머니'와 '아이들'이다. "농사일이 아무리 바빠도 어머니, 학생들 만나는 자리에는 꼭 갑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머니 존재와 역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중요성을 말했다.

환경을 죽이고 살리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 중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어머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에게 자유를 줄 수도 있고, 불행을 줄 수도 있다. 새들도 둥지가 하나인데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더 큰 집을 원하고, 여러 채를 가지려는 것에 대해 '악질 자본주의'에 물이 들어서라고 꼬집었다.

"제가 농약도 안 치고 비닐도 씌우지 않고 농사짓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죄를 적게 짓고 살려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 때문에 이웃을 만나고 대화를 합니다. 아이들이 없으면 시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눈을 감게 하고 양성우 시인의 시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다>를 읽어주고, <엄마나 누나야>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무덤 비석과 지방에 왜 '학생'이라고 쓰는지를 "사람은 죽어도 배워야 사람이 된다"라며 책을 읽고, 좋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하루하루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들이 돈 많이 벌고 환경 오염시키는 직업을 갖도록 강요하는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돈이 많은 곳에는 죄가 쌓입니다. 불변의 진리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정직하게 살아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걸 압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종교는 사이비 종교라고 했고 그런 곳에 헌금을 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기 있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시멘트와 아스팔트를 버리고 흙으로 돌아간 것도 용기라고 했다. "세상은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이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뀌면 가정이 바뀌고 이웃이 바뀌고 나라가 바뀝니다."

또한, 짜증과 화를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으면서 아이들과 가족, 이웃들도 소중하다는 것 알게 되고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서정홍 농부시인 특강은 용지사회교육센터가 문을 연 지 13주년을 맞아 준비했다. 사회교육센터(26개)와 마을도서관(9개)은 창원시가 지난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근간이다. 경남정보사회연구소가 1995년부터 마을도서관 사업을 시작하면서 뿌리를 내렸고 용지사회교육센터도 연구소가 97년까지 운영하다 주민자치위원회에 이관했다. 사회교육센터와 마을도서관 운영주체는 15곳이 주민자치위원회, 4곳이 아파트운영위원회, 4곳이 경남정보사회연구소, 10곳이 시민사회단체다.
 

서정홍 시인은?


1958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1990년 마창노련문학상
1992년 전태일문학상
우리밀살리기운동, 우리농촌살리기운동, 경남생태귀농학교 운영
2005년부터 경남 합천 가외면 황매산 자락에서 농사지으며 열매지기공동체와 강아지똥학교 운영

저서
시집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 <내가 가장 착해질 때>
 <우리집 밥상>, <윗몸 일으키기>, <닳지 않는 손>
자녀교육이야기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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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일) 경남도청 앞 마당에서 열린 김두관 도지사 취임식에서 울려퍼진 축시를 소개합니다.

제목은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김 지사가 내건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 시가 특별한 것은 5명이 공동 착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모두 시인입니다만 보통 시인이 아닙니다.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농부, 그리고 교사, 직장인도 참여했습니다.


공동창작자 김경숙(시인, 민주당 비례도의원), 김우태(시인, 직장인), 서정홍(시인, 농부), 이응인(시인, 교사), 표성배(시인, 노동자) 입니다.

시를 보실까요.
이날 시 낭송은 김경숙, 김우태 씨가 했습니다.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먼동이 트고, 새날이 밝았다.
낙동강 구비구비 넉넉한 가야 옛터.
천년 잠을 깨우는 대장간 망치소리 우렁차다.
칠월의 태양 아래 무학, 장복, 불모, 천주 ...
산봉우리들도 반갑게 서로를 부르는구나.
마치 고귀한 빛과 함께하면 누구라도 친근해지듯이

아, 노심초사 기다려 온
이 여명, 이 햇살!
여기 이 땅 민주의 씨앗이 뿌려진 지 어언 반세기.
긴긴 세월 주술 같은 잠에서 깨어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 나누누
씨알들의 저 싱싱한 동자를 보아라!

넘어지고, 꺾어지고, 쓰러질수록
더 깊게, 더 뜨겁게 대지를 껴안았던 날들이여!
우리는 오늘을, 오래토록 기억해야 한다.
오늘의 영예는
한 때는 오직 상상 속에서만 그려보던 것.
그토록 작던 우리가 이토록 큰 우리를 보고 있지 않은가.

한 줄기 서늘한 각성의 강을 이룬 씨알들이여.
한 덩어리 거룩한 희망의 숲을 이룬 씨알들이여.
이제 형형한 두 눈은 이상과 신념에 불타고
서로가 서로에게 밥이 되고, 꿈이 되고, 법칙이 되는
번영의 두레밭을 약속하자!

번영은 끝없이 금자탑을 쌓은 일이 아니라네.
언제나 생명에 속하고, 생명에 상응하며
각자의 일에 보람을 찾는 가운데
약한 자를 배려하는 것.
나의 성취가 오롯이 너의 기쁨이 되는 것.
그것은 우리 주고받는 눈짓 속에서 시나브로 자란다네.

이제는 두려워 말고 가자.
도처에 벽, 도처에 가시밭길이라도
위험 있는 곳에 구원 또한 자라는 법.
나를 낮출 때 벽은 스스로 허물어지지 않던가.
흉금을 터놓고 말하고, 항상 귀를 열어두는 것.
그것은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다.

원대한 뜻을 품은 대지여.
대지의 아들 딸들이여!
둥~둥~둥 북을 울려라. 새날의 북을!
여기 생명이 농울치는 약속의 땅, 번영의 터전에
씨알의 염원 모두 모아 마음밭을 일구자.
우리에겐 나눌수록 더 넓어만 가는 마음이 있다.




생명과 번영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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