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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29 두 전직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2. 2009.08.18 이 시대에 다시 보는 <대장정>


민주주의. 2009년, 많은 국민이 민주주의를 갈망했다. 후퇴한 민주주의를 되찾고자 했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서거는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그 충격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 입에서 '민주주의'라는 말이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것만도 그렇다.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온 첫 대통령 노무현. 그는 환경을 이야기하고 생태농업을 연구하며 명예로운 퇴임자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재임시절 고삐를 놓아버렸던 검찰과 국세청이 오히려 자신의 목을 죄었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사건에 대한 검찰의 칼끝은 수족과 가족으로 향했다. 결국, 그는 봉하마을 사저 뒷산 바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는 극단을 선택한 비운의 전직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5월 23일, 그날이다. 충격 속에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날밤을 새워 이어지는 조문행렬은 봉하마을만의 모습이 아니었다. 서울시청 앞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자발적인 분향소가 만들어졌다. 놀란 이 정부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봉쇄했다.

끝없는 조문행렬이 남긴 노란 추모 띠가 물결치는 풍경, 그리고 광장을 둘러싼 '차벽'은 한국사회 민주주의 현실을 보여주는 '아이러니'다. 억누름은 오히려 국민을 들끓게 했고 닫혔던 광장은 열렸다. 서울광장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대학교수, 종교계뿐만 아니라 누리꾼들까지 시국선언에 나섰고 이어졌다. 1991년 5월 열사정국 당시 공안통치 종식을 외치던 대학교수 시국선언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촛불이 타오르고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민주주의 수호, 이것은 '미래에 대한 방향'이자 '반동에 대한 압박'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고 지목받은 '세력'의 '밀어붙이기'는 주춤거림은커녕 더욱 일방적이다. 재벌신문에 방송소유 길을 터준 언론악법 처리가 그랬고, 처리 과정에 대한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바로잡을 생각은 없다. 그지없는 뻔뻔함을 보일 뿐이다.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누구보다 슬퍼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그는 이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내 몸의 절반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고, 떠나는 '동지'에게 국화꽃을 바치고 내려와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했던 그다.

8월 18일,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촛불이 횃불이 되고 국민의 목소리가 뭉개지는 광경을 지켜보다 못해 이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직언하던 그는 사경을 헤매길 수차례, 그만 여름을 넘기지 못했다.

두 대통령의 삶을 통해 이뤄왔던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다. 모든 것은 '민주주의'로 함축된다.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깡그리 무시되는 형국이다. 행정구역 통합은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세종시는 뒤집혔고, 혁신도시는 '껍데기'로 전락했다.

오로지 권력자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뒤바뀔 수 있는 시대로 회귀했다. 반대는 불순으로 몰릴 뿐이다. 이런 시대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맞서면 끝까지 핍박받는 꼴이다.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두 전직 대통령 서거가 몰고 올 후폭풍은 계속되고 숙제 또한 남았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야권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러나 아직 힘이 미약하다. 내년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야권과 시민사회세력에서는 '반MB, 반한나라당 전선'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큰 틀의 뜻은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선택이다.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핵심이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던 이명박 정부를, 한나라당 다수 국회로 만들어준 것도 국민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김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 노 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말했다. 판단은 우리의 몫이다.


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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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두 큰별이 졌습니다. 한국사회에 발자욱을 뚜렸하게 남긴 두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이 끝내 일어나지 못하셨다니.

그를 생각하면 97년 12월이 떠오릅니다. 대학 생활 마무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대통령 선거, 정상적으로 따지면 저는 선거권이 없어야 하는 데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차에 따른 것일 겁니다. 범민주 단일후보, 그를 찍었습니다. 밤새 개표를 지켜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큰 변화를 맞고 졸업을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외환위기에 생존이 왔다갔다 하는 국민을 이야기 하던 대목(취임사)에서 목이 메던 그가 생각납니다. 평양으로 건너가 두 손 맞잡던 장면을 보며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필요없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뭘 해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상일뿐입니다.

그렇다면 자진 민주세력, 진보세력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그리고 무엇을 바탕으로 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은 다시금 단순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런 고민에서 중국 혁명의 획을 그었던 <대장정>을 다시 읽어 볼만 합니다.

사실적인 그림이 죽입니다.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림 선야오이.


1934년 10월 중국 남부에서 시작한 중국 홍군의 대장정은 1년 동안 이어집니다. 9654킬로미터 대정정은 사람의 목숨도 많이 앗아갔습니다. 8만의 대군은 작살이 나 1만도 안됩니다. 고난이 아니라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장정은 성공한 역사로 꼽힙니다. 중국 홍군이 혁명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대장정 과정에서 이끌어 냈던 인민의 지지, 지원이었습니다. 대중은 무지한 것 같지만 생사 갈림길에서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에서 홍군이 보여줬던 신뢰를 따른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라고 다를까요. 소위 민주세력, 진보세력이 인민에게 믿음을 얻고 있을까요. 답은 그것 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권력을 줘도 괜찮겠다는 신뢰, 그런 것이 없으면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는 그나마 그런 믿음 속에서 탄생한 일대 역사였습니다만.

<대장정>을 읽으면서 눈여겨 봤던 것. 첫 번째는 인민의 것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집이든 농작물이든 사람이든. 굶어 죽을 위기에도 눈 앞의 곡식을 탐하지 않는, 제값을 줘야 하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행동지침이, 그것을 지켰기에 인민은 홍군이 흡혈귀가 아니라 노동자, 농민 해방을 위한 군대라는 것을 믿었을 겁니다.

또 하나, 진로나 전투, 노선을 두고 끊이 없는 토론과 논쟁을 하는 모습입니다. 지금 시대에는 효율성의 문제에 밀려 이런 분위기가 짓눌리기도 합니다만 혁명을 위한 단일 지침과 그에 복무하는 생각의 일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과정이었을 겁니다. 

당시 지도부의 얼굴들.


그리고, 어느 조직이나 어느 사업이나 분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홍군이 살아남고 중국 혁명을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북진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조직의 결정을 어기고 남하를 하는 부류가 나옵니다. 그들은 나름 이유를 만들어 감행합니다. 역사는 그들을 평가합니다.
 
중국 혁명이 실패했다면 대장정이 어떻게 평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온갖 논쟁 속에서 원칙이 무엇이고 교조주의가 무엇이며, 개량주의가 무엇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인민입니다. 누구를 위한 것이겠지요. 이런 것들이 다시금 이 시기에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대장정을 성공한 뒤 마오쩌둥이 한 연설입니다.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대장정은 인류 역사가 시작된 뒤로 처음 있는 일이다. 그것은 하나의 선언이며 선전력이고, 파종기이다. 반고(중국 천지창조 신화에 나오는 거인 신)가 하늘을 연 뒤로, 삼황오제(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세 임금과 고대 중국 다선 성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이와 같은 대장정이 있었던가?

열두 달 동안, 하늘에서는 날마다 적기 수십 대가 정찰, 폭격하고 땅에서는 적군 수십만이 포위하고 추격하고 길을 막고 대오를 끊는 통에, 우리 홍군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난과 위험에 맞딱뜨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두 발로 열한 개 성을 거침없이 오가면서 24000리에 이르는 멀고 험한 길을 돌파햇다. 묻나니, 역사에 언제 우리의 대장정과 같은 일이 있었던가? 없었다. 단 한 번도 없었다.


대장정은 선언이다. 대장정은 홍군은 영웅들의 군대이고, 제국주의자들과 그이들의 앞잡이인 장제스 무리는 무능하다는 것을 온 세상에 널리 알렸다. 대장정은 제국주의자들가 장제스가 벌인 포위, 추격, 차단, 단절이 끝장났음을 선언했다.

또, 대장정은 선전력이다. 대장정은 열한 개 성에 수많은 씨앗을 뿌려 놓았다. 머지않아 그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거들 날이 올 것이다. 한마디로 대장정은 우리의 승리로, 적의 패배로 끝났다."


우리 각자의 삶, 조직에서 가는 걸음걸음도 대장정입니다. 헤쳐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는 후배로부터 이책을 빌려서 다 읽는 데 홍군 대장정 일정 1년 보다 더 걸렸습니다. 막히면 둘러가고 손쌀같이 뚫고갔다 다시 돌아갑니다. 급류도 얼음산, 진창도 그들을 가로 막지 못했습니다.)



대장정 세트(전2권)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웨이웨이 (보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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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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