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대한 다른 생각.
8년전 월드컵에 열광했던 대한민국. 온통 난리였습니다. 광장의 힘에서 느끼는 쾌감이랄까. 레드컴플렉스에 걸린 이 나라에서 '붉은 악마'라며 함부로 단체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나온 인파는 충격이었습니다.
지난 12일, 그리스와 경기 때 마산종합운동장에 응원을 나온 사람들.
4년이 지나 다시 월드컵, 저는 시큰둥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4년 지난 요즘, 더 시큰둥합니다. 저는 원래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자본주의 상품으로 전락한 스포츠, 그 중에서도 대표 상품 월드컵이라면서. 스포츠를 잘 하지 못하는, 즐기지 못하는 변명일 수도 있겠습니다.
SBS 월드컵 독점 중계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혼자서 월드컵 장사해먹겠다는 SBS도 밉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아마 방송 3사가 월드컵 중계를 했다면? 월드컵 끝날 때까지 아마 온통 TV에는 월드컵 칠갑일겁니다. 그런데 MBC나 KBS가 중계를 못해서 월드컵 말고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의 채널 선택권이 보장됐다고.
그래서 저는 우리 집에서 왕땁니다. 다들 월드컵에 열광하는 데 저만 별로거든요.
월드컵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