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에 아른거리는 전라도 황톳길, 청자빛 바다 4박 5일 전라도 여행의 그리움. 술기운에 낱글자 하나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이 것. 참 괴롭습니다. 전라도는 나에게 둥실 둥실 가슴 부풀게 하는 구릉과 청자빛 낯빛을 남겼습니다. 남자 셋이 떠난 전라도 4박 5일은 즐거웠습니다. 재미 있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군요. 청자빛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 전라도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지 못한 그림을. 전라도 기행에서 정말 저의 눈을 지랄같이 만든 것은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땅이요, 두번째는 바다. 그렇게 둥그른 땅을 본 건 철음입니니다. 둥그렇게 생긴 구릉이 계속 이어진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만으로도 기쁩니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소금밭도 처음이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날이었습니다. 삶을 이야기 했고,.. 더보기
다산이 바라봤을 강진만 전라도 여행에서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했던 강진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10년 정도 머무렀다는 다산초당. 산 아래에서 초당까지 오르는 길은 그의 발걸음을 뒤따르는 것 같다. 그리고 만덕산 산비탈을 따라 백련사로 가는 길도 그렇다. 백련사 주지와 왕래가 잦았다니 이야기가 길어진 날 새벽이슬, 달빛에 그 길을 걸었을 그를 생각한다. 그렇게 다산초당은 길로 와 닿았다. 마을에서 올라가다 만난 두충나무 숲길은 처음이다. 자작나무 처럼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자갈길을 밟은 느낌이 좋다. 이 길은 다산이 살던 때 것이 아니다. 비탈길로 접어들어 만난 나무뿌리들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꼭 다산이 유배생활하면서 수없이 오르내렸을 그길이 헤집어져 뼈까지 드러난 그의 고통같이 와닿았다. 그길을 따라 다다른 다산초당. 근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