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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했다.' 100만 민중총궐기에 함께했던 초등학생 아들의 느낌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에 서울시청광장이나 광화문광장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모여 서울에서 100만 촛불 물결이,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퇴진'이 울려 퍼졌다. 촛불정국 때마다 우리는 헌법을 다시금 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셈이다.

  새벽부터 차 타고 시간 들여서 밥 사먹으며 가며 지랄 같은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모인 마음들이 참 곱고 귀하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무리를 척결하고자 한 실천이. 아들은 이런 이야기도 했다.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서울에 모이고, 경찰도 고생이라는 생각도 들었단다.

새누리당, 국정원, 검찰 경찰, 언론 그리고 어른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니다. 박근혜 퇴진, 그것만이 사태 해결의 종점은 아니다. 시작이다. 헌법 1조를 다시 광장에서 외쳐야 할 일이 없게 하려면 주권자들이 더 크게 눈을 부라려야 한다.

  국민이 준 권력이 자기 것인 양 헌정 파괴 사태까지 만든 무리가 누구인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 공범들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껍데기만 갈아입는 기회주의 세력과 부역자들을 까발려야 한다.


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민중총궐기날 광화문광장에서 부산 가덕도 아지매는 "속았다"고 외쳤다. 김제동 씨가 진행한 만민공동회 시민자유발언에서 국민을 속인 세력들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공무원한테 속고, 지방자치단체장한테 속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한테 속고, 대통령한테 속았다고. 그러면서 새누리당밖에 모르고 살아서 죄송하다고 했다.

 새누리당 한 인사는 뻔뻔스럽게 이랬다고 한다. 최순실이 대통령 옆에 있었다는 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공범인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허수아비 박근혜만 버리면 해결될 듯 말이다. 국가정보원과 군, 그리고 검찰·경찰은 어떤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댓글공작을 벌이고, 국민에게 헌신해야 할 공권력을 주권자들에게 휘둘렀다.

우리 아이들 미래위해 부역자들 단죄해야

 특히 언론은 역사의 죄인이다. 성난 민심에 밀려 박근혜 정권을 질타하는 시늉을 하지만 공범이다. 촛불집회장에서 공영방송이 쫓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언론은 스스로 진실 추구와 권력 감시자 책무를 다하지 못한 죄를 반성해야 한다. 나아가 정의롭지 못한 정권에 부역하고 결탁한 자들을 척결해야 한다.

 가장 큰 잘못은 어른들에게 있다. '이게 나라냐?'고만 성토하기엔 낯부끄럽다. 부도덕한 자들에게 권력을 내준 잘못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잘못을 빌어야 한다. 그 반성은 헌정 파괴자뿐만 아니라 그 공범들에게 분노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공범들이 사죄하고 주권자의 편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다. 촛불정국을 완성된 혁명으로 나아가게 할지 미완에 그치게 할 것인지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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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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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지난해 121일에 쓴 것입니다. 국가폭력에 쓰러져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근본적인 물음을 다시 던져봅니다.

 

'농민을 가장한 농민운동가'. 지난 20038월 경찰이 함안농민회 30대 간부를 불법시위 혐의로 잡아 가두면서 구속영장에 썼던 표현이다. 경찰은 그 근거로 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됐던 전력을 댔다. 정부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이면서 전국에서 농민들 반발은 거셌던 때다.

그러나 젊은 농민회 간부는 대학 시절 구속 건에 대해 이미 사면·복권, 민주화 운동 인정을 받았었다. 그리고 3000평 수박농사를 지으며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었다. 농민들은 젊은 농사꾼에게 '위장농민'이라는 불온딱지를 붙여 구속한 데 대해 분개했다. 그때 젊은 농민은 진보정당 소속으로 출마해 지난 2010년 군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공안당국의 시각은 바뀌지 않았다. 법 정의를 말하는 권력자에게는 헌법이 보장한 사상과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정권은 오로지 저항세력을 체제에 불응하는 불순분자, '빨갱이'로 볼 뿐이다.

그러니 '맘대로 해고', '평생 비정규직'을 만드는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농산물 값 폭락에 못살겠다는 농민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이 시위한다고 물대포를 직사해버리지 않았는가. 지난 1114일 민중총궐기 때 전남 보성에서 농사짓는 백남기 어르신은 그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사과하는 이가 없다. 인간에 대한 도리가 없는 정권이다. 그런 기본이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테지만. 오히려 으름장을 놓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복면금지법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IS(이슬람국가)에 빗대기도 했다.

지난달 전국 각지에서 10만 명이나 서울에 모인 이유에 대해서는 권력자가 모르는지 모른 척하는지. 그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복면 뒤 얼굴만 궁금해한다. 민주주의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는 이들을 테러분자로 몰아세우기만 한다. 시위자들의 복면을 벗기려 하기 전에 공권력의 낯짝이나 떳떳하게 드러내야 한다. 밀양 초고압 송전탑 반대 목소리를 내던 주민들을 겁박했던 이들이 누구인가. 경찰이 복면을 쓰지 않았던가. 사복으로 신분을 가리고 무차별 채증을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시위자들 얼굴이 궁금한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온 명대사로 응수하고 싶다. "가면 뒤엔 살덩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신념이 있다.", "그는 나의 아버지였고, 어머니였고, 당신이자 그리고 나였다. 우리 모두다."


이 정권엔 도리나 포용은 손톱만큼도 없다. 이런 생각은 대통령 측근이나 새누리당 고위층의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국정화 반대 목소리에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하고, 제주 4·3항쟁 때 대규모 민간인 학살에 대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필요했다"고 한다.

섬뜩하다.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는 비정상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 사는 우리는 불행한 국민이다. 누가 복면을 쓰고, 누가 위장을 했는가. '위장 민주공화국' 복면부터 벗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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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세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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