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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

"아빠는 이명박 좋아해?" 며칠 전입니다. 아들이 저녁밥 먹다 말고 제게 물었습니다. 아들 : 아빠는 이명박 좋아해요? (그 때마침 TV뉴스에 이명박 대통령 얼굴이 나왔습니다.) 아빠 : 아니. 아들 : 그러면 가야겠네. 아빠 : 어디로? 아들 : 촛불집회. 함께 밥을 먹던 아내와 장모님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아들은 이제 여섯 살입니다. 유치원생이죠. 아들은 지난해 한동안 촛불집회에 엄마, 아빠 손잡고 따라다녔던 걸 떠올렸을 겁니다. 기특하다는 생각도 잠시, 세상이 이러니 어린아이 입에서 저런 말도 나온다 싶어 서글펐습니다. 아비 어미 잘못 만나 그렇지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보다 대통령을 잘못 만난 게 먼저지요. 아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저런 말 하지 않습니다. 요즘 애들이 너무 똑똑해서 섬뜩할 때도.. 더보기
"언론은 제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쓴다" 제대로 상대방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지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운 건 처음이다. 의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역사로 남기는 속기사 앞에 앉았기 때문이다. 앞에 앉은 속기사가 취재수첩에 써내려가는 글자를 꿰뚫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혹, 보고 있었느냐고 물으니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어요"라고 한다. 경남도의회에서 일하는 이혜경(42 사진 오른쪽)·이기옥(40) 씨는 19년차 속기사. 속기사라 하면 1분당 320자를 옮겨 적어야 하는 전문직이다. 이들은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했을 때부터 도의회를 지켰으니 지방자치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들 눈에는 지난 18년 동안 도의회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도의원들이 많이 젊어지고,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라 전문화, 몇몇 의원의 적.. 더보기
민주당-민주노동당, 선거공조 가능할까? 민주당 경남도당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이 '반 이명박 정부, 반 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위한 정책공조를 강화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선거공조 공론화는 이르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두 당의 경남도당은 지난 6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공동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모든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MB악법을 기필코 저지하고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며,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민주당 최철국(김해을) 도당위원장, 민주노동당 이병하 도당위원장과 강기갑(사천)·권영길(창원을) 의원을 비롯해 두 당 도내 지역위원장과 기초·광역의원, 당직자가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두 당의 공조는 전국에서 처음 뜻을 모은 것이.. 더보기
'좌 명박! 우 근혜?' 만나기만 해도 뉴스거리가 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입니다. 대선 이후 지금까지도 두 사람은 냉랭합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났다지요. 박 전 대표를 위한 57번째 생일케이크에 축하노래까지 불렸다지만 '잔치'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날 만남을 두고 청와대는 '해빙론'을 말하지만 정가에서는 '친이'와 '친박'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오더군요. 이렇게 맞서지만 두 사람의 이름표가 붙은 화분이 나란히 놓인 신기한 곳을 소개합니다. 경남도의회 의장실입니다. 이태일 의장 자리 왼쪽에는 '축당선 대통령 이명박', 오른쪽에는 '의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국회의원 박근혜'라고 붙은 난 화분이 있습니다. 축하화분은 이 의장이 .. 더보기
mb는 강호순에게 고맙다해야 한다 이번 강호순 사건의 최대수혜자를 꼽으라면 단연 이명박 대통령일 겁니다. 언론보도에서 용산참사가 쑥 들어가버렸으니, 세상 사람들 눈은 연쇄살인사건에 꽂혔고. 희대의 살인마, 사이코패스 우짜니 저짜니 해샀는 언론 종사자들을 보면 다시금 언론이 저지르는 폐해를 생각케 합니다. 한 선배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도 언론에 '귀가하던 여성이 우짜고 저짜고' 하니 "그라믄 여자들 집에 보내지 말란 말이가?" 국민의 방송' kbs는 그러면 안됩니다. 정규뉴스 절반을 처음부터 쌔리 강호순으로 쳐 바르는 것들. 기사가 기사 같으면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용도 없는 소설, 자극, 옴니버스 살인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뉴스를 보면.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제 밤 9시 뉴스에는 용산참사나 김석기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