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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이

재보선, 내년 지방선거 선거연합 깃발 오르나


민주당이 전국  재보궐 선거 5곳 중 3곳에서 이겼다. 양산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는 이겼지만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크게 앞서지 못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재보선에서 야당이 강했지만 4대 강 사업, 언론관계법 등을 강행한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반MB, 반한나라당' 전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이 같은 관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재선거가 야권과 시민사회세력이 치켜든 '선거연합' 논의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중요한 관심사다.

이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기대 높은 관측도 있다. 반면 '반MB연대' 논의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어쨌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시민사회와 야당이 하나 뭉쳐 한나라당에 맞서는 '선거연합' 문제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양산 재선거 민주당가 민주노동당의 범민주민생 단일후보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세력의 선거연합을 위한 단일전선 구축 움직임은 활발하다. 지난달 21 출범한 '민주통합시민행동'은 민주대연합을 위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대표, 재야인사들과 연석회의를 하기도 했다.

또한, 친노인사가 대거 참여한 '시민주권'은 지난 16일 출범하며, '2010년 민주개혁진영 선거연합'을 강조했다. 시민주권 대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많았다.
민주당 경남도당 진광현 정책실장은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협력은 당연하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 연합전선 흐름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두 도당은 지난 2월 '반한나라당, 반MB' 정책연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 선거연합의 시험대였던 이번 재선거에서 야권 단일화가 실패함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이병하 위원장은 "두 당의 정책연대는 유효한 데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반MB연대' 방향이 논의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연합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새로 점검해볼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시민사회세력이 적극적으로 나선 점은 선거연합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선 재선거에서도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가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일 출범한 '희망과 대안'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학계 주요 인사들이 총집결했으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연합, 후보자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과 친노그룹이 이번 양산 재선거를 계기로 하나로 힘을 뭉치느냐도 앞으로 정국에 미칠 변수로 꼽힌다. 송인배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이후 두 세력을 연결하는 '고리'였다. 친노그룹에서 그를 후보로 내세웠고, 민주당 입당을 거쳐 당후보로 확정됐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민주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김두관 전 장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사령탑을 맡는 등 친노세력이 결집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진 실장은 "이번 선거는 송 후보 개인 선거가 아니라 서 세력, 흐름의 후보가 됐다"라며 "민주당, 국민참여신당,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시민주권 등이 연대와 협력을 하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