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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

아동성폭력 어머니 자전거 순찰대 떴다 딸을 둔 부모들은 험악한 사건이 생길 때마다 놀라는 정도가 아니라 몸서리를 친다. 끔찍한 일이 자꾸 생기니 '어디 세상이 겁나서 딸 낳겠나'라는 말을 할 정도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나섰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거리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아동성폭력 지킴이 자전거 순찰대다. 자전거 순찰대 깃발을 단 상남동주민자치센터 노란 자전거들은 매주 화·목·금요일 오후 2시부터 하교 시간에 맞춰 동네를 한 바퀴 돈다. 상남·웅남·동산초등학교와 상남·웅남중학교, 인근 공원을 돌고 나면 2시간이 훌쩍 지난다. 자전거 순찰대 서정윤(여·54) 부대장, 그는 지난달 15일 발족하고서 줄곧 순찰대를 이끌고 있다. 순찰대 활동을 하면서 마산지역에서 20여 년 동안 학교생활상담교사를 했던 경험도 도움이 된.. 더보기
독서왕 현희가 제빵왕되고 싶은 이유 독서왕 진해 제황산초등학교 김현희 양 늦더위가 기승이지만 가을 문턱이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 독서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서 책을 꾸준히 읽기란 쉽지 않다고 하면 변명일까. 독서 삼매경에 빠진 친구를 만났다. 창원시 진해구 제황초등학교에 다니는 김현희(5학년) 양. 현희는 진해중앙도서관이 뽑은 초등학생 고학년부문 '7월 독서왕'이다. 진해중앙도서관 독서통장을 만든 어린이는 4000여 명, 하루에 평균 500권을 빌려가는 데 그중에서 으뜸이다. 독서왕은 진해중앙도서관이 매달 책을 가장 많이 빌려본 어린이인데 현희는 지난 한 달 동안 36권을 빌려 봤다. 도서관에서 읽은 책도 있으니 하루에 평균 1~2권은 본 셈이다. "도서관은 시원하고 책도 볼 수 있으니까 일거양득이잖.. 더보기
농부시인이 도시 사람들은 만난 이유 흙으로 돌아갔던 서정홍(52) 시인이 도시 사람들 앞에 섰다. 창원 용지사회교육센터가 마련한 초청특강을 위해서다. 도시를 떠나 합천 황매산자락에서 6년째 농사를 짓는 그는 농부다. 오전·오후 한 번씩 버스가 다니고, 최근에서야 인터넷이 들어온다는 동네에 산다. 농부시인이 14일 오전 도시 사람들에게 '조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운 삶의 열쇠 말은 '어머니'와 '아이들'이다. "농사일이 아무리 바빠도 어머니, 학생들 만나는 자리에는 꼭 갑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머니 존재와 역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중요성을 말했다. 환경을 죽이고 살리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 중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어머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에게.. 더보기
경남도 정무부지사 된 농민운동가 강병기 무소속 도지사와 민주노동당 정무부지사.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와 민주노동당 강병기(49) 전 최고위원은 도지사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경합했던 관계다. 단일화 때부터 정무부지사 내정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강병기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인사를 발표하기 직전인 29일 오전 10시 24분에 당선자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다고 했다. 그제 서야 아내에게도 알렸다. 지난 4년 동안 민주노동당 도의원으로 활약했고 6·2 지방선거에 진주시의원으로 당선한 김미영 씨가 그의 아내다. 진주에서 활동할 아내,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아들, 자신은 창원에 있어야 하니 "식구 셋이 솥을 세 개나 걸게 됐다"고 했다. 정무부지사, '부담 백배'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적 중용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는 .. 더보기
민주노동당-한나라당으로 만난 양대노총 여장부 "여장부들 아입니꺼. 한 사람은 민주노총을 만드는 데 주춧돌이 됐고, 한 사람은 한국노총 핵심인데." 6·2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으로 뽑힌 두 여성 비례대표에 대해 초창기부터 마산자유무역지역에 몸담아 온 이의 말이다. '여장부'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 이종엽(46) 당선자와 한나라당 비례대표 2번 최해경(43) 당선자다. 두 사람은 80년대 후반과 90년 초반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일본자본 투자기업 한국중천전화산업(주) 여성 노동자였고, 노동운동을 함께 했었다. 이종엽 씨는 한국중천 초대·2대 노동조합위원장을 했고, 최해경 씨는 초대 노조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19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그해 겨울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노동조합연대체인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마창노련) 깃발이 .. 더보기
김두관 약속이행 따지겠다는 골수지지자 진해 호루라기 박철수 씨 '진해에서 철수 씨를 모르면 간첩이다?' 뭔 말이냐면 얼마 전까지 유행했던 '안보 협박' 같은 농담이다. 박철수(50·진해시 대죽동) 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도지사 후보를 응원했다. 그가 벌이는 선거운동 방식은 아스팔트 위에서 교통정리다. 그는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꼬박 열사흘 동안 진해 안민터널 앞 네거리에 섰다. 그의 방식은 교통정리. '야권 단일후보 김두관'이 박힌 어깨띠를 하고 새벽 5시 30분부터 어둑해질 7시까지 오가는 차를 향해 호루라기를 불었다. 뻣뻣하지 않다. 차들에게 손짓뿐만 아니라 표정, 온몸으로 신호를 보낸다. 아예 아스팔트 위에서 춤을 춘다. 그를 만난 건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 때였다. 종일, 며칠째 그러면 피곤하지 않으냐고 묻.. 더보기
옛날 서원에서 현대 춤꾼, 노래꾼들이 공연을 한다면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며 이름난 노래꾼, 춤꾼,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기 위해서다. 고구려 무예단, 김산, 난리굿패 어처구니, 박영운, 세이렌(지니&은주), 아리랑 무용단, 예술단 예다인, 이경민, 진효근, 철부지, 하동임, 하제운이 그들이다. 이들은 24일 오후 5시 창원 사화동 운암서원에서 열릴 경남생명평화한마당에서 출연료를 받지 않고 공연을 한다. 생명평화한마당 준비에 바쁜 김유철 준비위원장을 만났다. "생명, 평화를 간판처럼 말로 하고 활동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상입니다. 구체적으로 내 손과 발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가까운 가족과 동료에게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생명과 평화를 무슨 뜬구름같이 추상적으로 말로만 신봉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 더보기
소설가가 된 신부님, 백남해 백남해(44) 신부님이 성경이야기 책을 냈습니다. 그가 쓴 책은 .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발행하는 주보에 쓴 단편소설 일곱 편을 묶은 것입니다. 지난 연말 '열린사회 희망연대' 송년회와 겸해 출판기념회도 했으니 소설가 반열에 오른 셈이죠. 그는 "그냥 화장실 변기 뚜껑에 올려놓으시고 심심할 때 그냥 편하게 읽는" 책이라고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름 없는 조연들이 그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에서는 주인공입니다. "성경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이름 없는 등장인물이 많습니다. 그 인물들을 상상력으로 추정한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 어떤 소년이 내어 놓은 보리 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이 5000명을 먹인 '5병 2어 기적'이 있습니다. '2000년 전이면 전 재산을 가져왔을 .. 더보기
그대 잘 가세요 그대 잘 가세요 어머니는 세상 떠난 아들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머리가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았다고. 학교 후배들이 집에 전화할 때 '천재행님, 천재오빠'를 찾았답니다. 어머니는 "우리 집은 천 씨 집이 아니라 공 씨 집이다"라고 했답니다. 12살 어린 딸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해맑은 얼굴에서 진식이 형이 보여서. 어린 딸 남겨놓고 힘들어했을 그가 떠올라서. 마흔 살 인생을 살다간 공진식 선배. 고인이 떠나는 날 햇살은 눈 부셨습니다. 장례식장을 나서 화장장 가다 들렀던 마산 내서 윤전공장.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식이 행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조카의 품에 안긴 그는 필름을 맞대고 자르고 작업했던 사무실과, 굉음 속에서 이리저리 바삐 왔다 갔다 했던 공장 안에서 한동안 머물렀습.. 더보기
다산이 바라봤을 강진만 전라도 여행에서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했던 강진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10년 정도 머무렀다는 다산초당. 산 아래에서 초당까지 오르는 길은 그의 발걸음을 뒤따르는 것 같다. 그리고 만덕산 산비탈을 따라 백련사로 가는 길도 그렇다. 백련사 주지와 왕래가 잦았다니 이야기가 길어진 날 새벽이슬, 달빛에 그 길을 걸었을 그를 생각한다. 그렇게 다산초당은 길로 와 닿았다. 마을에서 올라가다 만난 두충나무 숲길은 처음이다. 자작나무 처럼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자갈길을 밟은 느낌이 좋다. 이 길은 다산이 살던 때 것이 아니다. 비탈길로 접어들어 만난 나무뿌리들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꼭 다산이 유배생활하면서 수없이 오르내렸을 그길이 헤집어져 뼈까지 드러난 그의 고통같이 와닿았다. 그길을 따라 다다른 다산초당. 근대.. 더보기
이명박 싫어 밥 굶는 세 남자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 가면 밥 굶는 세 남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단식에 들어간 이들은 국민이 TV로 지켜보는 데도 언론악법을 날치기 강행한 한나라당과 정부를 가만둘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장맛비가 내리면 비가 오는 대로 쨍쨍한 날은 푹푹 찌는 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은 29일 단식 7일째를 맞았습니다. 이 위원장 혼자 시작했던 단식농성장에 이튿날 강병기 진주시위원장(전 최고위원), 또 다음날 문성현 전 대표까지 결합했습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당직에서 물러나 거창에서 농사짓고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일을 뒤로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백의종군, 1년 반 가까이 정치를 떠났던 그는 평당원으로 다시 거리에 앉은거죠. 문 전 대표는 "이 정권.. 더보기
지리산지킴이 김병관씨의 케이블카 반대 이유 정부는 케이블카 설치 기준을 완화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1만 명이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언으로 맞섰습니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1만인 선언 경과와 자연공원법 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남권시민사회단체, 광주전남케이블카반대시·도민행동도 함께 했습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처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한 대안이 케이블카일 수는 없습니다.", "현재 거리규정으로도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데 완화하겠다는 것은 천왕봉까지 설치하고, 천왕봉에서 다른 봉우리까지 연장하겠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지난달 1일 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 거리규정을 2㎞에서 5㎞로, 케이블카.. 더보기
안내판 읽다 숨넘어가겠네. 문장을 흔히 길이에 따라 '간결-만연체'로 나눕니다. 학교 다닐때 국어시간에 많이 들었던 단어입니다. 갑자기 왜 재미없는 단어를 꺼내느냐구요? 등산길에 샘터를 소개한 안내판 글을 읽다가 숨너어갈 뻔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누가 썼을까? 하면서 숨을 돌리긴 했지만 그 샘터를 지날때마다 궁금했습니다. 일단 안내판을 한 번 보시죠.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첫문장에서 '바랍니다'로 끝나는 9줄의 안내문 한 문장입니다. 중간 중간 쉼표가 있습니다만 이렇게 긴 문장은 처음 봤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길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글을 쓴 사람을 찾아나섰습니다. 다음은 그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진해 돌리 통새미 가꾼 박용대 씨 '강철 같은 의지와 열정'으로 등산로와 샘을 가꿔 돌보는 사람을 수소문했다. 진해 석동.. 더보기
"언론은 제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쓴다" 제대로 상대방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지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운 건 처음이다. 의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역사로 남기는 속기사 앞에 앉았기 때문이다. 앞에 앉은 속기사가 취재수첩에 써내려가는 글자를 꿰뚫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혹, 보고 있었느냐고 물으니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어요"라고 한다. 경남도의회에서 일하는 이혜경(42 사진 오른쪽)·이기옥(40) 씨는 19년차 속기사. 속기사라 하면 1분당 320자를 옮겨 적어야 하는 전문직이다. 이들은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했을 때부터 도의회를 지켰으니 지방자치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들 눈에는 지난 18년 동안 도의회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도의원들이 많이 젊어지고,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라 전문화, 몇몇 의원의 적.. 더보기
도법스님, "알면 행동할 수밖에 없다"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은 여정을 끝냈습니다. 순례단은 지난 2004년 3월부터 지난 11월 14일까지 5년 동안 걸으면서 8만 명을 만났다고 합니다. 순례단을 이끈 도법스님. 순례 첫해 여름날 스님은 강단져 보였습니다. “제대로 알면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생생합니다. 제대로 알면 깝죽댈수 없다 뜻의 말씀도. 여전히 숙제, 실천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식당에서 스님 공양하시는 시간을 빼앗아 가며 귀찮게 했는데도 맘에 박히는 말씀을 해주시던 모습을 다시 그려봅니다. 스님 사진은 '생명평화결사' 누리집(lifepeace.org) 사진첩에서 한 장 옮겼습니다.(2008년 10월 14일 서울 강남) 생명평화 탁발순례단 '도법스님' 아픔 현장에 '평화의 씨' 한줌 한줌 2004년 07월 21일 "제대로 알면.. 더보기
이소선 여사 삶쓴 오도엽, 그의 이야기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책이 나왔답니다. 책이름은 . 이 책을 쓴 이가 오도엽 씨라는 것은 오늘(12월 20일 자) 경남도민일보에 이일균 기자가 쓴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 전태일과 이소선'이라는 기사를 읽고섭니다. 최근에 이소선 여사의 여든 잔치와 출판기념회가 열렸다는, 여사가 살아온 삶에 대한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도엽 씨가 여사 옆에서 500일 동안 듣고 쓴 생생한 이야기라는 것을 오늘 알게 됐습니다.( 오도엽 씨와 이소선 여사 사진은 에 소개된 것입니다.) 4년 전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오도엽 씨를 만났던 그때. 아마 이글을 보시면 오도엽 씨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아직도 웃으면 예쁜 그의 얼굴이 생생합니다. 그를 아는 데 좀 도움이 될 겁니다. 다음.. 더보기
마을회관 지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어 그때그사람-이발사 이장님 장신길씨(경남 창녕군 부곡면 사창리) 이발소 문을 열고 들어섰다. 똑같다. 석유난로와 이발소 특유의 향이 어우러진 그대로다. 이발하러 온 이들도 연세 높은 어르신들뿐이었다. 경남 부곡온천 중앙상가 2층 중앙이용원, 지난해 2월 만났을 때 25년째 이발사를 해왔으니 올해는 26년으로 늘었을 뿐이다. 창녕군 부곡면 사창리 이장님이기도 한 장신길(66) 씨를 다시 찾았다. 머리카락 까맣게 물들여 50대로 보이도록 '속인' 모습도 그대로였다. 의장대를 했을 정도로 훤칠한 키도 날씬한 몸매도 여전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기자를 반겼다는 것만 바뀌었다. 지난번 취재 때는 쫓겨날 뻔했었다. 먼 길 왔다며 능청 떨며 단골에게 타주는 커피까지 얻어 마시면서 눌러앉아야 했던 그때와는 분명히 달랐다.. 더보기
진해자활센터 쿠키데이 식구들 안으로 들어서자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침샘을 자극합니다. '쿠키데이'라는 가게 이름을 읽었을 때부터 벌써 과자 향이 그려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자 만드는 주방은 바빴습니다. 큰 탁자를 중심으로 둘러선 9명의 손은 바빴습니다. 경남 진해시 이동 소방서 근처에 자리 잡은 '쿠키데이'는 진해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여러 사업단 중 하나입니다. 지난 8월 중순에 문을 열어 장사한 지도 석 달을 채워갑니다. 센터는 지난해 2월부터 과자전문점을 준비해왔습니다. 여섯 달 동안 이론 공부에 직접 과자를 만들고 견학도 다녔다지요. 그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여름부터 과자를 만들어 팔았고 올여름에 정식 매장을 열었습니다. 쿠키데이 준비부터 지금까지 일을 해 오는 박정옥(43) 단장은 지난 석 달 동안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더보기
마음 닮은 섬, 지심도 배에서 바라본 지심도,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절벽이 '마끝'. 마음을 닮은 섬 지심도. 하늘에서 보면 섬 모양이 꼭 마음 심(心) 자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제도 장승포에서 배로 20분이면 닿은 섬이지만 울창한 원시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아름드리 동백나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동백 숲 터널을 거닐 수 있는 남다른 섬이다. 그래서 지심도 앞에 붙는 또 하나의 이름이 동백섬이다. 지심도 지도, 꼭 마음 심자를 닮았다.(좌우로 뒤집은) 이 섬에서 마음 다스리고 비우는 매력에 빠져버린 이영구(44) 씨. 그가 이 섬에 둥지를 틀고 '지심도 지킴이'로 살아온 지 꼭 10년째다. 그가 이 섬에 마음을 심은 것은 세상살이에 찌든 몸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람선회사 영업부장일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