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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특권과 주권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은퇴하고 무료한자교실을 운영하는 어르신이 있다. 아들도 매주 빼먹지 않고 다녔다. 한 날 그 선생님이 전화를 했다. 아파트 운영에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내게 동대표로 나서보라는 요청이었다.공정하고 투명한 아파트 운영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직업이 기자라 어렵겠다고는 못했지만 바쁘다느니 이래저래 핑계를 댔다. "아들을 보니 아버지도 정의로울 것 같은데"라는 어르신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낸 건 부조리에 분노하면서도 머뭇거리는 나를 봤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보다 더 정의로운, 더 똑똑한 누군가가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장한 방관을 선택하기도 한다. 공정한 사회를 좀먹는 특권을 없애야 한다면서 나의 주권 행사에는 멈칫한다.특권 없애.. 더보기
헌정 파괴자 박근혜와 공범들 '웅장했다.' 100만 민중총궐기에 함께했던 초등학생 아들의 느낌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에 서울시청광장이나 광화문광장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모여 서울에서 100만 촛불 물결이,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퇴진'이 울려 퍼졌다. 촛불정국 때마다 우리는 헌법을 다시금 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셈이다. 새벽부터 차 타고 시간 들여서 밥 사먹으며 가며 지랄 같은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모인 마음들이 참 곱고 귀하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무리를 척결하고자 한.. 더보기